거의 10년지기 다 돼가는 거리낌이 하나도 없는 친구들이 있는데 친구 중 한 명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저는 그냥 저라고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친구를 A, 또 다른 친구를 B라고 할게요.
저 : A 많이 심난하겠다 뭐라고 다독여주고 와야겠냐
B : 그러게...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가지고 더 힘들겠네. 가서 위로해주고 식장가면 밥 한끼 하고 오는게 예의라니까 가서 같이 밥 한끼 해주고 위로해주고 오자.
저 : 그래. 얼른 나와.
가서 위로해주면서 진짜 분위기도 분위기이거니와 친구 A 얼굴 보니 더 안쓰럽고해서 위로해줘도 모자랄판에 저희가 더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꼬박 2일밤을 같이 지내고 가서 일손도 좀 돕고 했습니다. 발인때도 같이 나오기로 약속했고요.
그렇게 발인날 보기로 약속하고 집에 가면서 저와 친구 B는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갔어요.
저 : 가려니 마음이 무거운데... A얼른 기운차렸으면 좋겠다.
B : 그러게... 얼른 털어낼거야. 우리가 좀 기다려주자.
저 : 그래. 야 근데 그건그렇고 이런 말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저기 식장 그래도 편육이랑 육개장 괜찮던데 그래도 잘 하는 곳인것같아서 A가뜩이나 고생일텐데 조금은 위안된다.
B : 어...?어 나도 그 생각 하긴 했는데... 음... 괜찮긴했어...
저 : 근데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중에 너도 상 당하거나 그런 일 있으면 저기서 하는거 어떠냐?
B : 뭐라고? 지금 뭐라했어?
저 : 아니 부모자식간엔 언젠가 이별을 할텐데 기왕이면 좋은데서 지내면 조문객들도 좀 덜 무겁게 조문 마치고 들어가고 너도 덜 고생할테니까...
B : 꺼져 ㅂ.ㅅ새.끼야. 할 말이 있지 연락하지 마라.
B라는 친구한테 이러고는 연락이 없네요. 발인식때도 아는척도 안하고... 먼저 인사해도 못들은척 지나가고 제가 대체 물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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