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닌거 같아요. 저는 모든걸 쏟아붓든 정을 조금만 주든 어느 관계에 있어서도 후련하지가 못해요.
저를 정말 스트레스 주던 친구가 있었어요. 참다참다 그 친구를 쳐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칼에 자른 적이 있어요. 모두들 너무 잘했다며 되게 칼 같다고 제게 얘기를 했는데 사실 저는 하나도 후련하지가 않고 걔한테 다시 연락해볼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한동안... 당한 게 몇갠데...
또 연락 끊긴 친구는... 걔한테도 역시 당한게 많고 마지막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도 저는 미련하게 연락하고 싶더라구요...
사귀다가 헤어져도 마찬가지에요.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지쳐갔고 너무 외로웠어요. 그런데도 못 헤어지겠더라구요. 그 사람이 말하기 전까지는.
그래서 헤어졌는데... 저만 계속 미련이 남네요...
저는 한번도... 관계를 제가 끊든 상대가 끊든 후련함을 느낀 적이 없는 거 같아요. 항상 뒤를 돌아보고 떠나간 사람들을 기다리고.. 붙잡고.. 진짜 등신같은데 그래요.
선천적으로 이러는 사람들이 있나요? 저 제가 너무 미련해서 미치겠어요. 저도 후련하게 웃고 싶어요. 후련하게 그간 힘들었던 관계를 정리하며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지내고 싶은데.. 자꾸 저만 뒤돌아보고 눈물 짓고 기다리고 너무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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