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면접 후회

글쓴이
  • 2019.11.18. 11:12
  • 6047

*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3년간 삼성전자 입사를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삼성전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긴 시간 고대한 면접이었는데, 

남는 건 아쉬움과 부족했던 제 답변뿐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했다면 적어도 명확한 지원동기와 필수 예상 문제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극도의 긴장감에 전부 까먹고 버벅거렸습니다.

이런 스스로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사실 삼성전자를 꿈꿔왔던 이유는 딱 하나

업계 1위.

제가 속한 학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수준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랄 게 없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 다 그렇지. 지원동기 있어서 지원하는 애가 있냐"

"뭐라도 지어냈어야지"

 

맞는 말입니다.

지식으로 똘똘 뭉친 공대생들과 경쟁하려면

말이라도 잘해야 했는데.

문과생이 그나마 이길 수 있는 언변마저 제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야 깨달은 게 더 답답하고 마음이 쓰립니다.

 

그리고 이번 면접에 임하는 저를 냉정히 돌아봤을 때

저는 "삼성전자 면접까지 갔다"는 그 사실에 이미 취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까지도 점수가 매겨지는 시험인데, 마치 3명 중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것인냥 너무 안일했었습니다.

 

취준 생활을 거치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확정난 것 없으면서 면접에 갔다는 걸로 혼자 자만했던 꼴이나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도 하지 않아놓고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로 제 열정을 측정했다는 점.

너무나 부족했으면서도 내심 합격을 기대하는 파렴치한 모습.

 

많이 창피하고 또 소중한 제 친구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친구들 그 누구에게도 면접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리진 않았지만,

이렇게 부족하고 또 부족하면서 으시대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을 벗으로 둔 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번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준비성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정적이고 잘 쓰지 못한 글인지라 답답하셨을텐데,

그래도 제 푸념이 담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대 학우분들의 시험, 취업, 선택에는 좋은 기운만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 21
슬픈 자주달개비 19.11.18. 11:20
재밌던 상황을 생각하시면서 기다려보세요.
0 0
느린 은행나무 19.11.18. 11:23
그러다가 갑자기 붙고 그럽니다 화이팅
0 0
초연한 매화말발도리 19.11.18. 11:26
면접을 기다리는 공대생으로서 공감가는 구절이네요.

사실 삼성전자를 꿈꿔왔던 이유는 딱 하나

업계 1위.

제가 속한 학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수준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랄 게 없었습니다.

사실 이것만큼 명확한 이유가 있을까요?

덕분에 다시한번 제가 지원하는 곳의 지원동기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0 0
행복한 바위취 19.11.18. 11:28
하이닉스 ㄱㄱ
0 1
머리좋은 이삭여뀌 19.12.06. 15:57
행복한 바위취
진짜 꼬라지 하곤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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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편도 19.11.18. 11:33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냥 자살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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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익모초 19.11.18. 11:42
멍청한 편도
힘내세요 자살할 용기로 뭔들 못하겠어요
다음번엔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글쓴이도 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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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딱총나무 19.11.18. 12:11
저도 이번에 최종면접 갔다왔는데 정말...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거 밖에 안될까? 1차는 정말 긴장도 안하고 편하게 보고 합격했는ㄷ ㅔ최종가서 임원분 얼굴보자 마자 심장이 빨라지더라구요. 너무가고싶은 기업에 너무가고싶은 직무인데 이번에 최탈하면 다음에 서류필터링 될 걸 알기에 그게 더 서럽습니다..
0 0
절묘한 속속이풀 19.11.18. 12:26
또 한번 배운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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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뱀고사리 19.11.18. 12:44
부산대애들 삼전 많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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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가락지나물 19.11.18. 13:04
면까몰
1 0
과감한 은분취 19.11.18. 18:27
취준생들은 삼성전자가 제일 좋은 줄 알지.....요. 아 물론 사업부별로 천차만별
현실은 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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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코스모스 19.11.19. 09:32
혹시 면접보시는분들 인데놀이랑 알프라졸람 조합해서 드셔보세요 진짜 효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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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참꽃마리 19.11.20. 01:19
착잡한 코스모스
처방받으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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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참골무꽃 19.11.20. 18:37
결과 나오셨겠네요! 예상과 달리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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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우엉 19.11.20. 20:53
행님 합격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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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혹느릅나무 19.11.21. 12:35
합격헛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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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뱀고사리 19.11.21. 21:16
금공현직인데 웃고간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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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까치박달 19.11.22. 13:36
저도 남들 다 아는곳 2배수면접 갔는데 두번이나 떨어졌네요 콩라인인듯 취준기간도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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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한 팥배나무 19.11.22. 23:06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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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 가시오갈피 19.11.27. 20:46
글쓴걸 보니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되실 거에요 너무 자책마시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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