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토익도 없다. 컴활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은 당연히 없다.
가진거라곤 어릴 때 역사가 좋아서 따놓은 한국사자격증밖에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꿈도 있고 하고싶은 것도 많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아죽 작은 틈이었다. 살짝 금이 간 곳을 잘 매우지 못 했고 점점 틈이 벌어지더니 이제는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작은 틈에서 극단적인 우울증의 씨앗은 점점 커졌고 난 그것에 삼켜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수면제를 한 알만 먹고도 잠들 수 있길 바라는게 내 삶의 수준이었다. 그저 멍하니 누워서 고통을 느끼다가 해가 지면 약을 먹고 기절해버리는게 그나마 나은 나의 하루였다.
이제는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두운 시절 속에 살았던 나는 가진게 없다. 썩은 밧줄이라도 잡고 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밧줄조차 보이지 않는다.
불안하고 무섭다. 다시 땅을 파고 들어가 숨고만 싶어진다. 세상에 발을 내딛기가 무섭다.
부끄럽다. 기대를 받고 자라던 소년은 이제 걱정어린 시선과 비웃음만을 받는 딱하고도 한심한 존재가 되었다,
그 시선과 비웃음에 또 다시 숨고만 싶어진다.
내가 할수 있는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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