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답이네 뭐네하는 답은 무시하세요. 무슨 글이 올라와도 비꼬기만 하는 사람들이니 귀담아 들을 필요 없습니다.
님 정도 사정이면 누구든지 회피하고도 남아요. 얼굴에 뾰루지만 나도 괜히 나가기 싫고 약속 취소하고 싶고 그런데 계속된 실패와 정신질환, 육체적 변화까지 겪고 어떻게 도망을 안 갑니까? 장판파 장비도 아니고...
그리고 우울증 있으면 비합리적인 미루기, 회피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픈거에요.
약물 치료 열심히 하시고 상담도 병행하세요. 세상밖으로 조금씩 나오시다보면 자신이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거, 자신의 상황만 부정적인게 아니라는거, 세상 사람 다 비슷한 고민 안고 살아가는걸 알게됩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님 먹튀라고 생각 안 합니다. 돈 빌리고 잠수 탄 것도 아니고 안 좋은 사정 있어서 힘들어하는거 뻔히 짐작하고 있을텐데 무슨 먹튀...좋은 모습으로 다시 연락하시면 반겨줄겁니다.
그 누구도 님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아요. 얼른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겠죠. 우울증 걸리면 자신을 끝없이 비난하게 되는데, 님은 잘못을 한게 아니에요. 그저 아픈거일 뿐이에요. 친구랑 약속 잡았는데 친구가 갑자기 너무 아파서 약속 못 나오겠다고하면 님은 속으로 욕하나요? 걱정을 하겠죠. 님 주변 사람들도 똑같습니다.
번호를 마음대로 바꾸고 잠수타도 괜찮습니다. 그 누구든 간에 잠수라는게 필요하고, 그 기간이 길고 짧냐, 언제 잠수를 타는가가 다를 뿐입니다. 글쓴분은 그게 지금이고 기간이 약간 길뿐이지요.
다만 쉴만큼 쉬다가 나중에 돌아가면 됩니다. 그때 밥한끼얻어먹어서 고마웠던 사람에게는 오랜만에 연락해서 밥한끼하면되고요, 술한잔 얻어먹어서 생각나는 친구에게는 술한잔 하면됩니다. 돈을 빌렸다면 나중에라도 갚으면 됩니다.
글쓴이가 지금껏 만들어온 관계를 소중하게 하세요. 인간이 인간으로서 완성되려면 어떤식으로든 사회적 관계는 있어야하니까요. 사회적 관계라고 거창한건 아니고 사람간에 신의가 필요할 뿐이고, 신의라는것도 별거있나요. 나중에라도 꼭 밥한끼, 술한잔, 빌린돈 갚기를 꼭 하는게 신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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