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쉬운 길을 택한 케이스에요. 솔직히 세상 사람들 하고 싶은 일 있어? 물었을 때 바로 답하는 사람 잘 없어요.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거 되게 부럽기도 하고, 만약 저라면 하고싶은일 선택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성격자체가 안하고 후회하는걸 더 마음에 담아두기도 하구요.
11학번입니다. 요즘 조언이란 것도 청하지 않으면 꼰대가 되는데, 청하시기에 잠시 몇자 적습니다. 아직 많이 살아본 건 아니지만 복수전공, 부전공 포함해서 3개를 전공하고 졸업했고 현재는 그중 가장 흥미가 가는 전공 1개를 택해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하고 싶은 일을 택했고 밤 새는 날도 많지만 행복합니다. 여러 전공을 한 것을 두고 방황을 많이 했네, 아깝다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택하지 않은 나머지 두 전공을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지식적으로 뿐만 아니라, 그걸 하면서 느낀 점, 만난 사람 등이 다 남아있고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원래 하고 있던 사람보다 크게 뒤쳐진다는 평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진짜 마음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해서 쟁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쉽게 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 내내 하면서 사느니 어렵게 공부해서 행복감 잔뜩 느끼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립니다. 요즘은 생각보다 인생이 참 짧고 나는 데 순서 있어도 가는 데 순서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고 싶은 게 밥 벌어 먹고 살기에도 괜찮다면 후회 없도록 한번 달려보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에 막상 다다랐을 때도 현재의 내가 기대하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탐색도 많이 해보시기를...
제가 존경하는 스티븐 호킹의 어록을 인용합니다. 하나, 발을 내려다 보지 말고 별을 바라보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둘째,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일은 당신에게 의미와 목적을 주고 그것이 없으면 삶이 공허합니다. 셋째, 만약 당신이 사랑을 찾을 만큼 운이 좋다면, 그곳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버리지 마십시오.
하고 싶은 일이 갈 수 없는 길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길로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언젠가는 그 일을 하게될 때까지 미련이 남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그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젠가는 그 길로 가실건데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고 싶은 길 한 번 가보고 안 되면 쉬운 길로 돌리면 됩니다. 근데 쉬운 길로 가다가는 너무 많이 가버리면 돌리기 어려워요. 그럼 평생 미련과 후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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