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시국에 굳이 목욕탕 간 점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만,,
어머니께서 꼭 가고 싶다고 하셔서 맨날 가던 허심청이 닫았길래 급하게 그 근처 목욕탕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식당에서 밥도 안 먹고, 술도 안 마시고, 철저히 고립돼있던 사람입니다 ㅠㅠ)
목욕탕에서 마스크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들어서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습니다.
탕에도 하반신만 물에 담궜고 마스크는 계속 안 젖도록 했어요. (여분 마스크 챙겼었구요)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와서는 저보고 마스크를 벗는게 좋겠다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렇군요,, 하고 흘려듣고 안 벗었습니다.
그랬더니 계속 뭐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마스크 쓰신 모르는 분을 가리키며 '저 사람 마스크 쓰니까 이상해보이지 않냐'고 그분욕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또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전 있는 내내 안 벗었어요.
아주머니들이 계속 저 쳐다보시고 쑥덕거리고 몇 번이나 찾아와서 마스크 벗으라고 하는겁니다.
새 마스크였고 물에 안 닿았고 안 축축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실제로 잠시 화장실가서 마스크 상태 확인했을 때 건조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그 아주머니가 다른 마스크 쓰는 모든 분들에게 마스크 벗으라 시켜서 다 벗었고 저 혼자 쓰고 있더군요.
계속 집요하게 벗으라고 해서 저도 아주머니 마스크 안 쓰신 채로 저한테 말 거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고 했습니다.
쓰든 안 쓰든 자유라고 말씀 드렸더니,
'자유니까 벗으라고 말하는거 아니냐' 라는 알 수 없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탈의실로 나왔는데 목욕탕 직원들과 그 목욕탕 텃세 아주머니들이 저한테
"조용히 목욕이나 하고 갈 것이지, 왜 굳이 시끄럽게 하냐"라 하길래,
저도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용히 목욕하고 가고 싶은데 왜들 그러실까요'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동생활도 할 줄 알아야지, 마스크 벗는게 그리 어렵냐"
"너 같은 며느리 둘까봐 겁난다"
"지ㄹ하고 자빠졌네 진짜"
"어른이 말 하면 네네 할 줄 알아야지"
등등의 발언을 10명 정도 되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내뱉더군요.
탕에서도 집단적으로 절 노려보며 쑥덕거리고 손가락 삿대질을 해댔었습니다.
진짜 많이 생략했으나, 직원들도 합세해서 같이 엄청 욕하고 조롱하더군요.
탈의실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면전에 대고 말이에요.
인터넷에 쳐보니 목욕탕 텃세 한 번 당하면 열명 넘게 동시에 공격하고 그런다더라고요. 정말 그렇네요 참.
직원들도 다 한패고 절 쫓아내려는 사람도 있었네요. '그냥 가만히 네네 하면 될걸 가지고 왜 끝까지 버티냐'며.
나중엔 자기네들끼리 말도 맞추더라고요 마스크로 언제 뭐라 했냐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목욕탕이네요.
탕 내에서 마스크 썼다고, 그리 욕먹어야 하나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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