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학에만 다니면 기분이 우울하고 자괴감이 들까

난쟁이 털머위2021.03.09 23:16조회 수 687추천 수 2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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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 욕설, 정치글 작성 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저는 19학번으로 대학을 입학했습니다 대학을 첫 입학했을때 느낀건 정말 내가 뭘 해도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는것 이었던거 같네요 내가 수업을 듣든 안듣든 뭐라 하는 사람이 없고 내가 하루종일 방에서만 있어도 아무도 저에게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대학와서 거창한 목표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집이 부유한 편도 아니고 본인하기에따라 결과는 달라지니 그나마 생각해둔건 학점을 잘 받자 이정도였고요 

 

1년 통째로 날렸습니다 학사경고도 받았네요 다니면서도 계속 죽고싶다는 생각이 왜인지 모르게 들고 인생 통틀어서 혼자 술도 마시면서 부모님한테 지금 너무 힘들다고 전화도 해보고 별에별걸 다해본거같습니다 학창시절 왕따 당했을때도 부모님한테 말하는게 두려웠던 제가 왜 이렇게 전화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작년에 군대라도 가야 내가 사람이 되서 나올거같아 휴학을 했습니다 그냥 어차피 다녀와야할 군대라도 빨리 다녀오면 내가 바뀌지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군대가서 남들이 계속 절 비웃는거같고 욕하는거같고 두려워지고 계속 이런 상태로 훈련소에서 있다가 귀가조치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이후로 정신과 다니면서 약을 계속 먹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을 먹으면 느껴지는건 잠이 좀 잘오고 이상한 생각들을 잊으려 하는거같습니다 

 

근데 결국 올해 복학했습니다 부모님도 힘든건 알겠지만 일단 대학 입학해뒀으니 대학은 다녀야하지않겠냐면서 하시니 결국 다시 왔는데 똑같은거 같습니다 요새는 코로나로 비대면수업 하더라구요? 근데도 왜 대면수업하던 재작년과 달라진게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서도 대학 안다니면 저같이 잘하는거도 딱히 없고 그렇다고 부모님이 무언가를 물려주실만한 재산도 없는 제가 대학도 안다니면 뭘할지 모르겠으니 다녀야할거같습니다

 

밤 늦게 주절주절 적어봤네요 마이피누라는 곳에서 글쓰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대학에 다니고 있구나 하고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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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지 않는 (by 날렵한 빗살현호색) . (by 허약한 노박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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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하실래요?
  • 남자15학번임. 졸업 앞두고 벌써 6년이나 에타나 마이피누 눈팅 했는데 너랑 비슷한 글 꼭 1년에 한번씩 올라오더라? 참 신기해 사람사는게 다 똑같은건가 싶다. 운동좀 하고, 밖에 나가서 햇빛도 좀 보고 책도 좀 읽어보고. 발악해. 살아남을려고. 힘내라~
  • @발냄새나는 구골나무
    맞는 말임... 살려고 발악해야 함
  • 제가 보기에 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순간적으로 방임? 방치된 느낌을 스스로 받아서 그런걸수도있겠네요
    수능공부도, 학원도, 문제집도 부모님 잔소리도 전부 해방되었는데 정작 스스로 이제
    뭘하고싶은지 뭘해야할지를 모르는거죠. 저도 그래서 1학년을 엉망진창으로 살았어요 수업 다빼먹어놓고 교수님한테
    씨는받을수있냐고 물어보고 저녁마다 온갖 술자리 다나가서 놀고 긱사시간 1시는 정말 애매한시간이야 하면서
    4시까지 놀러다니고 첫차탈때도 많았고 그게 대학생활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뒤돌아보니 저는 그냥 뭘해야할지 몰랐던것뿐이예요
    대학교에와서는 어떤걸해야 나한테 도움이되는지, 수업이 끝나고 빈시간이 왜이렇게 많은지, 이시간에 뭘하라고 이런시간을 주는건지
    하나도 몰랐던 거예요. 저는 놀생각이라도 해서 방탕하게 놀았던 거지만 삭막한 타지생활에 뭘해야할지 모르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방황도 했던것같네요. 님도 비슷한것같아요. 하고싶은걸 먼저 찾으시고 진짜 하고싶은게없으면
    제발 돈이라도 버세요 솔직히 님한테 책봐라 공부해라 해도 안들을거같고 저도 그랬으니까 제가 생각했을 때 그냥
    멍청하게 아무데나 좀 끌리는 가게 들어가서 알바라도 하고있으면 괜찮을것같네요. 제가 그생각이 많이들었거든요
    방구석에 처박혀서 우울해하고 뭐해야할지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면서 유튜브보고 페북눈팅할시간에 그냥 나가서
    알바나 하면서 알바자리에서 그런 고민할걸 싶더라고요 . 알바는 여러모로 남는활동이예요 돈도 벌고 뭔가 내가 하고있다는 느낌도 들고
    심지어 좀 열심히 하면 그게 다 경험이 되어서 나중에 자소서에 쓸 이야깃거리도 많이 생겨요. 알바하기싫으면 다른 활동이라도 하시던지요.
    아무튼 님한테 도움이될 얘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싶은말은 시간죽이면서 멍때리고 있지말고 뭐라도 하면서 멍때리란말이예요.
    제 대학친구중에서도 갑자기 애가 현타가왓느지 학교갑자기 안오고 연락잘안되고 그러더니 올 에프받고 결국 학교와서
    똥다치우고 나중엔 취직할때 돼서도 뭐 대단한데 들어가지도 않더라고요. 혼자 시간죽이면서 자기할일 안하고 머릿속으로 고민만하고 우울해하고 있는시간이 인생에 도움이될리가 없죠. 나중에도 도움이 안될 뿐더러요.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요.
    님한테 슬퍼하지 말라고 말하는게아니라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도록 노력하면서 슬퍼하라는거예요. 사람이 슬퍼도 이것저것
    하다보면 환기도 되고 또 진짜 우연찮게 다른생각들이 많이 들어요. 늙다리가 다 겪어보고 후회하고 하는 말입니다.
    인간관계 힘들면 목메지말고 그냥 힘빼시고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있는시간 자꾸 주지말고 걍 알바라도 하던지
    대외활동 사이트들어가면 별 힘들지도 않고 재밌어보이는거많으니까 한번 눈팅이나 해보세요. 후배님의 건실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 외로운거죠 친구를 만들어보시면 조금 달라질겁니다
  • 근본 원인이 있을거다. 욕구불만이라던지. 스스로를 뒤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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