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입학한 13학번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요즘들어 자꾸 뭘해도 안될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정말 오고싶었던 부산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정말 좋았습니다.
1학년 때 놀아보지 아님 언제놀아보겠냐는 생각에 수업도 몇번 빠져보고 그래선 안되지만 대출도 몇번 해보고 수업에는 그다지 충실하지 못했고... '시험만 잘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시험기간에만 공부를 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공부도 열심히 했다기보단 그냥 중요한 부분 위주로만 한거같네요.
그렇게 1학기를 보냈습니다.
3점도 넘지못한 제 학점을 보고 정말 제가 '이거밖에 안되는 애였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2학기때부터는 1학기 학점을 만회해보려고 열심히 학교를 다녀야겠다 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2학기 개강을 하고 정말 열심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1학기때처럼 수업 가기싫다고 빠지는 일도 없고, 항상 앞자리에 앉아 수업도 열심히 듣고 복습도 꾸준히 했습니다. 매일매일 버스 막차시간까지 도서관에 남아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자꾸만 해도 안될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학기때부터 자기만의 탄탄한 스펙과 좋은 학점을 쌓아놓은 친구들을 보면 저는 한참 뒤떨어져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험을 쳐도 열심히 공부한만큼 잘 치지도 못했고, 시험을 잘쳐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잘쳤을거라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다음에도 이만큼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더 내려가진 않을까? 라는 불안한 마음밖에 안드네요.
고등학생 때는 내가 항상 최고였는데, 나만큼 잘하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으로 오니 저는 그냥 바닥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한심한 생각이라는거 알아요ㅠㅠ 앞으로 기회는 많고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것도 아는데.... 아는데도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드네요
주위에서는 제가 항상 잘하고 긍정적인 애인줄로만 알고.. 제가 자꾸 초라해지고 있다는걸 말할 사람이없네요
그냥 여기는 익명게시판이니까... 정말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해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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