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그곳, 박리다매로 성공해서 부산대 학생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 집.
너무너무 장사가 잘되서 가베** 있었던 자리에"설빙" 따라 빙수집 만든곳.
10일 동안 알바하며 겪었던 일을 쓰려합니다.
처음 면접볼때 월급은 어디에 쓸지, 부모님 직업이 뭔지, 평일에 일하면 주말엔 뭘 하는지.
아주 개인적인 질문을 하길래 이 사람 밑에서 일하면 좀 힘들겠다는 느낌이 왔었죠.
그래도 뽑아줘서 기쁜 마음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오픈 한 첫 주에는 이벤트 한다고 손님이 많았고 바쁘게 일한다고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
이벤트 끝나니깐 손님이 정말 안왔어요.
같이 일하는 동생이랑 둘이서 손님 오면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둘이 서로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 될 수 있을지 궁리하면서 이것 저것 많은 걸 떠올리고 했어요.
일하면서 들었던 말은 여기 사장님이 자기 맘에 안들면 알바생을 가차 없이 자른다라고 하더군요.
어짜피 잘라내도 거기서 일하고 싶어하는 애들은 많으니깐 알바생들은 그사람에게 일회성 인간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CCTV가 아주 고화질로 여러군데 설치 되어 있는데 손님 쪽은 없고 다 직원들 쪽에만 설치 되어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화면을 우리도 볼 수 있구요, 언제 어디서든 감시하기 좋게 되어있었어요.
"근무 중 핸드폰 사용금지, 매장에서 커피 마시지 말기" 이걸 지켜야 했고.
같이 알바하는 동생과 저는 핸드폰 한번 보지도 않고 커피도 한 모금 마시질 못했네요.
알바에게 제공되는 음료는 아메리카노 밖에 없고 근무중엔 먹을 수 없으며 마치고 테이크아웃 해서만 마실 수 있다던데
마치면 밤 11시인데 누가 그 시간에 커피를 먹을까요?
알바 하면서 이렇게 알바생한테 짠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직원용 공간도 따로 없고 탈의실도 없고 밥 조차 제공 되지 않았습니다.
뭐 6시간 일하니 밥 주는걸 기대하는 건 아니였구요.
오픈 첫 주동안 주방에서 12시간 일 하던 이모한테 까지 밥 한끼 제공 안하는건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혹시나 사장님한테 밑보일까봐 우리딴엔 눈치보면서 최대한 안물어보고 잘 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너무 없으니... 할 일이 딱히 보이지 않더군요.
알바 같이 하는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네요...
그렇지만 손님이 오면 웃으면서 맞이하고 최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했고
빙수 만들때도 손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맛이 있을까 생각하며 만들고 모양도 예쁘게 했구요.
주어진 일 열심히 했고, 오히려 손님이 없어서 미안할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마감 시간에 청소 할때도 농땡이 부리지도 않고 더러운곳 하나하나 다 쓸고, 닦고..
행주에 냄새가 배여서 삶아야 되지 않겠냐고 건의하고, 뜨거운 물에 넣어놓고.. 당연한 일이지만 최선을 다했네요.
사장님. 항상 오셔서 일 시킬때 목소리가 모기 같아서 잘 안들립니다.
그럼 우리는 대충 알아듣고 일을 하다보면 빠뜨리는 일이 있었어요.
사장님은 항상 그럴때마다 고개 치켜들고 눈 내리깔면서 "내가 뭐라고했지?" 라고 물어보고
우린 사장님이 했던말 기억해내서 대답해내면, "그거 말고 또 내가 뭐라했더라?" 항상 이럽니다.
사실 잘 안들려요.. 그런데 엄청 각 잡으면서 자기 말 한번에 못 알아들은거에 대해 눈치 주더라구요.
그리고 항상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뭔가 실수를 하면 비꼬우 듯이, 비이냥 거리듯
"~~~해야 되지 않을까?" "니가 만든거 너는 돈주고 사 먹어라, 나는 돈주고는 못사먹겠다" 이런 식이 더군요.
처음엔 빙수 전문점이라 라떼류는 없다가 손님이 와서 메뉴가 너무 없다고 많이 나가게 되었고
라떼류도 팔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레시피 보라고 주셨구요, 우린 그거 받고 열심히 봤습니다.
하나하나 모든걸 상세하게 기억하진 않지만 어디엔 몇스푼 그 정도 다 머리속에 넣었구요.
하지만 손님이 없는데.. 손에 익을 수 없었지요..
오늘 손님이 핫초코를 시켰고 저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초코파우더를 먼저 넣는지 물을 먼저 넣는지 물어봤고
사장님은 어느쪽이든 관계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오늘, 일을 다 하고 나서려 했는데 사장님이 우리에게 앉아보라고 할 얘기가 있다더군요.
하는 말씀이 자기들 스타일이랑 우리랑 안맞다는데.. 황당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말은 손님이 없어서 할일이 없으면 자기에게 찾아와서 물어보는 사람이 둘 중 한명도 없었고,
자기는 그런 적극적인 스타일을 원하는데 우린 아니라네요.
진짜 황당했어요. 나는 그사람 눈치본다고 질문 많이하면 자를것 같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그런 이유자체로 사람을 자른다는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야 될까요..?
핫초코 만들때 질문한 것도 어이없었다면서 레시피 외웠으면 그런거 질문 하지않고 알아서 다 했을거라고 하는데
질문한게 죄인가?ㅋㅋㅋㅋ 레시피 보기는 했냐면서 묻던데, 네. 열심히 봤어요.
우리가 농땡이 부린다고 하시던데.. 손님 없는게 우리 죄인가요?
인사 잘하고 청소 열심히 하는 알바생 뽑으려고 우리를 뽑은게 아니라고 하시던데..
그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걸요?
할 일 없어서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장님 찾아서 붙잡고 뭐해야할지 물어봐주길 바라는 사장님.
알바생들한테 너무 강박관념 있으신것 같네요.
지금 잘 나간다고 뭐라도 된것 같게 느껴지시죠..?
아랫사람 대하는 태도에서 그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던데, 내가 봤던 여기 사장님...
음.. 좀 아니네요
손님 시절에 내가 느꼈던 사장님은 자기 기분 거슬리게 하면 인상 팍 쓰고 커피 내려주던게 생각나네요.
저는 두번다시 거기서 커피 마실 생각이 없습니다.
뭐 나 한명 잃는거 상관없겠지만.. 과연 그런식으로 하면 손님 한명만 없어질까요?
커피맛도 경쟁업체 노*가 더 나은거 모를까봐... 거기가 더 나아요....ㅎㅎㅎㅎㅎ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