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감정에 예민한 사람
- 2014.05.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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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고 그 두 분을 이어주는 것은 저와 제 동생 뿐이였어요
부모님이 사기 당하시고 힘들어 하실 때 두 분은 더 많이 다투게 되었고
저는 가정이 무너질까봐 늘 부모님의 감정을 살피고
힘드실 때마다 위로해드리고 조금이라도 웃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가족이 웃으면 저도 행복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다른 사람들 감정에 예민해졌어요
늘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살피면서 그 사람이 슬프거나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슬플 땐 같이 슬퍼해주고
재미있는 것은 같이 재미있어해주었죠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것이 제가 사는 활력소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할 수 없었어요.
힘들어도 슬퍼도 괴로워도 서글퍼도 외로워도 늘 웃었어요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웃어야 가정이, 인간관계가 좋아질거라고 생각했죠
저는 늘 좋은 자식, 좋은 학생, 좋은 친구였지만
그 '좋은'이라는 타이틀에 갇혀버렸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을 만나도 즐겁지 않아졌어요
그 사람들을 신경쓰는 것도 힘들고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저도 싫고
당연히 이성을 좋아해 본적도 없었죠
그래도 이정도 힘든 것은 버틸만 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어머니께서 크게 아프시게 되고 치료가 길어지면서
저희 가족이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해왔던 것처럼 가족과 가족 사이에서 늘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부모님을 속일 수 없는지, 늘 웃으며 노력하는 저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실 때 마다
제가 노력하면 할수록 행복과 안타까움이 같이 생긴다는 딜레마가 갈 곳을 잃게 하네요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것도 처음이고 이런것을 말하는 것도 처음인데
요즘 제가 힘들고 약해져서 그런지 익명이라는 것에 본능(?)을 이기고 이렇게 써보네요 ㅋㅋ
마지막 등록이라는 버튼앞에서 갈등하고 있는데 그냥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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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자귀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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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이렇게 길게 댓글쓰는건 제가 당신과 같은 성격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바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확히 같을수는 없겠죠 살아온 환경과 본성이 다른데. 위에제가 적은건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사실 크게 도움이 안될수도 있고 제가 님 사정도 자세히 모른채 혼자 떠든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이런 익명사이트에 길게 글을 써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에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 내맘대로 적은 것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많은 않고, 남앞에서 좋은 이미지를 벗고 내 스스로를 드러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내가 만든 좋은 이미지가 아닌 나 자체를 좋아해주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래서 전보다는 훨씬 세상에 감사하며 즐겁게 사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주위의 누구보다 좋은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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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인 모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이미 정해놓은 길은 있지만 삶의 소소한 일들에서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가 싶고 이게 재미있나 싶고 그러네요
옛날에 저도 제가 행복해지면 남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야하는데 그보다는 제가 더 영악해지면 될 것 같았어요.
사람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주기만해서 유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저도 저를 표현해야 할 때가 있었고 저는 최대한 부정적인 것은 아무렇지 않게 조금만 표현하려 했죠
하지만 사람들도 당연히 제 그런 행동을 알게 되었죠.
처음 "너는 니 이야기를 잘 안하잖아?"라는 소리를 들었을 땐 깜짝 놀랬죠
그 때 저는 댓글 써주신 분처럼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어야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 때 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는 저를 필요로하게 만드는게 쉽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정말 이기적이였어요. 제가 힘들어 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남을 속이는 것을 택한거죠
저는 좀 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운동, 게임, 애니, 소설, 프로그래밍, 음악, 미술, 심리, 연극, 춤, 영화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천재도 아니고 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를 그나마 이해해주는 저를 필요로 하게 되었죠
그렇게 20대 중후반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어느 그룹에 가도 기둥같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찾고 의지하는 그런데 저는 제 몸을 기댈 사람은 가지지 못했네요
이제와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은데 정말 두렵고
지금까지 표현 못하고 쌓아온 부정적인 감정들이 너무 크진 않을까? 이해해 줄 수 있을까? 그런 느낌도 들고요
남들 다하는 연애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이런 저를 지쳐할거 같아서 선뜻 도전해보기도 두렵고요 ㅋ
댓글 써주신 분은 어떻게 변할 수 있었나요? 댓글에 너무 공감해서 긴글을 적어버렸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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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적다보니 핀트가 어긋난 거 같은데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거 같아서 저도 제 이야기 그냥 털어놔 봤습니다... 저도 이런 고민을 하며 살고 있어 그런지 좋아질거다 나아질거다 잘될거다 라는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실제로 제가 그런 얘기를 엄청 많이 들었는데도 전혀 좋아지지 않고 있거든요.. 저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절반은 믿고 있고 절반은 포기하고 이 성격 안고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게 뭐 나쁜 성격은 아니고 그 안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저만의 방식으로 풀면서 남은 인생 보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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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톱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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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네펜데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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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랑코스모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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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종지나물]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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