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평범하게 4학년 2학기까지 온 재학생입니다
총학은 물론 단대, 과 학생회조차 몸 담은 적 없고요
다만 학교를 다니면서 이정도는 이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항의할만하다고 생각되면 담당자를 찾아가서 항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1. 우리학교는 생각보다 비리가 무척 일상화된 학교입니다
아마 신입생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당장 보이는 정문과 nc백화점, 구 굿플러스몰부터가 비리의 온상이죠^^; 이게 맛이 갔었던 전 총장만의 문제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기숙사 급식 담당 공무원이 납품업체에게 뇌물을 받았던 게 밝혀져서 부산일보에 기사까지 난 적이 있었죠. 여기까지는 개인의 문제 아니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항의하러 간 학생에게 후임 공무원이 '그분이 돈을 받은 건 맞지만 비리는 아니다. 학생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가지 않았다'고 한 건 개인의 문제만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은...각 부서 공무원들을 너무 믿지 마라는 겁니다^^; 내 의견이 정당하면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생각은 애초에 포기하셔야 해요.
2. 협박(!)을 받을 수도 있다.
이건 쓸지말지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되어 알려드려야겠네요. 전 학교를 다니면서 협박을 두번 들었습니다. 한번은 기숙사에 한 항의였는데, 기숙사 지도교수님께 알리겠다는 협박이었고 나머지 한번은 도서관 관장님께 알리겠다는 협박이었죠. 두번째는 나름 부끄러운 기록이지만 녹음도 있습니다. 저게 어떻게 협박이냐고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학생이 계속 그런 식으로 군다면 지도교수/관장님께 알려야겠다'는 협박이죠. 도서관 관장님이 우리 학교 교수이신 건 아시죠? 고로 첫번째는 불발이었고 두번째는 알려도 상관없다고 했더니...'나는 바빠서 그 학생에게 직접 말할 여유는 없지만 그딴 식으로 구는 학생은 학생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오더군요(__) 같은 단대 교수님이셔서 덜덜 떨었는데 별 일 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등 교수님들께 잘 못 보이면 큰일 나는 분의 경우 효과가 큰 협박이겠지요.
3. 직접 찾아가는 건 호랑이 굴로 직접 들어가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가능하면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그 과정에서 모든 기록이 남고, 다른 학우들에게 저절로 알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전화를 하고 싶으시다면 자신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하세요. 재답변이 필요하다면 몇시간 뒤에 다시 걸겠다고 하시고요. 가장 해서는 안되는 게 직접 찾아가는 겁니다. 어떤 미사여구로 직접 오시면 다 보여드리고~다 설명해드리고~이렇게 꼬드겨도 인터넷으로 올려달라고 하세요.
직접 가면 그 담당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담당자의 상사, 동료, 부하직원(혹은 근로장학생)까지 모두 있는, 한마디로 '호랑이 굴'이죠. 인터넷과 전화에선 우리가 학교의 구성원이자 당사자였지만 그곳에 가면 일개 학생일 뿐입니다. 담당자 입장에선 인터넷으로는 근거와 자료를 보여줘서 불특정다수를 납득시켜야 했지만, 부서로 일개 학생 한명이 찾아오면 권위로 찍어누르는 게 훨씬 편하죠. 2의 협박 두번도 모두 직접 찾아갔을 때 들은 겁니다.
4. 바뀔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슬프지만 이건 어느정도 인정하고 항의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 내가 항의를 해서 우리 학교가 조금이나마 좋게 바뀔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셨다간 정말 큰 상처를 입으실 수도 있습니다. 바뀔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항의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가장 덜 다치는 길이예요.
대충 이 정도가 되겠네요. 익명으로 이런 글이나 쓰는 게 뭐가 당당하길래 학교를 이렇게 비방하냐는 생각이 드실 분도 충분히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익명으로라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면 아마 도움이 될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전부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싶은 것들이거든요. 저는 이제 제 일만으로도 너무나 피곤하고, 삶에 찌들어서 부조리가 보여도 눈을 돌려버리지만 저와는 다르신 모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총학은 물론 단대, 과 학생회조차 몸 담은 적 없고요
다만 학교를 다니면서 이정도는 이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항의할만하다고 생각되면 담당자를 찾아가서 항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1. 우리학교는 생각보다 비리가 무척 일상화된 학교입니다
아마 신입생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당장 보이는 정문과 nc백화점, 구 굿플러스몰부터가 비리의 온상이죠^^; 이게 맛이 갔었던 전 총장만의 문제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기숙사 급식 담당 공무원이 납품업체에게 뇌물을 받았던 게 밝혀져서 부산일보에 기사까지 난 적이 있었죠. 여기까지는 개인의 문제 아니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항의하러 간 학생에게 후임 공무원이 '그분이 돈을 받은 건 맞지만 비리는 아니다. 학생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가지 않았다'고 한 건 개인의 문제만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은...각 부서 공무원들을 너무 믿지 마라는 겁니다^^; 내 의견이 정당하면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생각은 애초에 포기하셔야 해요.
2. 협박(!)을 받을 수도 있다.
이건 쓸지말지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되어 알려드려야겠네요. 전 학교를 다니면서 협박을 두번 들었습니다. 한번은 기숙사에 한 항의였는데, 기숙사 지도교수님께 알리겠다는 협박이었고 나머지 한번은 도서관 관장님께 알리겠다는 협박이었죠. 두번째는 나름 부끄러운 기록이지만 녹음도 있습니다. 저게 어떻게 협박이냐고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학생이 계속 그런 식으로 군다면 지도교수/관장님께 알려야겠다'는 협박이죠. 도서관 관장님이 우리 학교 교수이신 건 아시죠? 고로 첫번째는 불발이었고 두번째는 알려도 상관없다고 했더니...'나는 바빠서 그 학생에게 직접 말할 여유는 없지만 그딴 식으로 구는 학생은 학생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오더군요(__) 같은 단대 교수님이셔서 덜덜 떨었는데 별 일 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등 교수님들께 잘 못 보이면 큰일 나는 분의 경우 효과가 큰 협박이겠지요.
3. 직접 찾아가는 건 호랑이 굴로 직접 들어가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가능하면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그 과정에서 모든 기록이 남고, 다른 학우들에게 저절로 알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전화를 하고 싶으시다면 자신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하세요. 재답변이 필요하다면 몇시간 뒤에 다시 걸겠다고 하시고요. 가장 해서는 안되는 게 직접 찾아가는 겁니다. 어떤 미사여구로 직접 오시면 다 보여드리고~다 설명해드리고~이렇게 꼬드겨도 인터넷으로 올려달라고 하세요.
직접 가면 그 담당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담당자의 상사, 동료, 부하직원(혹은 근로장학생)까지 모두 있는, 한마디로 '호랑이 굴'이죠. 인터넷과 전화에선 우리가 학교의 구성원이자 당사자였지만 그곳에 가면 일개 학생일 뿐입니다. 담당자 입장에선 인터넷으로는 근거와 자료를 보여줘서 불특정다수를 납득시켜야 했지만, 부서로 일개 학생 한명이 찾아오면 권위로 찍어누르는 게 훨씬 편하죠. 2의 협박 두번도 모두 직접 찾아갔을 때 들은 겁니다.
4. 바뀔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슬프지만 이건 어느정도 인정하고 항의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 내가 항의를 해서 우리 학교가 조금이나마 좋게 바뀔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셨다간 정말 큰 상처를 입으실 수도 있습니다. 바뀔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항의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가장 덜 다치는 길이예요.
대충 이 정도가 되겠네요. 익명으로 이런 글이나 쓰는 게 뭐가 당당하길래 학교를 이렇게 비방하냐는 생각이 드실 분도 충분히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익명으로라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면 아마 도움이 될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전부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싶은 것들이거든요. 저는 이제 제 일만으로도 너무나 피곤하고, 삶에 찌들어서 부조리가 보여도 눈을 돌려버리지만 저와는 다르신 모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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