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에 대한 회의감

재미있는 튤립2014.12.18 05:03조회 수 4118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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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저는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원하는 과보단 부산대라는 타이틀을 보고 작년에 대학에 진학했고 어문계열에 재학중입니다.
사실 고3때도 흥미를 가진 과는 있었지만 그 과 아니면 안되겠다!싶었던 건 없었기때문에
수시때도 이 과 저 과 찔러봤었고 정시로 결국 부산대를 왔죠.
저야 뭐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편이라 고등학교때도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공부하면서도 그 안에서 고3이 힘들긴 했지만 흥미를 느끼면서 공부했던 쪽이라
대학와서도 공부하다보면 흥미를 가지겠지 싶었죠.
뭐 그래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나름 연애도 하고 동아리도 하고 알바도하고 이것저것하면서 정신없이 1년 딱 보내고나니 이제 내가 해야할일이라던가 진로, 학업에대해서 고민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이 든게 아 내가 과연 내 전공을 4년동안 공부할 수 있을까였고
두번째로 든 생각은 내 전공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일까였습니다.

사실 주로 어문계열에서 배우게 되는 언어나 문학이 4년동안 배울 가치가 있느냐라는 생각이 많이들더라구요. 물론 우리학과 교수님들이 정말 훌륭하시고 한 분야에서 깊은 공부를 하신분들인 것은 알지만 저는 요즘 그렇게 느껴지네요.
(아마 최근에 만났던 고등학교 동창이 언어는 학원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지 않느냐. 너가 원해서 간 것도 아닌데 그걸 전공으로 배우는건 4년이 아까운것 같다라는 말이 충격이 좀 컸던 듯 해요ㅠㅠ)

사실 전공에 대해 정말 흥미도 없고요. 고등학교공부하는 느낌으로 합니다. 그렇다고 취업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과도 아니고
각 과마다 장단점이 있기때문에 비교하기 좀 뭐하지만 공대생들이 과제나 실험에 치이는거 보고있자면 저렇게 바쁜만큼 본인들 전공에 대해 깊게배우는구나 싶어서 그런점에서 부럽기도하고요

그렇다고 전과나 수능을 다시 쳐서 가고싶은 과가 있는것도 아니라..
그냥 대학수업에서 재밌는건 여러분야의 과목을 교양으로 이것저것 들어보는거 그거더라구요..
내년에 2학년이면 더 심화될 전공들을 생각에 답답하네요ㅠㅠ...

뭐 글이 횡설수설 두서도없었는데 너무 우울해서 남겨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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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ㅠ
  • 님.....탁상공론으로는 답을 찾지 못할것입니다.
    고등학교때 정말 원하는과를.찾을수 있습니까?
    그과가 뭐배우는지 100프로 정확하지않고 이럴것이다 저랄것이다 새으각했지 않습니가? 이것도해보고 저것도 해보세요
  • @신선한 윤판나물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4:57
    맞는말이네요 사실 그래서 1학년때 진짜 이것저것 많이했는데 2학년이 되서는 전공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러기 힘들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이것저것 더 열심히해서 원하는거 찾아볼게요!!
  • 솔직히 요새 어문계열 하고싶은 거 있지 않는 이상 별로 비전은 없는 듯..ㅜㅜ 방학 때 생각 많이 해 보고 복전하든가 전과 하면 어떤가요ㅜ 하고싶은 다른 과 없으니까 몇달 고민 많이 하고...
  • @억쎈 황기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4:58
    그러게요 저도 취업이 중요하지만 대학을 취업의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아니지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는건 좀 슬픈거같아요 방학동안 고민 많이 해볼게요!
  • 이런사람 엄청많지않나요..
  • @일등 닥나무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0
    고등학교때 이런고민갖고 자퇴하고 자기길찾는 명문대생들보면 그때 대학만 목표였던 제 눈엔 진짜 한심하다고 느꼈는데 제가 이러고 있는데 왜 진작 진로에대한 고민을 못해본건지 아쉽네요 많이
  • 학교에서 문학과 언어를 배우지않고 학원처럼 어학수업을 위주로 하기 때문인 듯...배우는 학생들이 그 언어자체를 공부하려는 의지가 없다보니 실용적인 어학수업을 하게되죠. 실력도 없고..실제로 전 타과생이고 어문계열 중 한 곳의 수업을 5개정도 들었는데 ... 학생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듭니다. 진짜 그 언어 자체에 대해 수업하는 소위 어렵고 고리타분한 과목엔 학생이 없어 강의가 짤립니다. 다들 쉽고 성적 잘 받을 수 있는 어학수업위주로 편성되더라구요. 취직하려고 대학 진학을 하나보니 그런가 싶습니다.
  • @유능한 비수수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1
    이것도 맞는말인가봐요 저는 아직 1학년이라 모르지만 과선배들 보면 전공공부 심화된거 할때 재수강은 기본이고 시험공부때 되게 힘들어하시더라구요
  • 2학년이시면 학점열심히올려서 복수전공하거나 전과하세요. 그전에 다른 과 원론 강의 일반선택으로 몇개 들어보시는것도 좋겠네요
  • @냉정한 갈퀴덩굴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2
    일반선택 복잡해서 안해봤는데 내년학기에 고려해봐야겠네요. 근데 일선은 학점인정이 안되니 3학년갈때 복전이나 전과해야할때 힘들지 않을까요?ㅠㅠ
  • 자퇴
  • 갓기계
  • 어문 계열의 핵심은 '어'가 아닌 '문'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문학속에는 우리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취업적으로는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문학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의 삶을 이해한다면 다른 분야에서 더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고
    삶도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너무 회의감은 가지지 마시고 어문계열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를 복수, 부전공 하신다면 남들보다 더 깊은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해박한 졸참나무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3
    좋은 말 감사합니다. 사실 어제는 새벽감성이었는지 그렇게 느꼈는데 아침에 일어나사 다시 생각해보니 제 전공도 제가 1학년이면 얼마나 배웠겠나 싶고 더 배워보려는 노력을 하는것도 필요하다 싶었어요. 제과에 대해서 애정을 가져보는것도 중요할 것 같네요
  • @해박한 졸참나무
    가장 이과같은 학과에 다니지만 ... 문학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네요....
  • 옛날부터도 그랬지만 요즘도 특별히 취업이 잘되는 과를 제외하고는 취업할때 꼭 과에 따라서 취업하는 것도 아니니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어문계열에서도 이과에서 배우지 못하는 문학적인 지식이나 언어들을 깊게 배울수 있어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번에 어떤 인문계열학생이 말하는거 들었는데 그 분은 자기가 4년동안 보통의 학생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문학적인 감성을 가지고 책을 읽고 인문학적 지식을 배울수 있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신다고 하셔서 부럽기도 했네요..
    취업은 글쓴이님이 신중하게 생각하셔서 열심히 대비하시고, 전공을 바꾸기 힘든상황이면 나름대로 즐기시면서 대학생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천재 더덕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4
    조언 감사합니다. 현실적이면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 댓글이네요!이왕 선택한 과인거 더 열심히 공부해보도록 할게요
  • 토닥토닥
  • @의젓한 고들빼기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4
    고마워요 ㅎㅎ
  • 저도 같은 어문계열 학생이라 글쓴이님처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편인데요. 도움이 되지않는 말일수도있지만 상황이 달라질수없다면 지금은 그 공부를 충실히 하는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졸업생이라고 그 언어 마스터 하는것도 아니기때문에 오히려 지금 이 언어를 다 끝내고 졸업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학교 다니시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을 걸 얻고 졸업할 수 있을 거에요. 저도 늘 그렇게 다짐하고 있고 동기나 선후배보다 열심히 외국어공부한만큼 취업 문제도 그들보다 더 나을 거라도 생각해요. 글쓴이님 화이팅!!
  • @생생한 대나물
    글쓴이글쓴이
    2014.12.18 15:05
    그쵸? 저도 학기초엔 이런생각으로 잘 다녔는데 요즘 되게 감수성이 폭발하는건지 ㅎㅎ... 원하든 원하지않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면 잃을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전공도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 많이 경험해보고 맞는것을 찾으세요
    제가 아는 분은 유치원 알바하다가 적성찾아서 대학 다 때려치고 다시 시작한 사람도 있어요
    대학 다니다가 안맞아서 교대간 사람도 있고
    일하다가 대학들어온 사람도 있고 다양하죠
    아직 어리니까 많이 경험해보고 길을 찾아보세요
    저도 같은 마음이라서..좋아하능것도 없고 잘하는것도 없고
    공대왔는데 잘안맞고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다기 어느정도 찾은거같아요 화이팅
  • 저는 상경계열 그만두고 어문계열로 다시 들어온 케이스인데요. 취업에 부닥치니 막막해지기는 하지만 배우는 것은 많습니다. 일선으로 상경계열 수업들어보니 문학을 배우면서 공부했던 기본 적인 인문학 소양들이 그것들과 연계되어서 이해도도 더 빨라지덥니다.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문학만 보는게 아니라 문학을 통해서 사회와 삶그리고 인간을 보는 방법을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로 영어말고 타 외국어 하는 것도 좋지 않나요? ㅎㅎ 빌미로 외국도 나가보구요.
    복전이나 부전으로 취업에 필요하거나 관심있는 과의 공부를 하세요. 음.. 하지만 모두가 저 같지는 않더군요. 어학 문학 그 자체에 흥미가 없을 경우에는 전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음 개인적으로는 학원에서 제 2외국어를 배우는 것보다 학사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퀄리티적인 측면 심도, 공부의 연속성을 있게 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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