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전 최종탈락 발표를 받고 양아치처럼 살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다른 타대학 커뮤니티는 많은 취업후기가 남겨져 뒤 따라오는 많은 후배님들이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저의 후기가, 비록 최종탈락 후기이지만 조금이라도 뒤 따라오는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1. 서류
최근 금융공기업에서 서류심사는 중요 요소는 아닙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점차 강화되면서 서류에서 자신을 들어내기가 힘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서류 통과는 최종배수의 50배수까지 뽑거나,, 적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많은 시간을 서류통과를 위해 쓸 필요는 없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컴활이나 한국사 자격증 조차 없으며 어떠한 인턴 활동도 한적이 없으나 서류통과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활동은 자소서의 내용을 풍요롭게 해주며 후에 1차 2차 면접에서 얘깃거리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2,3학년 후배님들이라면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느껴지지만 4학년 학생분이시면 굳이 자소서를 위한 대외활동은 안하셔도 무방하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 필기
금융공기업 마다 시험 출제 경향이 조금씩 상이하므로 어떤 금융공기업을 목표로 하시는지 먼저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금융공기업 시험문제는 결코 넘사벽의 난이도가 아닙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부한다면 비상경계열 학생들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외의 교재나, 학습방법은 취업후기에 많은, 좋은 글들이 올라와져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3. 면접
한국예탁결제원의 1차면접은 6배수 입니다. 토론면접, 역량면접, 피티면접, 영어면접, 영어번역, 인적성검사를 시행합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지는 면접이므로 상당히 피곤함을 느낍니다.
(1). 영어면접
먼저 영어면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궁금해 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외국인에게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수준정도면 무난합니다. 인사과 직원분들께서도 이 부분은 입사 후에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발령을 내리기위한 면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하셨고 크게 당략을 좌우하지는 않은다고 하셨습니다. 실제 같이 들어갔던 한 지원자분께서는 "전자증권(한국어) is important" 라고 말씀하시고도 붙은 것을 보니 사실인 것 같습니다.
(2). 영어번역
이번에 갑자기 도입된 시험입니다. 말 그대로 한영번역, 영한번역을 하는 시험을 20분간 시행합니다. 하반기에도 그대로 진행될 지는 모르나,, 크게 어려운 난이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경제시사와 관련한 번역이므로 관련된 영어단어를 알아가는 것이 번역하는데 유용할 것입니다. 기준금리, 양적완화, 금융정책, 통화정책 등과 같은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지문이 나왔었습니다.
(3). 토론면접
이 부분은 다른 타기관과 유사하므로 굳이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특이한 점은 사회자를 두지말것, 결론을 내지말 것, 상대방을 배려하되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무찌른다는 생각으로 임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 pt면접
가장 지원자의 역량이 잘들어나는 면접이었습니다. 기관마다 상이한 pt면접 형식이 있지만 한국예탁결제원은 직렬마다 상이한 2가지 지문을 받고 1지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5분간 발표 준비를 하여 5명의 면접관 앞에서 4분 이내로 발표를 해야합니다. 지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추가적인 자료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본인의 지식을 5분이내로 간단히 정리하여 발표를 해야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2가지 지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발표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너무나 복잡한 지문은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1지문은 전공지식, 다른 지문은 전공과 관련한 시사주제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5) 역량면접
자소서 면접입니다. 6명이 한조로 들어가 6명의 면접관님들 앞에서 면접을 보는 다대다 면접입니다. 6명 면접관님들 모두 각 지원자들에게 1가지씩 질문을 돌아가면서 하셨고 질문은 지원자의 자소서를 기반으로 하셨습니다.
이 면접 또한 다른 기관과는 큰차이가 없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6) 인적성검사
그냥 인성검사입니다..
2차면접은 3배수입니다. 여의도의 한국예탁결제원 사옥에서 진행됩니다.
6명이 한조로 들어가 6명의 임원진분들로부터 질문을 1개씩 받습니다. 다들 거르고 걸러진 분들이라 말씀을 정말 잘하십니다. 그저 들어가서 본인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직무관련한 질문은 없으셨고 인성과 관련한 질문이 대다수였었습니다.
일주일전 최종결과를 통보받고 잠깐 미친놈처럼 놀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너무나 후회하는 부분은 2차 임원면접이었습니다. 잘보이기위해 저 자신을 너무나 포장했습니다. 너무나 모범적이고, 진취적이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모두와의 소통을 잘하고, 이 기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포장된 '가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차라리 저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탈락을 했다면 이 기관과 나는 안맞다 라고 생각하고 깔끔히 포기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물론 이 부분이 탈락의 주된 이유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필기점수, 1차면접 점수도 분명 영향을 미쳤겠죠. 그래서 다시한번 열심히 준비하려합니다. 좋은 결과로 다시 글을 쓸 수 있길 바랍니다.
취업은 정말 힘든 과정입니다. 육체적이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말입니다. 점차 친구들이 훌륭한 기업에 들어갈 때, 진심을 다해 축하를 못하게 되는 과정이며,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의 실수를 반기게 되는 과정이며, 나아가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혐오하는 자기혐오적인 모습을 띠게 되는 과정이 취업인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그럽니다
" 취업이라는 과정은 '동굴로 걸어가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터널이더라. 묵묵히 걷다보면 빛이보인다"
저를 포함한 취업의 과정에 있는 부산대 학우 여러분.
반드시 끝이 있고, 빛이 있다고 믿습니다. 함께 묵묵히 걸어갑시다.
// 부산대 학우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불펌은 하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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