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면접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취업후기는 아닙니다만 (^^) 정보공유 위해서 한 번 써봐요.
1. 채용 프로세스
주금공은 이번에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필기시험을 두 번 치르도록 전형이 바뀌었어요. 1차에서 금융(경영)경제능력평가, 2차에서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치르고 이걸 통과하면 1차 실무자면접과 2차 임원면접을 봅니다.
2. 금융(경영)경제능력평가
필기시험은 1차, 2차 모두 해운대여자중학교에서 치뤘어요. 100점 만점이고 1점짜리 객관식 문제 100개가 나와요. 대략 경영에서 40%, 경제에서 40%, 법에서 10%, 공사상식이 10% 정도 비중으로 출제됬던 것 같네요. 저는 이때 다른 공기업 면접 때문에 준비를 전혀 못하고 아주 불안한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합격배수가 30배수였던 탓에 운 좋게 통과했습니다. 합격점수대가 60점대로 그렇게 낮지 않으니 경영 혹은 경제 쪽에 아예 문외한이신 분들은 테셋이나 매경으로 꼭 준비하고 들어가세요.
100문제나 되서 전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고, 대략 기억나는 것들은... STP 마케팅, 나스닥 기술주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5 Forces 모형, BCG 매트릭스, 효율적 시장가설, 고든 배당성장률 모형, 엣킨슨지수, 립진스키 정리와 네덜란드병, 부동산 거래 시 갑구와 을구 각각에 기재해야 하는 사항, LTV와 DTI 정도가 출제됐어요.
3. 직무수행능력평가
일반적인 전공시험이예요. 저는 경제로 응시했는데, 100점 만점이고 OX 10문제, 단답형 10문제, 약술형 2문제, 논술형 1문제가 출제돼요. 배점은 아마 OX가 각 1점, 단답형이 각 2점, 약술형이 각 20점, 논술형이 30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OX와 단답은 대부분 거시에서 나왔고 미시, 계량, 국제, 공사상식이 약간 있었어요. 약술형은 미시 1문제 거시 1문제였고 가장 변별력이 컸던 논술형이 공사상식과 거시 혼합으로 나왔어요. 저는 미시는 김진욱 1순환과 이준구 저, 거시는 정운찬 저와 맨큐 저, 계량은 학교 수업과 힐카터 저, 국제는 김인준 저로 공부했는데 이 정도면 시험범위는 전부 포함하는 거 같았어요. 공사상식은 홈페이지에 있는 상품소개를 달달 외우는 정도만 했는데 도움이 꽤 된 것 같아요.
OX와 단답은 하나도 기억 안 나고 약술형과 논술형은 대충 복기해뒀는데, 약술형 1문은 균형국민소득 모형하고 유동성 선호설 결합해서 IS, LM 도출하는 아주 기본적인 거시문제가 나왔고, 2문은 죄수의 딜레마 상황 주고 내쉬균형 구하고 반복게임 했을 때 어떻게 되는 지 물어보는 역시 아주 쉬운 미시문제가 나왔어요. 논술형 문제가 아마 당락을 결정하지 않았나 싶은데, 지문 2개를 주고 4.24 대책으로 주택보증과 주택연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더 나은 보금자리론의 효과가 무엇인지, 주택연금 가입으로 인한 소비변화를 케인즈 소득 가설, 프리드만 소득 가설로 설명할 수 있는지 하는 문제가 나왔어요. 주택보증, 주택연금, 더 나은 보금자리론이 뭔지 지문에 전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였어요. 작년 하반기에도 유사한 문제가 나온만큼 기본적인 공사상식은 알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4. 실무자 면접
실무자 면접은 다대일면접, 집단토론, 개인PT, 그룹PT로 나뉘어요. 면접은 조별로 이루어지고 8명이 한 조예요.
다대일면접은 한 다섯 분 정도?되는 면접관 분들이 앉아 계십니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질문하시는 분들은 두 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 긴장 풀어주시는 용도로 밥은 먹고 왔는지, 취미가 뭔지 하는 간단한 거 물어보세요. 그 뒤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공사 업무 중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 일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 나가기 전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보라는 질문도 하셨네요.
집단토론은 조별로 주제 한 가지를 받고 각각 사회자, 찬성, 반대를 나누어 토론을 합니다. 필기는 허용되지 않았고 가볍게 합의를 이끌어내듯이 이야기하시면 돼요. 저희가 받은 주제는 공공기관 지역 이전과 관련된 논제였어요.
개인PT는 주제를 주고 몇 분간 준비한 후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하고, 후에 질문을 받는 형식이예요. 저는 정책모기지 억제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하라는 주제를 받았는데 자본의 사용자비용 모델을 써서 주택투자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거란 취지의 이야기를 했어요. 발표 후에 받은 질문으로는 이론과 달리 실제로 주택투자가 늘어난다면 어떤 요인에서 그럴 것 같은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은행들이 모기지 대출을 과도하게 줄이면 주택금융공사가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그룹PT는 조별로 들어가서 둘러앉아 받은 주제에 대해 서로 토의해서 PPT를 만들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20분?이었던가 아주 짧았어요) PPT를 꾸미는 건 상상도 못하고 빠르게 어떤 내용으로 발표할 지 정하고 서로 발표할 파트 정하고 PPT에 대충 옮겨적어서 발표하게 되요. 저희는 주택역모기지 활성화를 위해 뭘 할 수 있을 지가 주제였는데, 워낙 정신 없이 파트 정하고 하느라 저희가 어떻게 발표했는지는 거의 기억이 안나네요... 희미하게 기억나는 게 무자녀 노인들의 경우 상속동기가 없기 때문에 그런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길 했던 것도 같아요.
5. 결과
저희 조 8분 중 저 빼고 전원 합격하셨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ㅎ...
공부하다가 우연히 들어와봤는데 주금공 후기가 없어서 남깁니다. 부디 하반기에는 꼭 같이 취뽀해요 여러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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