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해보니 후기 쓰신 분이 한 분 있긴 하던데, 자료 보강 차원에서 저도 한 번 써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부산지역인재, 토익 905, 사회조사분석사 2급, 금공 주최 공모전 입상 몇 개
이외 스펙 전무합니다. 스펙이 거의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게, 토익, 공모전 같은 거 쓰는 란이 아예 없었을 뿐 아니라 공모전 경험의 경우는 아예 자기소개서에 쓰는 걸 지양하라고까지 명시해뒀습니다. 저는 토익과 자격증만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서 적어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했던 건 직무이해도 평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문항은 세 가지였습니다.
1. 우리나라가 미국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조치 사항 및 이에 따른 영향에 관해 서술하되, 환율조작국의 지정 요건도 함꼐 약술하기 바랍니다.
2. 전자증권제도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이 어떠한 경제적 효과를 초래할지 약술하여 주십시오.
3. 김치본드가 외환시장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약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 세 문항을 600자 한도로 써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해야 했고, 아마 이 평가의 점수가 서류평가의 당락을 결정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반직 11명 채용에 서류합격이 40배수로 무려 440명이 합격했기 때문에, 어지간히 성의 없이 적지 않은 이상 떨어질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상반기 목표가 수출입은행이었던 탓에 수출입은행은 공들여서 쓰고 여기는 반나절만에 써냈는데, 정작 수출입은행은 떨어지고 여긴 붙어서 시험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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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은 부산에서 치뤘는데 하도 오래 전이라 정확히 어디서 쳤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시험은 1교시 전공시험과 2교시 논술시험으로 나누어집니다.
1. 전공시험
단답형 5문제, 약술형 4문제, 논술형 2문제가 출제되고 논술형은 각 문제당 소문항이 3-4개씩 있었습니다.
시험 시간은 1시간이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다른 기관과 합동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때문인지 난이도 조절에 다소 실패해서 아주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하반기 채용에서는 이것보다는 좀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공고에는 시험 범위가 미거시, 국경, 화금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정작 시험에서는 국경, 화금론은 거시 수준으로 나왔고 오히려 게임이론에서 나왔습니다. 게임이론 문제 틀려도 합격엔 무리 없었으니 미거시만 철저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임이론과 거시에서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게임이론은 죄수의 딜레마 상황 주어지고 우월전략, 내쉬균형, 여러 번 게임 시행 시 SPNE, 무한 번 시행 시 결과, 구전이론에 따른 평균할인보수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거시에서는 Labor Augmented 기술진보가 있는 생산함수와 인구성장률, 감가상각률 등을 주고 균제상태, 황금률 자본량, 1인당 소비, 투자, 소득을 구하고 R&D 모형 및 AK 모형과 전통적인 LA 기술진보 솔로우 모형이 어떻게 다른 지 서술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2. 논술시험
논술시험은 1시간 주어졌고 1문제가 주어졌습니다. 논술과 전공 비중이 50:50으로 절대 작지 않았던 데다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통계에 의하면 변별력도 상당히 있는 편이었으니 논술 준비도 게을리 하시면 안 됩니다. 논술 주제는 토지공개념과 토지국유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헌법에 토지공개념을 추가해야 하는 지 견해를 밝힌 뒤 이로 인해 도입될 제도를 예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근거를 들어 서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3. 준비방법
저는 전공은 김진욱 미시 및 황종휴 거시 1순환으로 대비했습니다. 그 외에 왕규호 미시, 맨큐 거시도 문제만 풀어봤는데 왕규호 미시 연습문제랑 비슷한 게 몇 개 출제되서 쉽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화금론이 나온다길래 부랴부랴 정운찬 문제도 죽 풀어보고 들어갔는데 화금론 따로 공부할만큼 깊이 있는 문제는 안 나왔던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됐던 교재는 황종휴 트리니티 거시하고 왕규호 미시였습니다. 논술은 스터디를 따로 했는데 비록 나온 주제를 적중은 못 시켰지만 글 쓰는 연습 꾸준히 한 게 나름대로 도움은 됐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A매치 시험들이 그렇지만 부분점수가 상당히 후한 편이니 모르는 문제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대충 방향성만 언급하고 넘어가시고, 아는 문제도 너무 상세하게 쓰지 마시고 간단하게 답 내고 의의 정도 간략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푸는 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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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면접은 일산에 있는 킨텍스에서 했습니다. 역량면접은 조별로 들어가서 하는 다대다 면접으로, 자기소개서 관련해서 질문이 나옵니다. 보통 질문 한두개 정도고 대답 잘 하시면 됩니다. 토론면접은 한 조를 세 명 세명으로 나누어서 사회자 없이 진행하는 면접이었는데, 면접 전에 토의가 아닌 토론이므로 상대팀을 논리적으로 제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는 당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너무 상대방을 몰아세우는 식의 토론은 지양해야 하며 상당한 감점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ㅠㅠ) 저희가 받은 논제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였습니다.
직무면접은 두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약 5분간 숙고한 뒤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입니다. 주제는 베블런재와 자산버블에 관련해서 나왔습니다. 영어면접은 영어번역과 영어구술로 나누어집니다. 영어번역은 A4 반페이지 정도의 경제시사 글을 두 개 주고, 한글로 된 글은 영어로, 영어로 된 글은 한글로 번역하게 했습니다. 영어면접은 먼저 영어로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하게 한 뒤, 그 수준에 맞춰서 질문을 주시는 듯 합니다. 저는 정말 실력이 부끄러운 수준이라 아주 일상적인 질문만 받았는데(취미가 뭐예요?),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수준 높은 질문(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해요?)을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준별 질문을 하시는 거 보면 이 면접이 당락을 크게 결정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1차 면접에서 탈락했고 점수 문의 결과 토론면접에서 아주 큰 감점을 받아 탈락하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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