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준하면서 금융공기업에 합격해 후기를 쓰는 상상만 하곤 했는데 결국 이렇게 쓸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사실 합격하신 부산대분들이 많으셔서 굳이 제가 쓰지 않으려 했지만, 제목에 특별히 ‘칼취업‘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분명 졸업 전에 특별한 이유로 빠르게 취업을 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쓰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후기가 졸업 후 공부를 하신 분들의 후기라 제가 준비할 때 조금 상이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빠른 취업을 위해 미리 해둬야 할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A매치날짜에 어느 기업을 갈지 선택하고,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그 기업에 관한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특히 캠코는 공사상식이 문제에 나오기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저는 필기 공부를 끝낸 후의 시간이나 일요일에 캠코블로그, 웹진, 소셜리포트 등을 읽었습니다. 기업들의 업무 내용과 필기 유형을 체크해보시고 자신이 흥미 있게 애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업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은 업무 내용을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게 해주고, 면접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특히 관련 기업의 최근 기사나 보도자료 그리고 국정감사 내용까지 보신다면 이 기업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나아가려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 경제신문을 읽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나 국가의 이슈들을 알 수 있고 이는 토론면접, PT면접, 심층면접 모든 곳에서 근거의 구체성과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꼭 읽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대외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외활동 없이 합격하신 분들도 상당수 계시지만, 저는 여러 활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인성면접의 대부분 질문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추천드리는 것은 공공성을 살리는 경험이나 팀워크,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 발표를 자주하는 활동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를 짜기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PT연습이나 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시한 방법들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세 가지 요소 없이 합격하실 수 있지만, 면접 스터디를 할 때마다 유독 제가 합격할 것 같다라는 말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세 가지 요소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은 실력과 자신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실제 채용 절차입니다.
첫 번째는 서류인데, 저는 올해 치러진 7곳의 금융공기업 및 기관(거래소, 기보, 캠코, 주금공, 금결원, 한증금, 예결원) 의 서류전형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캠코, 주금공, 한증금은 자기소개서 적부였습니다. 큰 걱정 안하셔도 되지만 면접을 위해 성심성의껏 쓰시길 바랍니다.
잠깐 꿀팁을 드리자면, 캠코는 서류 접수순으로 면접번호를 부여하는데 일찍 지원할수록 1박 2일 면접의 커리큘럼이 좋아집니다.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지원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두 번째는 필기입니다. 저의 경우는 2월 중순에 공부를 시작하여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필기공부를 했습니다. 1학기에는 12학점을, 2학기에는 3학점을 들으며 병행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빠른 취업을 위해서는 1~3학년때 최대한 많은 학점을 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7월 중순 경 인강 1회독(재무회계, 재무관리, 일반경영)을 마치고 10월 19일 A매치를 칠 때 쯤 기본서 3~4회독 / 객관식 2회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캠코 출제 난이도를 생각했을 때 객관식까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본서만 보시고 합격하신 분들도 계시기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기본서만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교재는 <기본서> 김기동 / 김종길 / 전수환 <객관식> 김재호 / 김종길 / 김윤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실력을 알고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1년간 주요 금융공기업에 꾸준히 지원 하여 필기시험을 쳐봤습니다. 칠 때마다 떨어졌지만 실력이 발전하는 게 느껴졌고, 10월쯤 되니 이번엔 합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필기점수를 알진 못하지만 커트라인에 근접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했던 공부량보다 조금 더 하신다면 안정권으로 필기를 붙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면접입니다.
캠코는 상당한 난이도로 1박2일간 면접을 진행합니다. 시중에서 활용되는 모든 면접전형을 다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류로는 심층인성면접(다대일), PT면접, NCS, AI, 토론, 레크리에이션, 인성검사(온라인)이 있습니다. 이중 심층과 PT면접으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느꼈고 나머지는 그렇게 중요한 면접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느 면접이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생각보다 계속 같은 공간에 있어 긴장이 덜 되고 조원분들과 친해져서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NCS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밥도 맛있어요!!
면접의 준비는 스터디로 했습니다. PT에서 저는 다행히 준비했던 주제에서 나왔지만 다른 조는 상당히 난해한 주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까 고민하셨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성은 면접관분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딱 확실하게 어떤 질문이 나온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차면접은 다대다 면접으로 공통질문 위주로 나옵니다. 사실 어떤 기준으로 탈락자가 결정되는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태도나 인상이 중요하고 평소 인성을 보여드린다는 느낌으로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로라를 보기위해 북극 근처의 도시까지 갔었습니다. 그때 저는 만약 이까지 큰 돈과 시간을 들여서 고생했는데 오로라를 못 보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옆의 가이드는 의아하게도 계속 이유도 없이 오로라는 분명 나타날 것이니 자신을 믿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오후 6시에 투어를 출발해서 10시, 11시, 12시까지 기다리며 바라본 밤하늘에는 오로라가 나타날 기미조차 안보였습니다. 심지어 날씨는 너무 추워 핸드폰이 꺼지기도 했습니다. 고요한 밤에 파도소리만 들으면서 ‘아 나는 결국 오로라를 못 보는 구나’라고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시가 되자, 거짓말처럼 멀리서 정말 아름다운 오로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그날은 오로라 출현 가능성도 높지 않았지만, 믿고 기다린 끝에 결국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하면서 제가 눈 속에서 기다렸던 시간들처럼 시련의 순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이드처럼 이유가 없더라도 좋은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 믿고, 하루하루 조금씩 앞으로 걸어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날들을 돌아보면서,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그 걸음의 끝에는 취업이라는 오로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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