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하반기 농협은행 5급 일반직에 최종 합격한 부산대 학생입니다.
저는 금융권 취준을 1년 넘게 한 사람으로서, 농협은행을 비롯하여 제가 경험해왔던 여러 은행의 채용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특히, 농5 합격후기는 잘 보이지 않는것 같아, 글 솜씨가 좋지는 못하지만 부산대 학우님들께 작은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PART 1. NH농협은행 (최합)
1. 농협은행 채용 프로세스
2. 농협은행 5급 서류
3. 농협은행 5급 필기
4. 농협은행 5급 면접
1. NH 농협은행 채용 프로세스
본격적인 글에 들어가기 전, 농협의 종류(?)에 대해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농협중앙회 계열사에 대해 언급하고 가려합니다.
은행권은 제1금융권(기업,농협,우리,신한,하나 등)와, 제 2금융권(지역 농축협, 그 외 저축은행 등)으로 나뉩니다. 그 중, 1금융에 속하는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금융계열사 소속으로, 지역 농협과는 채용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지농 ex. 남부산농협, 북부농협 등) 이 글은 지역농협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NH농협은행은 한 해에 크게 두번에 걸쳐 채용을 합니다. 이른 상반기 시즌 즉 2월말~3월초에 6급 행원을 채용하고, 하반기 은행 합동 채용때는 5급 행원을 채용합니다. 작년에만 6급을 한 해에 2번 채용한 것으로 압니다. 저 역시 올해 상반기 6급 채용 면접을 경험했고, 부산대 학우 분들도 6급으로 많이 들어오시기 때문에, 고졸(7급)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급은, 6급과 시작 호봉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 알고있습니다.
이번 5급 채용의 과정은, 서류 -> 필기 -> (건강검진 후) 면접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농협은행 5급 서류
채용공고에 서류배수는 비공개기 때문에 합격 배수를 저도 정확히 잘 모르지만, 오픈카톡방과 독금사 카페에서 집계된 대략적으로 추정한 배수는 20~30배수로 알고 있습니다. 제 지인분들도 서류에서 꽤 많이 떨어진 것을 보면, 서류부터 최선을 다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크게 금융권 인턴 경험 2개를 자소서에 녹였고, 그 외 인성적인 질문에는 금융동아리 경험을 썼습니다. 단순히 '인턴을 했다. 금융 동아리를 했다.'가 아닌,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역량과 느낀점이 무엇인지를 중점으로 쓰시면 나중에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농협은행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항목에서는 현 상황에 농협은행이 직면한 문제 및 과제를 먼저 '은행' 입장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고, 그 후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3. 농협은행 5급 필기
농협은행 필기는 크게, NCS/금융경제문제/금융논술/인성검사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1) NCS
농협은행 NCS는 5/ 6급 모두, 취준생 사이에서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행동과학연구소'라는 출제사에서 만들어진 시험입니다. 공기업 중 NCS시험 난이도가 극악으로 유명한 한전 NCS 유형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총 50문제 60분이였는데, 문제 난이도가 매우 어려워서 취준생 사이에서는 절반만 풀어도 많이 풀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농협은행 필기 시험은 모든과목에서 오답은 감점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확신이 들지 않는 문제는 마킹을 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수 컷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점수를 높이기 보다는 풀수 있는 한 최대한 풀고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NCS를 못하고, 정말 싫어하지만 최소 주 3회 정도 30분씩 조금이라도 꾸준히 감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NCS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말씀이 없지만, 많은 공공기관 시험을 쳐보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버릴 문제를 과감히 버리자'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농협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 NCS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PSAT 스타일의 봉모를 꾸준히 풀어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2) 금융경제
우선 저는 올해 신용보증기금을 목표 1순위로 준비하면서, 금융공기업 통합전공(경영/경제/법) 수준의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 금융상식을 따로 공부하진 않았으나, 이번 농협은행 금융경제상식 문제를 보았을땐 크게 경제학/재무관리/일반 상식/농촌 상식 순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경제학]
테셋을 보면 맞출 수 있는 난이도의 문제도 있었지만, 국가직 7급 경제학 수준의 문제도 동시에 출제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셋을 마스터하시고, 7급 수준의 객관식 문제도 병행하시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 및 일반 경영]
재무관리가 이번 시험에 상당히 출제되어 조금 놀랐습니다. 그러나 농협은행을 위해 방대한 재무관리를 공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기존 경영학과생이 아니라면 기본적 개념 정도만 정리하고 들어가시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경영 문제도 소수있는데, 매경테스트에 나오는 수준으로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상식 및 농촌 상식]
일반 상식은 경제 신문과 금융 상식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수월하게 푸실 수 있습니다. 단, 농촌 관련 상식이 4문제 정도 나오는데 저 역시 벼락치기로 조금 공부했으나, 확신이 들만큼 풀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촌 상식은 큰 부담 없이 그냥 푸는것을 추천드립니다.
3-3) 금융논술
마지막 3교시에는 금융논술을 칩니다. 주제는 2~3개 있었던것 같고 택1로 5장 내외로 씁니다. 이번 주제는 R의공포 / 농협은행 사업관련 / 그외 1개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3주 정도 예상 논술 주제를 20개 정도 추려 [현황/내 의견 /결론]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역시 이 주제 안에서 논술이 다 나왔고, 큰 무리 없이 작성했습니다. 논술 대비를 어렵게 생각하시기 보다는, 현 시사 이슈와 관련지어 해당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연결지어 평소에 정리하고 생각해보는 연습을 한다면 단기간 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4) 인성검사
가장 1단계인 서류 제출 후, 온라인으로 인성검사를 한번 칩니다. 그 후 필기고사실에서 전공시험을 다치고 또 인성검사를 합니다.약 300문제 25분(?)정도입니다. 핵심은, 이 두번의 인성검사에서 '일관성'이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농협은행은 면접에서도 면접관분들이 인성검사지를 들고 팩트 체크를 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온라인 인성검사에서 솔직하게 응답하시고, 애매했던 질문에 대한 답은 자신이 무엇을 택했는지를 면접까지 '기억'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면접
필기를 치른 후에, 3배수의 사람들이 면접을 보게 됩니다. 농협은행은 3:1로 이루어지는 한번의 면접만 봅니다. 한번만에 끝나는것이 편하긴 하지만 배수가 높아 모든 면접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심층/다대다/토의로 이루어집니다. 순서는 조마다 랜덤입니다.
4-1) 심층면접
면접관 두분과 저, 즉 2:1로 들어가 20분동안 심층 면접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젤 마지막에 하고 싶었는데 가자말자 젤 처음으로 심층면접을 보아서 멘탈관리가 힘들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답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멘탈을 유지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기술보증기금 인턴과 은행 인턴이 있어서 이에 대한 질문이 지엽적으로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제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은 없었습니다. 의외로 난감한 상황 질문과 인성 질문이 주였고, 만약 준비했던 질문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답을 할때 본인이 한 경험(인턴, 동아리, 대외활동)을 통해 어떤점을 배우고 느꼈다를 스스로 어필하시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들었습니다.
또한, 은행 동향과 디지털화에 대한 고객유치 방안, 어플의 문제점, DLF 사태 등 기본적인 금융 업계 동향에 대한 질문도 하셨습니다. "매출이 많은 기업 vs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 중 어떤 기업이 더 좋은 기업이냐" 와 같은 조금 난감한 양자택일 질문도 많았습니다.
심층면접에 대한 핵심은, [ 경험에서 얻은 역량과 은행에 어떻게 기여할 것 / 양자택일 질문에 대한 답변의 논리성 / 시사 이슈에 대한 본인의 뚜렷한 생각과 근거 ] 라고 생각합니다.
4-2) 다대다 면접
면접관 5분과 6명의 사람이 들어갑니다. 굉장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이며 공격적이거나 압박하지 않으셨습니다. 단, 답변을 너무 길게 하면 중간에 짜르셨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전공선택 이유, 인생 최대 도전, 농협 어플, 그 외 여러 상황질문과 꼬리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대다면접에서도 인턴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에 관한 질문을 못받아서 어필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질문에 대한 답을 할때 자연스럽게 녹였고, 자세는 자신감 있게 하되, 답변의 내용은 늘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서울분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목소리 톤과 말투가 정말 아나운서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주눅들지 않고, 본인을 어필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4-3) 토의 면접
토의 주제는 은행과 관련 없는 일반 시사 이슈 질문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저는 '무인 키오스크 확대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대응 방안 6가지'에 관한 주제로 토의했습니다. 8명이 한조로 들어가 50분 정도 토의하고 면접관은 3분이 앞에 앉아계십니다. 저는 발언횟수는 많이 하지 않았으나, 한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그 아이디어가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타 지원자가 말할때는 필기하지 않고 그분을 쳐다보면서 듣고있다는 자세를 드러내려 했습니다. 중간에 제가 제시한 의견이 한 두번 드랍된적이 있어 걱정했는데, 이는 크게 신경 안써도 될 부분이였던것 같습니다.
핵심은 [ 경청, 명확한 근거로 의견 제시, 미소와 자신감 ] 인것 같습니다.
PART 2. 그 외 은행 (탈)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2-1) 부산은행
부산은행은 작년 최탈, 올해 1차 탈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1차면접에서 토의/피티였지만, 올해는 1차에서 인성면접과 NCS같은 문제를 2시간 동안 치루는 것이 추가되었습니다.. 부산은행 필기와 면접 관련해서는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댓글로 여쭤봐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두번의 채용과정에 참여했고, 합/불 한 주변 지인을 본 결과, 부산은행 5급 채용은 성별과 전공(상경계열 유리), 자격증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비율이 타 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이를 잘 생각하시고 나중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2-2) 기업은행
기업은행은 1차면접을 통과하느냐 마냐의 싸움인것 같습니다. 1차면접은 배수가 6.6:1, 7:1까지 가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면접입니다. 면접과정도 조별활동이 대부분이기에, 예측 불가능해서 오히려 역량면접 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와, 주변 합격한 사람을 보았을때, 모든 조원들을 온화하게 이끄는 포용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적인 역량도 아주 조금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유리한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마치며
은행 취업이라는게, 한번에 빨리 가는 사람은 정말 빨리가기도 하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여러번 고배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기도 필기지만 면접에 갔을 때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시는 면접관을 만나는것도 아주 큰 행운이며, 자신과 잘 맞는 조원을 만나고, 자신이 준비한 질문과 주제가 피티에 나오는것 또한 운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많은 면접을 보고 느낀점은, 이러한 수많은 운 속에서도 '기회'를 잡는 것은 본인의 몫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기회가 다가올때 잡을 수 있는 방법은 평소의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종면접에서 떨어질때마다 가장 힘들었던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올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낙담하고 계실 학우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시지 마시고 다시 노력하면 언젠가 취업은 꼭 되어 있을것이라 믿습니다. 취업의 과정은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을 만나는 속도의 차이이지,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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