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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5급 공채 전기직렬 전국직 합격한 전기공학과 학생입니다.
기술고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는 것 같아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제 수험 후기를 남깁니다.
고시는 100명의 합격자가 있다면 100가지 공부방법이 있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제 방법이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시험에 대한 정보나 수험생활 팁으로 참고하시고 본인 스타일 대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2020년 1월~2월 (1차 시험 공부)
저는 고시진입을 늦게 생각했습니다. 4학년 정규학기를 모두 마치고 결정했고 2020년 1월에 기맥정에 입실했습니다.
1차 시험 조건이 한국사 2급이상, 토익 700점 이상이었는데 당시 한국사 2급 외에는 가진게 없는 무스펙이었기 때문에
12월 기말고사가 끝난 후 1월 초까지 토익 공부를 하여 1월 5일에 토익 시험을 쳤습니다.
다행히 한번만에 700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고 1월 중순 부터 본격적으로 1차 시험을 준비하게 됩니다.
1차에서는 헌법+psat 을 봅니다.
헌법 같은 경우 60점 이상이면 통과인 pass 제이고 psat 같은 경우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영역 각 90분씩 40문항을
풀어 3과목의 평균 점수 순으로 합격합니다.
먼저 헌법 같은 경우 김유향 강사님의 기본 강의 헌법이라는 책으로 인터넷 강의를 봤습니다. 한 3주 정도 인강을 들었고 기본 강의 교재를 시험 전 까지 3회독 정도 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김유향 기출문제 해설, 조문정리, 상반기 중요판례 세 권을 더 봤습니다. 5급 헌법 같은 경우에는 점수에 상관없는 패스제이기 때문에 현재 시행되고 있는 헌법 시험 중에 가장 쉽습니다. 그래서 꼼꼼하게 보는 것도 좋지만 자주 읽으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헌법 조문의 경우 잘 공부해 놓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면접 준비할 때 헌법 조문의 내용을 자기 논리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sat의 경우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처음에 시간 조절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90분에 40문제가 아니라 45분에 20문제도 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반 일주일 정도는 25분에 10문제 45분에 20문제 이런 식으로 점점 늘려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커트라인에서 10점 이상 차이나는 점수였고 한 3주에서 한달정도 공부했을 때 컷 부근에서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psat은 인강은 따로 보지 않았고 양치기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법률저널에서 하는 모의고사에 4회 응시했는데 실전과 같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이틀에 한 세트를 풀었고 총 풀었던 분량은 법률저널 4회+기출 10년+봉투모의고사 10회+민간경력자 2회 정도입니다.
1차 시험이 다가왔을 때 이제 psat 점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안정적인 점수까지는 아니었고 항상 컷에서 2~3문제 정도 더 맞아서 실수만 적으면 붙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차시험 3일 전에 시험이 연기되었습니다.
2. 3월~5월 16일 (1차시험 연기, 2차 공부 시작)
코로나로 인해 시험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계속 1차 공부만 잡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차의 경우 전공 4과목의 서술형 시험입니다. 전기직의 경우 회로이론, 전자기학, 전기기기가 필수 과목이고
추가로 선택과목 하나를 응시해야합니다.
저는 한 번에 두 가지 공부를 잘 못하는 편이라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고 1차 감을 유지하면서 회로이론과 전자기학 기본서 1회독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피셋 한 세트를 풀었고 전공 기본서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초시생인 저에게는 시험 연기가 기회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친구들도 회사 시험이 연기되면서 하루종일 피시방에 간 적도 있었고 4월 달에 또 한번 시험이 연기되면서 4월 동안 게임 정말 많이했고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목표로 했던 회로, 전자기학 기본서 1회독 이상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목표로 한 양이 적다보니 원리에 대해 꼼꼼하게 기본서를 봤었고 이 때가 2차 시험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이 5월 16일로 확정되고 시험 전 2주 정도는 다시 헌법 기본서와 psat에 집중했습니다. 헌법 기본서를 읽으면서 까먹었던 내용들을 복습했고 psat 같은 경우 3일에 2세트 정도 풀었습니다. 남은 모의고사가 없어서 작년 봉투모의고사나 기출 최근 5년을 한번 더 풀었습니다.
기술직 같은 경우 매년 기계, 전기, 화공이 일행이나 재경직보다 약간 낮은 정도로 psat 컷이 높습니다. 저는 올해 언어논리가 어렵게 출제 되면서 언어논리를 망쳐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는데 운 좋게도 올해 전기직 to 증가로 커트라인이 낮아지면서 2문제 차이로 1차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3. 5월~8월 (2차 준비기간)
공무원 시험의 경우 시험지를 다 돌려주기 때문에 객관식인 1차는 시험 직후 채점해보고 점수를 알 수 있습니다.
수능처럼 psat 모의고사 만드는 회사들에서 점수를 취합하여 합격여부를 예상해주는데 합격유력 판정을 받아서 바로 2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 회로이론
회로이론 같은 경우는 변리사가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수험자료가 굉장히 많습니다. 시중에 고시+변리사 기출해설집도 발간되어있어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는 인강을 안봤지만 필요하시다면 변리사 인강을 보시면 됩니다.
저는 닐슨 회로이론 + 테마 회로이론 + 회로이론 기출 120제 (양진목 저자) 를 보았고 기본서는 딴걸 봐도 되지만 저는 닐슨을 추천합니다. 사실상 고시생들 사이에서 기본서 + 테마 + 기출 풀이집이 국룰인 것 같습니다. 이 세 권이면 부족한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로는 증명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은 계산 문제를 풀어 보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전기자기학
전자기학은 챙과 그리피스 두 권의 기본서를 봤습니다. 추가로 박ㅈㅎ 서브노트를 구매해서 봤고 전자기학 problem & solution 이라는 책을 보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저는 기본서 두 권 문제도 벅차서 위 세 권만 봤습니다.
전자기학은 챙과 그리피스 둘 다 매우 좋은 책이고 서로 다른 느낌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챙 같은 경우 전자기파, 전송선로 파트가 정말 잘 설명되어있고 그리피스는 정전자기장 쪽 증명 문제들이 좋기 때문에 두 권은 필수라 생각합니다. 범위는 최근 15년간 스미스차트, 도파관 부분은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만 봤습니다.
박ㅈㅎ 서브노트는 오래된 책이지만 기시생들 사이에 유명한 서브노트이고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 수업 중에 초고주파 공학을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초고주파 공학 수강했던게 전자기파와 전송선로 이해에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3) 전기기기
전기기기는 아직까지 개발되고 있는 학문이고 책마다 느낌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책을 보려고 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책은 센, 채프만, 사르마, 한양대 에너지 변환 연구실, 허버트, 박ㅈㅎ 서브노트, 전력전자 였고
이 중 센을 기본서로 하고 한양대 책과 함께 두 권을 주로 봤습니다. 추가로 사르마가 에너지 변환 파트가 잘 설명되어 었어서 보았고 채프만이나 허버트는 특수기기와 같은 필요한 부분 발췌독 했습니다. 서브노트는 거의 안보고 참고 정도만 했습니다.
전기기기는 기본적으로 4개 전기기기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가로 여러 책들을 종합하여 특수기기와 영구자석 등 각 책에 있는 지엽적인 부분들을 종합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전력전자의 경우는 선택과목으로 전력전자가 있지만 최근 5년에 전기기기에서 기기제어를 위한 간단한 전력전자 회로 문제가 계속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인버터나 쵸퍼 같은 기초적인 전력전자를 공부했습니다.
(4) 선택과목: 디지털공학
전기직의 경우 제어공학, 전자회로, 전력공학, 전력전자, 디지털공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전기직의 90% 이상은 제어공학 혹은 전자회로를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변리사 시험에서 선호 되는 과목이기도 하고
전자회로의 경우 통신직렬의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시중에 자료가 많고 상세합니다.
실제로 올해 전기직 2차 응시자 42명 중에 디지털공학 응시자는 제가 유일 했습니다. 전력전자랑 전력공학도 1명인가 있었던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제어나 전자회로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저는 초시생인지라 제어를 선택할 경우 공부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학부 때 자신있었던 디지털공학을 선택했습니다. 디지털 공학은 논리회로 + 컴퓨터구조 일부 내용인 과목입니다.
시중에 제대로 된 서브노트나 기출해설이 없어서 혼자 공부할 수 밖에 없었고 혼자 기출문제를 풀면서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있는 책들을 다 봤던 것 같습니다. 저희과 논리회로 교재와 마노, 로쓰 논리설계, 플로이드 디지털 공학을 빠르게 봤고 기출문제 풀이를 했습니다. 시간 부족으로 일주일 정도 밖에 투자하지 못했지만 학부 때 열심히 했고 잘 했던 과목이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과목은 무엇보다 김성신 교수님의 논리회로를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의 정말 잘해주시고 많이 배웠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서울에서 치뤄지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한양대에서 쳤습니다. 선택과목에 따라서 5일 중 4일동안 하루 한과목씩 치게 되는데 시험 중에 다음날 과목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집 앞에 스터디 카페를 끊어서 다음날 과목에서 까먹기 쉬운 부분이나 중요한 증명과정이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위주로 복습했었습니다.
2차 합격은 필수과목 100점만점 선택과목 50점 만점으로 점수합 나누기 3.5를 하여 평균점수가 높은 순으로 선발됩니다.
3. 9월~11월 (2차 발표전)
올해 2차 시험후 발표까지 3달의 기간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 때 내년 시험을 대비해서 대부분 2차시험 공부를 합니다. 저는 이 때 그냥 기사실기 공부와 회사필기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4. 12월 (3차 면접)
11월 30일에 2차 결과가 발표 되었고 12월 1일에 바로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면접학원과 스터디가 서울에 모여 있기 때문에 면접준비는 서울에서 했습니다. 저는 프라임법학원을 다녔고 그 외에도 몇몇 법학원들에서 이 기간에 5급 면접특강을 진행합니다. 스터디의 경우는 발표가 난 직후에 기술고시 카페를 통해서 구했습니다. 원래는 실제 시험장에서 기술직의 경우 같은 직렬끼리 토의면접을 하기 때문에 직렬끼리 스터디를 구성하지만 올해의 경우 토의면접이 생략되어서 직렬 관계없는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5급 공채 면접은 공직가치인성면접 + 개인발표(PT) + 토의면접(GD) 세 가지로 진행됩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모든 국가고시에서 토의면접이 생략되었고 좀 더 편하게 면접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공직가치, 인성면접의 경우 일반적인 회사 인성면접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다른점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제출하지 않고 면접 당일 30분 안에 3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PT의 경우 4장 정도 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고 그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면접입니다. 마찬가지로 30분이 주어집니다.
스터디를 통해서 발표문 작성과 서로 질의응답하는 연습을 많이 했고 면접학원 모의면접을 통해서 전체 시뮬레이션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공무원 면접은 우수의 경우 필기성적과 관계없이 합격, 미흡의 경우 관계없이 불합격 나머지 보통에 대해서는 필기성적순으로 합격 처리됩니다. 하지만 기술직 5급의 경우 우수 미흡의 비율이 각각 5%도 안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2차 성적순으로 합격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저도 제가 우수인지 보통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 성적이 커트라인보다는 높았고 최종 합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 관련]
저는 최우선으로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제가 잠을 많이 자야하는 타입이라는 걸 알았기때문에 하루 8시간에서 8시간 반 정도 수면을 했고 공부는 보통 9시에서 8시~11시 사이에 끝냈습니다.
초시에 시간 부족으로 주말까지 쉬는 날은 없었고 대신 스트레스를 쌓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녁을 먹고나면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녁먹은 후 공부가 안되는 날은 조금 일찍 끝내고 피시방을 간다거나 영화를 보러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야구팬이라 야구경기도 올해 롯데 경기도 거의 다봤습니다. 대신 야구가 3시간 정도로 길었기 때문에 6시 반 부터 3시간 정도는 회로이론 계산문제를 주로 풀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스트레스는 안받고 공부는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2년 짜리 공부계획을 잡았습니다. 이 얘기를 하면 1년 만에 붙을 생각을 해야 2년 째에 붙지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 1년 동안 공부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1년간 기초를 다지고 2년 째에 문제풀이로 살을 붙여야지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1년만에 붙으려고 계획을 짠다면 첫 해 기본서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고 아마 2년 째 시험 시작할 때 다시 기초가 부실한 상태에서 시작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이처럼 다소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운이 좋아 한번만에 수험생활을 끝낼 수 있었지만 저는 제 생각을 믿고 밀어붙인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후기를 쓰는 이유 중 하나가 기맥정 홍보입니다. 기술고시는 직렬별 선발 인원수가 10명을 잘 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원이나 인강 같은게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학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고시공부하는데 드는 비용이 별로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책 구매나 모의고사 비용, 2차 숙박비 등 기맥정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하면서 금전적인 문제도 없었고 별로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3차 면접볼때는 취업전략과에서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스터디에 가서 다른 분들과 얘기해봐도 행정고시, 기술고시반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한양대나 연세대를 제외한다면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학교 고시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알고 계신 것 같고 안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저희 기맥정 인원 7명 전원 1차 합격했었고 최종 2명 합격했습니다. 본인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학점 3.5 정도에 아무 스펙도 없던 평범한 학생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저보다 공부 잘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뛰어나신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라 지금 잘 생각이 안나는 부분도 많습니다.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다시거나 쪽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기맥정으로 연락주셔도 됩니다.
힘든시기에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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