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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말’은 가장 존경받는 동물이다

부대신문*2011.09.28 15:07조회 수 177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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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동물은 말이다. 사계절을 따라 이동하는 몽골인들에게 말은 가장 필요한 동물이고, 또한 몽골인들 삶에 가장 필요한 동물이다. 칭기스칸 시대의 전쟁터에서도, 평화로운 시대의 방목지에서도 항상 말이 함께 했다.


  따라서 몽골 기념품, 놀이, 악기, 책 등 어디에서든지 말 모양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몽골 국회에서 사용하는 도장에도 몽골 국기 옆에 날개 달린 말 모양이 있다.


  어릴 적 필자가 할머니한테 전해 들은 전설이나 옛날이야기들 속에서도 역시 말이 인간을 돕는 선한 자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몽골 국회에서 사용하는 도장에 묘사돼 있는 날개 달린 말과 관련된 전설 하나를 소개하겠다.


  먼 옛날에 전쟁에서 이기는 것으로 유명한 영웅이 있었다. 전쟁에서 늘 승리했기 때문에 그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머리 15개가 달린 괴물이 쳐들어왔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괴물이 마을 전체를 삼키면서 사람, 집, 가죽 등 모든 것들을 먹고 다닌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마을 전체에 돌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 소식을 영웅한테 들려줬다. 이를 들은 영웅은 칼과 방패를 들고 괴물이 있는 곳을 향해 갔다. 영웅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를 알아본 괴물은 머리 15개를 동시에 들어 소리를 냈고 그와 동시에 센 바람이 불어 왔다. 그러나 이를 본 영웅은 겁내지 않고 칼을 들어 괴물이 있는 곳으로 더 가까이 달려 들어갔다.


  잠시 후 괴물이 내는 무서운 소리가 들리고 영웅이 든 칼이 반짝이면서 괴물의 머리 하나가 땅에 떨어졌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땅에는 영웅의 피와 괴물의 머리 14개가 흩어져 있었다. 괴물은 하나 남은 머리를 들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영웅한테 다가가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하늘에서 날개 달린 말이 내려와 영웅을 일으켜줬고 말의 도움으로 일어난 영웅은 괴물을 물리쳤다. 이를 지켜 본 마을 사람들이 환호를 질러 기뻐했으며 그 후로 마을에는 그 누구도 접근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몽골인들에게 있어 말은 그들을 보호하는 천사와 마찬가지다. 또한 시대가 바뀌어 모든 것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지만 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바뀌지 않고 더 강해져 가고 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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