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자이언츠’는 부러울 정도, ‘롯데’는 글쎄

부대신문*2011.09.28 16:59조회 수 2725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혹은 독서나 전어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부산 사람들에게 가을은 야구의 계절이다. 30년 동안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고향에서 온 네 사람이 다시 만나 롯데와 부산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 먼저 정웅 씨는 부산 사람답게 “사직 야구장에 자주 가봤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런 부산의 야구 열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광주에서 온 관영 씨는 “야구 열기나 응원문화는 광주도 열성적이어서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기아 타이거즈 역시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반면 경기도에 사는 은주 씨는 “열정적인 응원 문화가 새롭다”며 “부산에 오기 전에도 그 응원하는 모습 때문에 롯데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경기도에도 야구팀이 있고 야구 실력은 큰 차이가 없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의 열정 덕분에 전국적인 인기구단이 된 것이다. 고향이 울릉도인 아람 씨 역시 “울릉도는 지역을 연고로 한 야구팀이 없는데 부산에서는 어디를 가든 다 야구중계를 보고 야구얘기를 하고 있어 놀랐다”며 “기회가 안 돼 아직 사직 야구장에 못 가봤는데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보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부산의 자랑이 된 뜨거운 야구 열기는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정웅 씨와 은주 씨는 응원에 방해가 되거나 선수들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하는 관중들 때문에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관영 씨는 “롯데와 기아의 경기를 보러 사직에 가서 기아를 응원했는데 선배들이 일부러 저를 보호하려고 가운데 앉힌 적도 있다”며 “그래도 광주 역시 못하면 심하게 욕도 하고 과격한 것이 부산과 비슷한 분위기라 괜찮았다”고 웃어보였다.


  야구팀과 함께 시작된 부산과 롯데 기업과의 특수한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생각을 털어놨다. 롯데는 부산과 가까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광고에 자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웅 씨는 “기업으로서 롯데는 부산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데 최근에는 일본 롯데 기업과 연관성 때문에 반일감정까지 더해진 것 같다”며 “편의점에서 일 할 때 롯데 제품은 일부러 사지 않는 손님이 거의 열 명에 한명정도 있었고 최근에는 불매 운동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광복동에 대형 롯데마트 입점 계획으로 주변 중소상인과 자갈치시장 같은 재래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아람 씨는 “부산에 와보니 주변 사람들이 롯데 기업은 부산을 위해 환원하거나 해준 것도 없는데 이용당하는 기분이 든다며 안 좋게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관영 씨도 “사회 환원을 잘 하지 않는 등 고객만족이라는 트렌드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61
    • 글자 크기
“정상의 비정상화,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by 부대신문*) PNU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열린다 (by 부대신문*)

댓글 달기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부대신문 총장직선제 복귀 위한 학칙 개정안 발의 부대신문* 2015.09.29
부대신문 “불법 주차 만연한 온천천 카페거리” 부대신문* 2016.07.11
부대신문 “정상의 비정상화,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부대신문* 2015.11.06
부대신문 ‘자이언츠’는 부러울 정도, ‘롯데’는 글쎄 부대신문* 2011.09.28
부대신문 PNU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열린다 부대신문* 2013.11.11
부대신문 총장 관사 활용안 놓고 양측 견해차 부대신문* 2017.10.04
부대신문 남겨진 아기들 부대신문* 2017.03.01
부대신문 체육인재 전형, 전문계 고교는 지원 불가…개선 필요해 부대신문* 2011.10.05
부대신문 학내 가용 공간 부족에 학생들 불만,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부대신문* 2014.04.09
부대신문 강의 감축 지침에 시간강사 반발 부대신문* 2013.06.30
부대신문 송전선로를 따라 피어나는 주민들의 눈물 부대신문* 2015.09.29
부대신문 순간을 기록하는 예술, 머물 곳을 찾다 부대신문* 2014.03.09
부대신문 “여기서는 웃음소리가 끊길 일이 없죠, 모두가 행복하니까요” 부대신문* 2014.05.20
부대신문 '관광 상품'이 된 삶의 터전, 주민 없이 르네상스 꿈꾸나 부대신문* 2014.04.02
부대신문 피란수도 부산 그 역사와 의미를 되짚다 부대신문* 2016.07.11
부대신문 SF는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부대신문* 2015.11.06
부대신문 횡령혐의 전 총학생회 고소 당했다 부대신문* 2017.10.04
부대신문 [문화] 빅이슈, 부산에서도 만나요! 부대신문* 2015.10.30
부대신문 쓰면 편한 스마트폰, 쓸수록 골병드는 몸 부대신문* 2013.09.16
부대신문 1508호 메아리 부대신문* 2015.09.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