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누가 셔츠의 목을 매게 했나?

부대신문*2013.11.27 17:46조회 수 397댓글 0

    • 글자 크기
     목을 맨 셔츠는 숨이 끊기자 축 늘어진다빨랫줄 사이 언뜻 보이는 셔츠의 목 언저리가 누렇다수차례 문질러 봐도 셔츠를 달구다 끝내 흉터로 핀 땀자국 누렇게 얼룩진 흉터는 순백의 셔츠에게 내려졌던 형량의 무게무엇이 순백의 그를 단두대로 이끌었나 항상 굶주림에 앙앙대던 빨래집게는 숙연히 입을 다물고 있다 입가에는 채 다 씹지 못한 셔츠의 살점들이늘어진 셔츠는 초라하리만큼 가벼워 바람에 나부껴 갈 것만 같은 날지금껏 내가 물고 있던 낡아버린 셔츠를 놓아주어야 할 것만 같은 날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3318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부대신문 우리학교 경제학·교육학 분야 연구력 전국 1위 부대신문* 2013.09.30
부대신문 [51회 부대문학상] 시 부문 가작 수상소감 부대신문* 2013.11.27
부대신문 이번만은 다릅니다 부대신문* 2014.06.04
부대신문 총학, 학생 자치 공간을 ‘자치’하다 부대신문* 2015.04.01
부대신문 오늘의 무대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부대신문* 2014.10.30
부대신문 공존을 위한 그들의 타협 부대신문* 2011.09.27
부대신문 홀로 1면 장악한‘ 신공항’ 부대신문* 2013.06.20
부대신문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부대신문* 2012.05.03
부대신문 낯설게 하기와 몸-관통하기 부대신문* 2014.03.21
부대신문 “국립대를 지켜주세요” 부대신문* 2015.04.01
부대신문 온통 영어 간판, “부산이야 뉴욕이야?” 부대신문* 2011.10.12
부대신문 스포츠 선수 병역 면제가‘누적 점수제’로 바뀌는 것에 대한 효원인들의 생각은? 부대신문* 2013.09.27
부대신문 존중과 공존이 사라진 캠퍼스, 대자보 훼손 연이어 발생해 부대신문* 2014.06.04
부대신문 달관을 강요하지 말라 부대신문* 2015.04.01
부대신문 약자를 위해 ‘공감의 손’ 내밀다 부대신문* 2013.07.30
부대신문 어느 사형수의 편지 부대신문* 2013.08.01
부대신문 1434호 취업 알리미 부대신문* 2011.12.08
부대신문 그들의 스토리텔링을 격파하라 부대신문* 2013.09.07
부대신문 끊이지 않는 역사 왜곡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부대신문* 2013.11.04
부대신문 동아리 공개모집을 바라보며 부대신문* 2012.05.0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