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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윤리에 빠진 사진

부대신문*2012.03.08 16:36조회 수 105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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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소더비 경매에서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1904년 작 ‘연못과 달빛’은 260만달러(한화 29억)에 판매돼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현재 사진은 회화 못지않게 높은 경매가를 갱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의 높아지는 인기와 보편성에 비해 사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사진 기술은 1839년 프랑스의 사진발명가인 루이스 자크 망데 다게르에 의해 발명됐다. 초기 사진술(術)로 불리며 기술에 한정된 의미로 사용되던 사진은 이젠 서서히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이 기술이 아닌 예술로 인정받기엔 많은 논쟁이 있었다. 사진의 발명은 사실화를 그리는 회화가들의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위협적 대상이었다. 때문에 사진은 등장과 함께 단순한 ‘사실 모방’인지 ‘예술’인지에 관한 논쟁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의 예술성 논란은 크게 △기계의 의존성이 높은 점 △복사가 가능한 점 △결과물의 직접성 등의 이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술 자체의 경계를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과 사진 역시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화면에 사진작가의 사상과 감정을 담고 있다는 설득으로 사진은 예술로 자리잡았다.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사진분과 강현덕 편집위원은 “현재 사진은 미술의 한 장르로 포함해 다뤄지고 있고 사진 전문 미술관도 등장했듯 예술로서 위상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토저널리즘이 발달함에 따라 사진작가의 윤리성 문제 역시 부각됐다. 이 문제는 1865년 프랑스의 사진작가 나다르가 도미니크 ‘앵글지’에 누드사진을 게재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계기는 케빈 카터의 ‘수단의 굶주린 소녀’ 작품부터다. 당시 논쟁은 아이를 구하기보다 촬영을 우선시했다는 윤리적 질타로 케빈 카터를 자살로 내몰았을 정도였다. 사진작가에게 윤리와 양심에 관한 문제는 거짓 혹은 조작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점과 사건과 도덕성 사이의 순위가 상충한다는 점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진 의 윤리 문제는 촬영 환경과 시점 등 사진을 찍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돼야한다고 말한다. 이동철(시각디자인) 강사는 “사진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평가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논쟁의 답을 내리긴 어렵다”며 “그러나 과연 도덕적 윤리라는 잣대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을 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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