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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공개모집을 바라보며

부대신문*2012.05.03 18:34조회 수 61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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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을 맞은 넉넉한 터는 부산하다.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동아리 부원 모집이 한창이다. 약간의 관심을 보이는 새내기가 있다 싶으면 한번만 설명을 듣고 가라며 애원하고 매달리는 동아리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도 경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예전의 ‘전통적인 동아리’보다는 소위 ‘취업 관련이나 스펙 쌓기 동아리’가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보니 한창 취미활동이나 다양한 놀이문화를 즐겨야 할 대학 동아리조차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 같아 왠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에게도 취업은 전쟁이었다. 대학졸업 후 두 번의 비정규직을 경험한 후 끊임없는 노력과 천지신명의 도움으로 현재의 직장인 부산대학교에 취업했다. ‘배운 것이 밑천’이라는 말처럼 첫 번째 비정규직은 조그마한 사설학원 강사였고 두 번째는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였다. 중간에 정규직 채용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있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과 소위 ‘낙하산’이라는 장벽 앞에 발길을 돌리곤 했다.
  지금 필자 주위에도 대학졸업 후 구직준비를 위해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비정규직 동료가 있다. 가끔 사석이나 술자리에서 비정규직 신분에 대한 그들의 푸념을 들을 때마다 이전에 필자가 가졌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결실이 있을 거야’라는 상투적인 말로 위로하기도 하지만 취업이 바늘구멍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이러한 위로가 오히려 송구스럽기까지 하다.
  근래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곧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라는 의미가 되겠다. 매서운 채찍이다. 이 평가에서 취업률이 가장 영향력이 큰 지표가 된지 오래다. 그만큼 취업의 어려운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우리 부서는 부산대학교 전체 입학을 담당하는 부서이기에 새내기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입학을 위한 최초의 기본계획부터 홍보, 상담, 원서접수, 성적처리 및 합격통지 등 모든 입학절차를 우리 부서에서 하고 있으니 우리 대학을 입학하는 모든 학생에게 어느 기관보다 첫 인연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길고도 힘든 여정을 마치고 당당히 입학의 축복을 얻은 새내기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 아무리 취업이 전부인양 하지만 젊음과 무궁무진한 기회만큼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도 동아리 부스는 활기가 넘치고 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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