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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로 방치된 공간, 문화 날개를 다나?

부대신문*2012.05.03 20:08조회 수 238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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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역에서 진행된 전시의 입구다
  최근 흉물로 방치됐던 공간들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7년간 방치된 부산진역에서 펼쳐진 미술전시, 주례동 폐가압장이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김혜지(노어노문 3) 씨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너무 휑해 주변을 지나다니는 것조차 무서웠다”며 “이러한 폐가들이 문화공간으로 바꿔 동네에 활기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현상은 도시 미관상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문화공간이 부족해 문화 향유에 목마른 부산시민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이를 증명하듯 부산진역에서 전시회가 열렸을 때 최대 600명 정도가 방문했다. 다빈예술공간협회 오수연 이사장은 “동구에는 문화를 향유할 만한 곳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며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런 사업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자리 잡기에 늘 불안정한 대안 문화 단체에게도 청신호다. 청소년문화공동체 와 나다문화사업단의 박태용 대표는 “대부분의 문화단체는 수익이 적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폐공간을 문화단체에게 지원해준다면 문화단체에게는 활동할 공간이 생기고, 이를 통해 주위 도시미관이 정리되며 또한 주민들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진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정부는 문화단체에 2~3년 동안만 공간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2~3년이 지나 자생력을 갖지 못한다면 금전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다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또따또가 역시 이러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또따또가 김희진 센터장은 “문화단체가 자생력을 가지려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의 장기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수연 이사장 역시 “부산진역을 7년간 흉물로 방치했던 한국철도공사는 이를 되살려보겠다는 전시에도 소극적인 반응이라 공간을 대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폐공간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단체에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문화재단 역시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기업, 개인 등에게 ‘쓰지 않는’ 공간을 기부받아 문화단체에게 기부하는 ‘공간기부뱅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태용 대표는 “현재 당면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러한 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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