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공감하고 있나요?

부대신문*2012.09.05 18:24조회 수 1401댓글 0

    • 글자 크기
    
   
  동물이든 인간이든 서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건 상대의 슬픔이나 고통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짧은 꼬리 원숭이에서 거울신경세포가 발견된 이후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동물보다는 인간의 공감능력이 더 뛰어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21세기 최고의 지식인 제러미 러프킨은 자신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앞으로 공감의 시대가 올거라 주장한다. 경쟁과 적자생존의 가치가 아닌 공동체정신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은 흔히 알고 있는 동점심과 다르다. 어떤 불쌍한 걸인을 보았을 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쯧쯧..’하고 지나가는 것은 동정심이고 그의 아픔이나 창피함을 같이 느끼며 하나의 인간으로서 같은 정서를 갖는 것은 공감이다. 청년 실업자들을 보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에 임시직이라도 해야 한다고 동정어린 취업을 권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일자리를 모색하려 한다면 이는 공감적 행동이다.
   최근 제주도 강정마을에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강정마을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정복을 입고 종교활동을 하는 수녀와 신부를 대규모로 연행하고 자신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던 평화활동가, 어린학생들까지 무차별 연행했다. 또한 구럼비 해안바위 폭파 중 해경이 무리하게 환경운동가들을 탄압하는 동영상도 있었다. 영상 속에서 해군 대원들은 민간인의 수영 장비를 빼앗고 물속에서 폭행하면서, 물 위로는 브이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 또한 강정마을 주민들을 때리고 어린 학생을 잡아당기며 폭행했다. 이것은 탄압정도가 아니라 거의 살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우리는 ‘안보’라는 단어만 나오면 강정마을에서 일어난 인권유린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 것처럼 말한다. 우리학교 정문 앞에서도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관심은 커녕 시끄럽다며 욕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 모두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공감불능’이라는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내 일에만 급급해 하지만 말고 이제라도 주변을 둘러보며 텅 빈 가슴을 따뜻한 공감으로 채우기를. 어떤 이유든 간에,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슬픔과 고통을 안타까워하고 그것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적인 것이 아닌가.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136
    • 글자 크기
공공의 난용 (by 부대신문*) 공간비용채산제, 학내 구성원은 ‘강 건너 불구경’? (by 부대신문*)

댓글 달기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부대신문 과거 명성을 뒤로 하고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 부대신문* 2011.11.07
부대신문 과감한 시도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미술이 필요해 부대신문* 2011.11.14
부대신문 공존을 위한 그들의 타협 부대신문* 2011.09.27
부대신문 공정한 음원 거래를 위한 마음은 한받이죠! 부대신문* 2011.09.14
부대신문 공작새의 꼬리깃, 그리고 슈퍼카와 명품백 부대신문* 2015.07.07
부대신문 공익에 충실한 대학을 만들자 부대신문* 2017.06.06
부대신문 공원 일몰제로 부산 공원 다 사라지나? 부대신문* 2017.06.06
부대신문 공부법 점검의 기회, 학습 컨설팅 받으러 오세요! 부대신문* 2015.11.06
부대신문 공과대학 공간 재배정 계획 일부 수립한다 부대신문* 2017.04.27
부대신문 공공의 난용 부대신문* 2017.06.06
부대신문 공감하고 있나요? 부대신문* 2012.09.05
부대신문 공간비용채산제, 학내 구성원은 ‘강 건너 불구경’? 부대신문* 2014.04.02
부대신문 공간부족한 문화단체의 목을 적시다 부대신문* 2011.10.13
부대신문 공간 문제의‘ 아나바다’, 공간비용채산제 부대신문* 2013.09.16
부대신문 고전을 통한 인성교육 부대신문* 2013.10.14
부대신문 고전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자 부대신문* 2013.10.15
부대신문 고전번역교육원 밀양캠퍼스에 문 열어 부대신문* 2012.03.08
부대신문 고리원전 1호기 사고,‘ 부산 주민 90만 명 사망’? 부대신문* 2013.09.16
부대신문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기 : 지정학적 데자뷰? 부대신문* 2015.04.01
부대신문 고군분투했지만 아쉬움도 크다 부대신문* 2015.01.1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