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글

21도 습도 69%

상온에보관하세요2016.08.27 02:04조회 수 3733추천 수 12댓글 17

    • 글자 크기
외로움이 느껴지는 쌀쌀함

외로움이라기엔 그저 누군가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서늘함이 드는 찬공기

연인이 있어도 친구가 있어도

민낯이 드러나는 공간에는 그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감각

딱히 바람이 부는 것도 그렇다고 비가 오지도 않지만 하루이틀 새 지나치게 차워진 밤공기

아침마다 찬물에 하던 샤워도 오늘 아침은 수도꼭지를 중간으로 돌렸다

가을이 온 건가

여름은 아직 한창인데 여전히 더운데 가을은 발목부터 서서히 올라채운다

슬금슬금 다리를 부여잡고

배를 타고 올라와

가슴까지 다다른 그것은

나를 행복함이라곤 없는 시린 인간으로 만들려 한다

가족 친구 연인 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춥다

고작 21도 69%의 습도 속에서

사무치는 추위에 속수무책으로 덜덜 떨 뿐

배를 감싸고 손을 비벼도 가시지 않는 냉기

살가운 모시 이불 한 장 덮어 누웠지만

수마조차 얼어바린 8월의 공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32206 가벼운글 ..3 네모네모빔 2016.10.22
32205 가벼운글 ..7 와리와리와리11 2015.10.24
32204 가벼운글 .. 안변경아니변경이요 2015.03.03
32203 가벼운글 ..2 믕믕믕므ㅏㅇ 2014.08.12
32202 가벼운글 ..1 키얔!! 2014.07.06
32201 가벼운글 ..5 노마리5 2013.08.10
32200 가벼운글 ..8 별들에게쏭쏭쏭 2013.06.22
32199 가벼운글 ..3 rkquqrp556 2012.09.07
32198 가벼운글 ..2 삐리빠라삐리뽀 2018.09.02
32197 가벼운글 ..5 봉디 2016.07.11
32196 가벼운글 ..17 Dock 2017.10.19
32195 가벼운글 ..4 약간만더 2014.08.14
32194 가벼운글 ..2 기계경제전공 2018.05.29
32193 가벼운글 ..4 Rauem 2020.03.03
32192 가벼운글 ..6 빗자루 2011.11.02
32191 가벼운글 ...1 드링크워터 2018.12.26
32190 가벼운글 ...11 야우마테이 2012.02.13
32189 가벼운글 ...1 타임아웃 2018.07.25
32188 가벼운글 ...2 쫀쫀한달팽이크림 2018.02.12
32187 가벼운글 ...5 뾰로롱☆ 2018.04.1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