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진지'는 1985년 빌딩 건립과 함께 생겼다. 막사는 82㎡(25평)짜리로 이 안에 상황실 겸 식당, 소대장 숙소, 세면실, 사병 내무반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눈 앞에 도심 풍경이 밤낮으로 비치지만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바로 아래층으로도 마음대로 내려갈 수 없다. '탈영'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부대 생활은 82㎡ 넓이에 갇힌 채 이뤄진다.
보통 '빌딩 GOP'의 경우, 매일 새벽 밥차로 식재료를 공급하고, 부대원들이 자체적으로 조리를 해 식사를 해결한다. 하지만 'D진지'는 빌딩주가 "화재 우려가 있다"며 조리시설 설치를 막아 부대 설립 이후 줄곧 지하 1층 직원 식당에서 돈을 주고 밥과 반찬을 타와 부대 안에서 먹는다. 현재 한 끼에 드는 비용은 1인당 3500원. 전 군에서 가장 '비싼 밥'이다.
매일 '사식(私食)'을 먹는다는 것 말고는 '빌딩 GOP' 근무의 장점은 별로 없다. 여름엔 땡볕이 바로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겨울엔 칼바람이 휘몰아친다. 지난달에는 초속 20m 강풍이 불면서 간이 초소의 용접이 떨어져 나가 초소가 빌딩 아래로 고꾸라지는 것을 근무자들이 겨우겨우 붙잡아 위기를 넘긴 일도 있다.
그래도 나름 도심속에 있고 직원 식당밥이면 괜찮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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