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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편 자작시> 17. 송골매

돈많은백수2014.12.06 15:42조회 수 89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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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늘 당신을 보았습니다

날카로운 사인검(四寅劍),
칼날같던 성화와
가을 높은 구름 비집고
날카롭게 내려보던
한마리 송골매가

세월이란 물살에,
쌓여가는 여유에,
굽이쳐 돌아오는
너그러운 하회(河回)되어
다시 가족 둘레를
하염없이 맴돌건만

당신의 먹이로
건장해진 새끼들은
저희보다 작아진
늙은 송골매의
발톱만 바라보고 있었군요

아버지,
오늘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 눈속의
다음 송골매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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