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반짝이 게시판 이름을 바꾸었으면 합니다.

아이디없어요2012.04.19 16:10조회 수 2898댓글 6

    • 글자 크기

  한  남자가 대학교 기숙사방에서 같은학교 여자들 사진을 모아서 페이스매치?(이상형 월드컵 같은것)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다수의 '익명'의 남자들이 참여해 주변 여자들의 외모에 점수를 메긴다는 점이다.  유명한 연예인들도 아니고,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익명'으로 평가한다는 것 때문에 이는 급속히 확산된다. 그러다 결국 여자들이 이를 알자 발칵 뒤집어졌고, 남자들의 게임도 막을 내린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첫 장면이다.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익명의 가면은 언제나 다루기 힘든 존재였다. 이들을 통해 이야기가 무에서 유로 바뀌거나,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기도 했다. 그리고 그 확산성은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갔다. 큰 사고가 난 뒤에 경찰을 통해 잡은 범인은 "생각없이" 혹은 "호기심에" "장난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글의 목적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 후로도 시달려야만 했다. 인터넷의 익명성의 공간은 그렇게 작은 눈뭉치도  바위로 만드는 공간이다.

 

 최근 반짝이 게시판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것이 익명성을 어느정도 보장하는 것인데, 거기에다 한번더 익명성을 더해 글쓰는 사람은 글 속에서 지워지고,  "반짝이"라는 그들이 집착하는 대상만 남는다. 그래서 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에 대해 옷차림이라던지, 성+이름 자음이니셜, 학과, 나타난 시간과 장소같은 구체적인 모습(무슨 열람실 몇번자리까지 올라왔었다)이 드러나서 본인은 물론이고 알만한 사람은 알게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익명성의 이중의 가면에 가려지고 자신들이 좋아한다는 대상은 워낙 반짝 거려서 같은 학과 사람이면 알만하게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최근에 몇개의 글은 "기승전 훼이크"의 글들로 "알고 봤더니 시끄럽게 떠드네요. 반짝이 취소". 라던가 "몸매는 좋지만 얼굴은....."등의 글들이 올라온다. 그러면 또 "무개념녀 ㅋㅋㅋ" "ㅋㅋㅋ" 등 익명의 참여자들이 댓글을 단다.

 

   또한 게시판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글을 올리는 사람은 그 사람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 사람에 대해서 정보를 구하는데(물론 본인이 누군지 밝히는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아는 사람이 나타날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글쓴이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무슨 의도로 그 사람을 찾는지 알수가 없는데 누가 친구의 신상정보를 팔겠는가?

 

   어떤 사람은 자기에게 반짝이가 생긴다면 반짝이 게시판에 올리지 않을거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반짝이 라는 사람이 대중앞에 서는 연예인도 아니고 우리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우일 뿐인데, 자기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그들을 이렇게 무대위에 끌어올릴 권리가 글쓰는 사람들에게 있는가? 이렇게 게시판이 흘러가는것이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운영자가 게시판을 "엿 먹어라" 라던가 "x되봐라"라고 이름을 짓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5232 진지한글 특수교육과 전 학생회 측 입장입니다20 바람바람바람 2016.02.25
5231 진지한글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4 맛집탐방 2016.02.25
5230 진지한글 중도 유료사물함 양도 해주실분 ㅠㅠ 부탁드립니다~ 에헤헤헤웃기네 2016.02.26
5229 진지한글 [레알피누] 국가근로 안된것같으네요ㅠ1 writingbead 2016.02.26
5228 진지한글 교양과목 신청 못하셨거나 정정하시고 싶은 분에게 교양 추천드립니다.1 fromlondon 2016.02.26
5227 진지한글 국제언어교육원 토스 치지마세요2 밤이스트 2016.02.26
5226 진지한글 성폭행을 당하면 그건 누구의 잘못인가?4 allk 2016.02.26
5225 진지한글 [레알피누] 오늘 졸업식 끝나고 사회대 잔디밭에서 사진 찍으시던 분들 보세요.10 아유춥다 2016.02.27
5224 진지한글 아랫글 사진 첨부합니다.4 아유춥다 2016.02.27
5223 진지한글 제가 학교에 아는사람이 없는데4 다음은쓰리고 2016.02.27
5222 진지한글 4학년 도중에 취업되면 학교는 어떻게 되는건가요??5 mistss 2016.02.27
5221 진지한글 얼마전 ㅌㅅ교육과 고발글과 관련해서4 오레오으쌰 2016.02.27
5220 진지한글 다들 토익 잘치셨습니까!24 nano 2016.02.28
5219 진지한글 트라바두르가 진리네요2 균형잡힌생각 2016.02.28
5218 진지한글 영어회화 분반교환1 모린다 2016.02.28
5217 진지한글 중도 유료사물함 양도해주실분 계신가요? ㅠ 에헤헤헤웃기네 2016.02.28
5216 진지한글 .2 eixkdnskk 2016.02.29
5215 진지한글 [레알피누] 도서관 사용 매너 좀 지킵시다 RELATIONSHIP 2016.03.01
5214 진지한글 .1 독수리부엉이 2016.03.01
5213 진지한글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0 개무리설사 2016.03.0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