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의 부인이 허생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돈 좀 벌어와요. 우리 애기 먹일 분유값이 없어요.
허생은 알았다며 자기를 믿어달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에 와서 말합니다.
원양어선 타면 돈 좀 만질 수 있다던데? 거기 좀 갔다올게.
부인은 혀를 찹니다.
아니, 지금 가정을 돌봐야 할 사람이 1년 넘게 집을 떠나 있겠다고요?
돈 벌어오라는 게 우리 애기 잘 키우고 우리 둘이 잘 살자는 게 목적 아니었나요?
허생이 말합니다.
지금 우리 집이 돈이 필요한 게, 비단 우리 집만의 문제인가?
빈곤은 이 나라 99% 서민들 모두의 문제다,
그리고 인구 5천만이 안되는 이 작은 나라가 먹고 살려면 외국에서 돈을 벌어와야지, 우리끼리 한정된 재화를 나눠 먹으면 희망이 없다고 본다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양을 타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외화를 벌어와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이 나라가 내수만으로 먹고 살 수 있어서 내가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상황이면 원양 안타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이 나라 300만 수산업자들의 뜻을 모아서 능동적으로 수산업의 위기를 외화벌이로 힘있게 정면돌파해나갈 것이야.
부인이 우려하는 것 처럼, 원양탄다고 가장의 공백이 느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걱정말고.
물론 지금 여보가 반대를 하고 있지만, 그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더 잘하고 싶어.
다른 의견 있으면 내 손전화에 카톡 남겨놔 주시게. 와이파이존에서 일괄확인할 테니.
부인이 말합니다.
아니, 그런 큰 꿈을 가진 분이 왜 결혼을 하셨소? 자식은 왜 낳았소?
허생이 말합니다.
그 쪽 세계에선 유부남을 우대하더라구.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