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모두가 고민이 깊어지는 늦봄입니다

summer_dream2014.04.26 19:24조회 수 1104추천 수 4댓글 0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의 한 학생입니다.

어느덧 반팔, 반바지가 익숙해지고 꽃들 대신 잎이 돋아나는 늦봄의 밤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꽃들이 많이 진 한 해입니다.
겨우 올해의 한 계절이 지났을 뿐인데,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들 모두가 애가 타들어갔습니다.

내리는 눈에 거센 파도에 애달피 진 꽃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그 꽃들의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어 우린 잊지 않을테죠.

이 와중에 각 대학교는 축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나봅니다. 우리 학교도 학우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네요.

저도 처음에는 국민적 애도 물결에 따라 축제를 무기한 연기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서적 상처가 큰만큼 예년 축제의 성격과 규모를 유지할 수 없는 건 누구나 동의하실테지만, 축소된 내용의 축제는 의미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비록 떨어진 꽃잎들 때문에 우리가 흩날리는 꽃잎이 되어선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건강히 버티고 푸르름을 발해야 떨어진 꽃잎들의 향기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더 오래 품을 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총학생회에서는 축제를 진행해주시되 원안대로의 놀거리 즐길거리의 구성 대신 학우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처를 내뱉고 토하며 보듬는 행사를 많이 추가해서 기획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학우들에게 노란 리본을 배부하고 착용하게 하시어 그 아이들도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있음을 모두에게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늦봄, 부는 바람에 꽃잎들은 졌지만 아직 남은 꽃향기는 우리가 열매를 틔워주길 바라고 있을겁니다.

고민이 깊어지는 늦봄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3152 진지한글 고학번님들 좀 도와주세요ㅜㅜ3 목폴라 2013.05.01
3151 진지한글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3 태백 2017.09.13
3150 진지한글 밀양에서 오신 장애우가 사회복지학과 박지연(?)씨를 찾습니다.4 문부 2012.11.09
3149 진지한글 국가장학금 발표1 꿔다놓은보릿자루 2015.07.22
3148 진지한글 새도 2층 자유석에 진드기같은 벌레 계속 나오지 않나요??4 부옹 2018.07.18
3147 진지한글 원두환 공공경제학ㅠor경제학도님들 ㅠ 도와주삼 호롱탕탕 2012.11.24
3146 진지한글 부산대근처에 밴드 연습실 있나요2 안녕하세요? 2014.09.02
3145 진지한글 이건 무슨 소리지5 호호통닭마시쪙 2012.11.21
3144 진지한글 정보컴퓨터 공학부 복수전공하고싶은데...3 삐융삐융 2013.12.29
3143 진지한글 경제수학 같이 공부하실 분 계신가요?ㅠㅜ16 쿠우ㅎㅅㅎ 2012.10.04
3142 진지한글 아빠, 10달러만요5 앵그리버드 2012.04.04
3141 진지한글 학우 여러분의도움을 구합니다! 재8 2014.11.14
3140 진지한글 (주워온말) 전해들은거라 출처없음..ㅋㅋ11 어설픈해골 2012.09.02
3139 진지한글 방학중 건도 사물함 양도가능하신분..ㅜ2 할수있다..!!! 2013.12.20
3138 진지한글 진리관 긱사 고양이5 작은하마 2014.04.05
3137 진지한글 (재업)학생회가 어정쩡하게 하니까 이렇게 된거 아닌가요?3 안경원숭이 2017.07.28
3136 진지한글 이건 정신적인 문제인가요?6 따뜻한봄 2016.07.22
3135 진지한글 전과 조건에 학점에 대해 궁금합니다.1 밥바라바라밥 2014.06.01
3134 진지한글 순환버스에 카메라1 쿨쿨 2012.04.20
3133 진지한글 수요일에 김우중 전 대우회장 온다는게 진실인가요1 두번머겅 2014.10.0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