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근현대사 강의를 듣다가 우리학교 이름을 듣고 울컥해서 쓰는 글.

달과6펜스2012.08.17 00:59조회 수 2561추천 수 4댓글 7

    • 글자 크기

늦은 시간 집중력이 서서히 떨어져갈 쯤

 

YH여공사건과 김영삼 제명에 분노하여 부마항쟁이 일어났다는 내용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강사님이 부마항쟁을 설명하면서

 

"부마항쟁은 부산대에서 일어났는데 처음에는 함께 참여하자는 전단을 돌리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이 도서관에 뛰어들어가  '지금 우리의 여동생들이 죽어가고 있다. 또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 그러나 지성인이라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연설하였다. 그 뒤 수천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게 되었다."

 

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형포털부터 시작해서 학교 자유게시판, 마이피누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하고싶은 말, 평소의 생각, 소소한 일상 등을 아무 거리낌 없이 떠들 수 있죠.

 

이러한 행동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도대체 이러한 행동들이 제약받는 삶은 어떤 삶인지 잘 실감나지 않아요.

 

 

그런데 과거에 당연한 일상, 당연한 행동들을 위해 우리 선배들은 어떤 물질적 댓가, 미래의 보장도 바라지 않고

 

단지 마음 속에서 울리는 지식인으로서의 정의감,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는 사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밥먹으러 술먹으러 다니던 그 길에 불과 30여년 전에는

뿌연 최루탄 연기 속에서 눈물과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선배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오글거리기 때문에 줄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글자 크기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by 쏠로몇년차) 너무 짜증나네요 -_ㅠ (by 짜증나......ㅠㅠ)

댓글 달기

  • 언제부턴가 대학이란 곳이 취업을 위한 관문이 되고 대학진학률도 엄청 높은 지금 현실에선

    대학생이라고 다 지성인은 아닌거같아요.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살면 좋은 일이 있겟죠.

    님도 좋은밤 되세요 ㅎ
  • 2012.8.17 01:11
    언제 악몽을 꾼 적이 있었는데 그 꿈의 배경이 1930년대 후반-1940년대 중반의 독일이였습니다. 꿈으로만도 충분히 끔찍해요. 그 꿈을 꾼 이후로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철저히 경멸하게 됐습니다.
  • 오글거리지 않아요. 저는 그때 부마항쟁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데, 동영상이나 현장사진 같은 것 없나요? 찾기가 힘드네요
  • 먼소리야
    부산대 하도 시위안해서 유신학교라는 오명있었구만
    지금은 과격 운동권학교지만
  • 2012.8.17 10:36
    저도 찡해졌습니다. 멋있네요 "피끓는 청춘"이란 말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네요
  • 저도 그부분 듣고 울컥ㅠ 최태성선생님 강의죠?
  • @보라도리
    달과6펜스글쓴이
    2012.8.17 14:36
    네 맞아요!! ㅋㅋ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9744 진지한글 아니, 이런, 젠장 수강신청이 어제까지였다니;;2 엄마ㅠㅠ 2012.08.04
9743 진지한글 지금같이 방학이 한달쯤 남은시기가 되면..12 엄마ㅠㅠ 2012.08.04
9742 진지한글 잠자야지2 엄마아빠ㅠㅠ 2012.08.06
9741 진지한글 올림픽은 안끝나나7 엄마쟤흙먹어 2012.08.06
9740 진지한글 당신을 알찬 여름방학을 위하여, 글로벌 청년문화포럼!! alyssa 2012.08.08
9739 진지한글 [레알피누] 2학기 진리관 학점이 어느정도면 들어갈까요??5 화기주의 2012.08.08
9738 진지한글 국가장학금, 소득기준충족 선발완료 이거 벌써 3번째 왔다갔다하네2 희망고문 2012.08.08
9737 진지한글 국가 장학금 이거 장난치나.. 어이없네요7 나문희 2012.08.08
9736 진지한글 박주영은 군대 갈까요??10 앙리의법칙 2012.08.11
9735 진지한글 이번에 복학하는데 경영학과 내 동아리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ㅠ3 보칵생 2012.08.12
9734 진지한글 노홍철머리11 닉넴바깟음 2012.08.14
9733 진지한글 쌀만으로는 절대 파리바게트 같은 빵을 만들 수 없나요?12 슈퍼빵돌이 2012.08.15
9732 진지한글 악플러들 : 사도마조히즘과 편집성 인격장애.6 달과6펜스 2012.08.16
9731 진지한글 반짝이 게시판의 '중도여신' 글은 제가 신고했습니다.13 신명조 2012.08.16
9730 진지한글 글 삭제 논란과 관련한 최종 정리9 빗자루 2012.08.16
9729 진지한글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9 산업화 2012.08.17
9728 진지한글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2 쏠로몇년차 2012.08.17
진지한글 근현대사 강의를 듣다가 우리학교 이름을 듣고 울컥해서 쓰는 글.7 달과6펜스 2012.08.17
9726 진지한글 너무 짜증나네요 -_ㅠ1 짜증나......ㅠㅠ 2012.08.17
9725 진지한글 학생회비 술고래 2012.08.1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