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참 씁쓸한게...

비회원2011.08.24 01:52조회 수 6719추천 수 2댓글 6

    • 글자 크기

경향신문 2011.08.21 (일) 오후 10:28 정유진·주영재 기자

 

김난도 교수 “내 책도 기성세대 답안… 청년 스스로 답 찾길”  기사에서 일부 발췌한 글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212221515&code=210000

 

이하늬 = 이 책은 일단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하라고 조언한다. 과연 이 말이 지방대 학생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조금 회의적이다. 저는 고향이 창원인데, 저만 해도 지방대에 진학한 고등학교 친구들보다 서울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언론사 인터뷰도 그렇다. 친구들은 그런 경험을 할 여유가 없다. 책은 ‘스펙’보다 ‘스토리’를 만들라고 하지만, 그 친구들은 “난 돈이 없어서 스토리도 못 만든다. 그건 다 잘살고 공부 잘하는 애들 얘기”라고 했다.

김난도 = 출판사에서 이 책을 쓰자고 제안해왔을 때 처음엔 거절했다. 내가 서울대 교수고, 고민을 들어본 학생들도 서울대생들인데 지방의 학생들이 읽으면 ‘재수없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책 쓰기 전에 지방대, 국립대 등 다양한 대학별 표본을 만들어 조사했다. 의외로 대부분 고민지점들이 비슷했다. 사실 아픔은 보통 부모의 기대나 친구와의 비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어쩌면 주위의 기대치가 큰 소위 명문대생들의 아픔이 더 클 수도 있다.

 

-------------------------------------------------------------------------------------------------

 저는 그래도 다른 친구들보다는 형편이 나아서 등록금을 어떻게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등록금, 생활비, 자기용돈 다 벌어서 사용하더라고요. 당연히 등록금을 벌어야하니까 알바를 하게되고, 상대적으로 공부도 못하게되고, 장학금이랑은 멀어지고. 거기다가 어머니부양에 집안생활비까지.... 다른 경험을 할 시간이 도저히 없습니다.

 고3때 그 친구는 다른 아이들이 대학을 어디갈지, 성적이 떨어졌다는지 고민했다는게 부러웠답니다. 그 나이에 맞는 고민을 할 수 있어서 부러웠다고 나중에 술자리에서 말하더군요. 입고 싶은 옷 입고, 술 마실때는 한턱 내보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이 왜이리 불공평한지.

알바만 하고 다른 경험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김난도씨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대답을 못 한거겠지요.

씁쓸한 밤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당연히 등록금을 벌어야하니까 알바를 하게되고, 상대적으로 공부도 못하게되고, 장학금이랑은 멀어지고. 거기다가 어머니부양에 집안생활비까지.... 다른 경험을 할 시간이 도저히 없습니다. <- 이거 진짜 공감가네요....... 등록금 벌려고 알바하고 알바하다보니 자기공부할 시간없고 그러다보면 장학금도 못타고 이 악순환이 반복되서 다른 대외활동도 못해보고 ㅜㅜ눈물........... 이래놓고 반값등록금은 쉬쉬하니.. 아 눈물..ㅠㅠ

  • 비회원 (비회원)
    2011.8.24 01:55

    그래도 우리학교가 국립이라는걸 다행으로 여깁시다 ㅠㅠ 제가 말한 친구는 사립대에 다녀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네요.

  •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씁쓸한 밤입니다..

  • 씁쓸한 아침이네요 ㅠㅠ; 이 마음이 저를 더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길..

  • 비회원 (비회원)
    2011.8.26 09:08

    전 다르게 살았습니다.

    1학기는 학자금 대출 받았고

    2학기 때부터는 계속 장학금 받았습니다.


    1학년 때부터 어설프게 등록금 벌려고 알바 안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했었나..?;;

    어쨌든 장학금을 받아서 기성회비 면제를 꾸준히 받았습니다.


    물론 생활비는 아직 손 벌리고 있지만요...



  • 사람은 서울로 가라고 하는데 많은 경험이 있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건데...

    이젠 뭐 그냥 돈 뿌리러 가는거니...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144 진지한글 .34 갬성충만밍이 2019.03.08
143 진지한글 학생총회로부터 찾는 권리란34 강요하지마 2011.09.21
142 진지한글 [레알피누] 졸업가운 디자인을 새로 바꾸었으면 합니다!34 오베라는남자 2018.02.24
141 진지한글 금정보건소 다녀왔습니다34 땅콩버터에햇반 2020.02.24
140 진지한글 길고양이가 그렇게 싫으세요?34 걱정말아요그대 2019.02.01
139 진지한글 명강의, 명교수님34 씐나 2013.08.24
138 진지한글 일베충이 한짓 이거 어떻게 조치좀 취해주세요34 바쁘다바뻐 2014.05.28
137 진지한글 다.34 쎌군 2018.03.10
136 진지한글 **잉크테러 제보**35 j045 2017.11.02
135 진지한글 [레알피누] 어떤그룹에서든막내35 흐맨므 2018.02.04
134 진지한글 부대신문 4/10일자 메아리란 성적비하발언35 whatup 2017.04.10
133 진지한글 [자유게시판 정주행 5일차]35 해골왕 2012.09.05
132 진지한글 울산대 유아교육과에서 심리검사 해준다고하면 따라가지 마세요35 뿌쭈뿌쭈꿍 2013.04.04
131 진지한글 혹시 오늘 중도에서 팬더보신분계신가요?35 DMA 2017.08.20
130 진지한글 [자유게시판 정주행 6일차]35 해골왕 2012.09.07
129 진지한글 최근 부산대 CPA고시반 글과 관련해서 다른 의문점입니다.35 콰츠 2016.06.02
128 진지한글 부산대재학중인 일베사이트회원님들35 윌비 2013.04.26
127 진지한글 자취하면 서럽네요..키테노옆 그린비치원룸에서 모욕당함36 vitaminwater 2012.04.16
126 진지한글 .36 jiniaase 2014.09.25
125 진지한글 참 막막하네요. 휴....36 열혈울트라꼴데팬 2019.04.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