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로스쿨

배고픈 피소스테기아2016.04.28 09:35조회 수 64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로스쿨은 각자 다양한 기준을 갖고 학생을 뽑은 뒤 5~10년 이후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평가받습니다. 교육부가 일부 로스쿨 문제를 두고 전체로 확대해 입학 전형에 간섭하면 오히려 로스쿨 설립 취지만 흔들릴 뿐이죠.”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대표하는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화여대 로스쿨 원장·사진)은 26일 기자와 만나 로스쿨이 ‘현대판 음서제’가 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강한 불만을 내보였다. 지난 3월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지원을 받아 쓴 책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이 부정입학 논란에 붙을 붙였다. 일부 학생이 법조인 부모 직업을 자기소개서에 적어 로스쿨 입학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이었다. 이후 교육부가 전국 25개 로스쿨을 전수조사하고 나서자 논란은 로스쿨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퍼졌다.
오 이사장은 “단순히 부모의 직업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다는 사실 자체로 불공정한 입학 사례라고 규정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부모 직업 기재는 그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태도로 살았는지 보기 위한 항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이사장은 로스쿨 문제를 사법시험 존치 문제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도 경계했다. 그는 “비리가 적발되면 엄히 책임을 묻고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것이지 대다수 로스쿨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며 “사시 존치로 논의를 확대하려는 억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는 이번주 안으로 25개 로스쿨의 입학 비리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부정 입학 사례가 드러나면 교육부가 로스쿨 입학 과정에 개입해 정량(영어·학점·LEET)평가를 강화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정성(자기소개서·면접)평가 비중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25개 로스쿨은 각자 다른 기준으로 학생을 뽑았다.
오 이사장은 교육부의 개입 움직임을 두고 “숫자로만 공정한 ‘표면적 공정성’에 매몰돼선 안 된다”며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은 ‘시험 고수들’의 나라여서 정량평가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든 준비생이 교육부가 제시한 기준에 딱 맞춰 시험을 준비할 것”이라며 “결국 사법시험처럼 다양성이 없는 균질한 학생을 뽑게 돼 다양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로스쿨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량평가를 강화하면 로스쿨 설립 취지에 맞지 않고, 정성평가를 강화하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로스쿨과 교육부가 맞닥뜨린 딜레마다. 오 이사장은 ‘시장’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그는 “25개 로스쿨이 각자 기준을 갖고 학생을 뽑으면 그 결과는 5~10년 뒤 법조 시장에서 알 수 있다”며 “로스쿨끼리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해야지 정부가 개입해 기준을 정해주면 결국 ‘25개 국민 로스쿨’을 만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 글자 크기
계절 취소하신 분들 계세요? (by 피곤한 사철채송화) 새도유료사물함 질문 (by 큰 여뀌)

댓글 달기

  • 저는 본 현안엔 큰 관심없는데 최근 대입 수시비중 높이는 것에 대한 반발, 수시폐지 정시 100퍼센트로 뽑자는 사람들보면서 저분이랑 유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회가 너무 표면적 공정성만을 강조해서 다른 가치들을 못보는 느낌? 사회불신때문인 것 같은데...공정성을 담보하면서도 다양한 가치들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흠 그러려면 대입에서도 수시강화, 저사례에서도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 정량으로 볼 수없는 그사람의 대외활동이나 경험 역량등을 봐야하는데 사람들은 그런건 다 부정비리와 결탁한다고 생각하니까 딜레마는 딜레마인것 같네요ㅎㅎ
  • 똑같은 글쓴이 식물원에 자꾸 분탕질. 식물원을 일베화 해서 특정집단을 비난하는 글 무제한적으로 계속올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35058 열말수업 후달림2 바쁜 돌단풍 2014.09.01
35057 2 바보 혹느릅나무 2019.04.11
35056 [레알피누] 정보전산원 토요일에도 열까요??2 머리나쁜 호박 2018.04.12
35055 이번에 전과지원하시는분 ㅎㅎ 많나요?2 참혹한 광대싸리 2017.07.06
35054 학교근처 알바할수있는곳이있나요??2 늠름한 미국나팔꽃 2015.07.12
35053 [레알피누] 경영선배님 질문요2 억울한 영춘화 2017.01.23
35052 직구초보질문2 겸연쩍은 참깨 2015.05.30
35051 여자분들2 슬픈 양배추 2014.10.24
35050 죠짐 한달 등록비요 ㅎㅎ2 끔찍한 오죽 2015.03.02
35049 과 등수 몇명까지 장학금 주나요?2 멍청한 패랭이꽃 2015.12.27
35048 계절 취소하신 분들 계세요?2 피곤한 사철채송화 2014.12.29
반성없는 로스쿨2 배고픈 피소스테기아 2016.04.28
35046 새도유료사물함 질문2 큰 여뀌 2019.02.26
35045 원스탑 장학내역에 모르는게생겼어오2 의연한 탱자나무 2013.12.23
35044 공대선배님들 공기업과 대기업 차이가 뭐에요?2 근엄한 거북꼬리 2014.07.17
35043 온천장에 탈모 전문 유명한 병원 있지 않았나요??2 즐거운 아그배나무 2019.11.02
35042 학사경고장 언제옵니까?2 게으른 메꽃 2013.07.10
35041 [레알피누] 대기환경과학개론 엄준식 교수님2 정중한 황기 2018.09.04
35040 재무관리 시험범위 부탁드립니다ㅠㅠ2 멋진 단풍나무 2017.12.13
35039 실컴과목이 대체됬다던데??2 참혹한 비수수 2015.02.0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