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빨간 약을 먹었다..

해맑은 좀씀바귀2020.03.13 18:59조회 수 565추천 수 1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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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는 자는 더 가지고 없는 자는 더 없어지는 빈익빈 부익부, 즉 양극화가 심해지는 세상.

 

하염없이 오르는 불패의 부동산을 바라보며 저건 거품이라며 질투의 조소를 보내고, 한편으로는 평생 벌어봤자 살 수 없다며 체념하는 현 세태.

 

나는 그 누구보다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될 수 없다는, 아버지보다 큰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나도 우리내들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어가리라는 씁쓸한 사실을 피차일반의 친구놈과 술 한 잔에 털어버리려 무던히 애쓰겠지.

 

하지만, 나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알약을 먹고야 말았으니 노동소득의 신성함이란 매트릭스에서 자본소득의 참기 힘든 달콤함을,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됐다.

 

원래 있던 곳에 돌아 가기에는 너무 아쉽고 힘들겠지... 잃었다는 사실보다 영화속 네오같은 the one이 아니였단 차가운 진실에 너무나도 뼈가 시릴테지... 그렇다고 돌아가지 않기엔 투자란게 그리 쉽지 않음을.. '할 수 있다' 믿던 나는 결국 많고 많은 실패한 개인투자자 중에 하나였음을.. 특히 오늘같은 날에 뼈저리게 느끼고 좌절하겠지..

 

돈 놀이를 모르던 때가, 땀 흘려 벌고 모으던 때가 정말 행복했었다고 그리워 할지도..

 

그러나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빨간 알약을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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