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의 집.. 이런집이 또있을까요?

글쓴이2014.07.02 20:08조회 수 1478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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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아버지의 집착에가까운 취미(?) 때문에 답답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총각때부터 여기저기서 고물을 주어 오셨어요. 


집이 가난 하다보니 기계를 사지 못하고, 버려진 기계들을 주워서 분해하고 조립을 했는데 그게 어느새 눈떵이 처럼 불어났죠. 


그렇게 한 두개 식 모아진 고물이 집안 곳곳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하 창고가 있는 이곳으로 이사오기전에 아버지의 방은 고물창고였고, 


아버지 방 안의 다락방 부터  문앞까지 빽빽히 쌓여 있었어요.


지금 사는 집은 지하에 창고가 있어서 창고에 고물을 다 넣어놨지만, 공간이 부족해 고물이  마당에 까지  점령했고,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물이 저희 가족을 맞이합니다.


집 뿐만 아니라 지금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철물점 가게에도 고물이 빽뺵히 채워져 있습니다.


고물을 들고와서 분해하고 조립하고 버리면 되지만, 버려지는 고물은 없이 쌓여만 가니까.. 문제가 됩니다.


제 친구집을 가봤지만, 어느집도 저희 집처럼 고물을 집안에 쌓아두고 사는 곳이 없었어요.


저는 제 친구집에 가서 같이 시간을 보냈적은 있지만, 친구들이 제 집안으로 들어온적은 거의 없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중고등학생 시절 고물로 가득찬 너저분한 집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친구들이 저희 집에서 놀자고 하면 부모님이 친구 오는 거 싫어한다면서(그런 부모님이 어딧어...) 안된다고 하거나, 친구가 집에 찾아오면 밖에서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죠. (친구들아 미안해ㅠ) 


그리고 가장 가슴이 아픈건, 저희 어머니의 삶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을 하시고 나서부터, 고물과 함께 사셨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고물이 할머니댁에 전부 쌓여져 있었기때문에 고물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고물과 함께 사는 여자의 인생은 어떨것 같나요? 가끔 어머니께서 이야기 하세요. 고물과 함께 살면서 여자로서의 삶은 사시지 못하셨다고. 어느 여자가 도대체, 깔끔하다 못해 고물로 모든 것이 채워진 집에 사는것을 원할까요? 또 결혼을 할까요? 저는 남자 이지만, 그 사람이 고물을 쌓아둔다면 함께하는 미래는 절대 생각하지도 않을 것같습니다.. 고물때문만은 아니지만, 언제나 고물이 도화선의 하나가 되어 언성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네요...


어머니는 말씀하세요. "내 나이가 인제 60이 다되서(저희 부모님이 늦게 결혼하셔서, 연세가 많으십니다...)  인제 여자로서 산다는것은 끝났고 그냥 깔끔한 집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말이죠. 


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인제 나도 고물 모으데 재미 별로 없다. 너희 엄마도 그렇고 니고 그렇고 니 누나도 안좋아하는 내 보물 인제 서서히 치우께"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것이 저희 가족들의 성화에 못이겨 말씀하신듯이,, 10번도 넘게 이런말씀을 하셨지만 고물은 그대로 있었어요...


고물이 사라진다면, 아버지께서는 축 처지실것같습니다.. 언젠가 한번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 보물때문에 너희 어머니도 참 고생했고, 니들도 좀 많이 보기 싫어하는데 내가 왜 저걸 가지고 있겠노? 근데 저걸 또 버리면  ..." 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셨어요. 그러면 또 저,누나, 어머니는 다 버리는게 아니라 분해 조립할것만 남겨두고 나머진 버리자고 하지만, 또 아버진 전부 보물인데 어떻게 버리시냐고...



저기.. 집에 이렇게 고물과 함께 사는 곳이 저밖에 없는건가요??..  수입 들어오는게 고물이 아닌 집에서 말이죠... 

그냥.. 답답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 고물도 버리지 않고, 저희집도 깔끔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저희집 형편상 외부 창고같은건 얻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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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 이거 세상에이런일이 에선가 본것같은내용인데 ㅋㅋ
  • @훈훈한 큰물칭개나물
    222저도ㅋㅋㅋ
  • @훈훈한 큰물칭개나물
    렛미인인가 거기서도 비슷한 사례 본거같음
  • 어디서본지는잘모르겟는데 신기한 사람들 나오능곳이엿던거 같아요 ㅋㅋㅋ
  • 안녕하세요에 나가시는게 어떠신지...
  • 글쓴이글쓴이
    2014.7.2 20:21
    글쓴이 인데, 세상의 이런일이 예전에 봤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또있다고 아버지랑 같이 TV 본 기억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에서 본거같은데ㅋㅋㅋㅋ
  • 아버지께 저 고물들 쓰지도 않고 쌓아두는데, 필요한 사람이 갖는 게 낫지 않겠냐구 말씀해보세요 차라리 저 고물들 갖다팔아서 더 좋은데 쓰자고.. 기부를 하든 뭐든지요 그리고 만약에 아버지가 그래 갖다버려야지 하면 바로 물건 폐기하는 곳에 전화해서 버리자고 하세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고물을 모아서 재활용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가족들한테 피해를 주는건..
  • 전에 쓰레기를 모으는 사람도 티비에서 본적있는데 강박증이란 진단을 받았대요.
    님 아버지도 강박증이 있으신게아닐까요?
    정신과에 가보시는게 좋을것같은데ㅜㅜ아버님께서 가기싫어하실듯..
  • 안녕하세요.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 운영진 대표 빗자루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TV조선에서 취재 협조 요청이 와서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TV조선 신규 프로그램 '기막힌 세상 요지경' 강수현 작가님(010-3301-5316)께서 연락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경우 작가님에게 전화나 카톡하셔도 되고 공지사항에 빗자루에게 쪽지를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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