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전기 포항공대 진학 review
안녕하세요? 21학년도 전기 포항공과대학교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하는 R린이입니다.
제 입시 때의 생각들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기에 앞서, 이 글은 대학원 준비 생초보자에게 친절한 글이 아닙니다. 용어의 쓰임새나 늬앙스는 대학원 준비 네이버 카페 또는 대학원 준비 오픈채팅방을 통해 파악하시면 좋겠네요.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의 강점을 살리는 길이 정답입니다.
자연계열에서 공대 대학원을 준비하며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지도교수는 중소기업 사장, 연구실은 중소기업 단위로 생각하시면 취업과 연관되어 한결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네요.
0. [프롤로그] (나는?)
* 자연대 -> 공대
자연대 학부에서 공대 석사로 specific하게 파고드는 경우입니다. 보통 동일 과만 찾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과도 한번 쯤은 돌아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연구를 하길 원하는지 큰 범위를 정하고 여러 랩실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차례대로 컨택을 시도해보세요.
* 저학년부터 대학원을 염두
대학원만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대학원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분들이 원하는 연구실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편입생
다른 학교에서 3학년까지 하고 부산대 동일 학과로 편입했고, 편입 후 4학년 여름학기까지의 성적으로 21-전기 2차 내국인 대학원 입시전형에 지원하였습니다.
1. [스펙]
1) 학점
편입전 : 전공 4.3x / 전체 4.0x / 석차 : 약 상위 10%
편입후 : 전공 4.2x / 전체 4.1x / 석차 : 약 상위 2% (지원 당시 2020년 10월)
2) 공식 대외활동
공모전 : 장관상 1회
자대 학부연구생 : 3개월
3) 공인영어점수
TOEIC : 795 (포스텍 원서 지원가능 점수 : 750)
4) 기술
programming 능력 (중) – 학부생 기준
입학처에서는 전체 학점을 본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누가 시간 없는데 전공만 따로 빼서 계산할까요? (물론 부산대는 따로 계산되어 나오나 다른 학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음)
전공 학점 어필은 교수님과 컨택할 때 유효할 수 있습니다.
그 학교 입학처를 통과하는 것과 그 학교 학과 안에 있는 원하는 랩실에 가는 것은 별개입니다. 내가 대학원입시를 통과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랩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완전 다른 분야의 연구실로 가게 되는 경우는 다음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점수는 물론 높으면 좋겠지만, 점수 컷만 넘으면 상관없습니다.
저는 미리 준비 못했다가 여름 때 대충 만들었네요.
물론 대외활동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학벌과 석차(학점)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원 전부터 쫄 필요가 없습니다. 컨택과 지원을 하면 알아서 지원할 학교에서 수학할 여부가 있는지 판단하고 합불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2. [자소서]
포스텍 같은 경우, 문항이 2개 있었습니다. 총 합쳐서 2페이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누군가의 것을 보고 참조하기보다는 본인만의 글로 쓰면 좋겠네요.
저는 한 달 정도 걸쳐서 썼습니다. 몇 분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은 뒤, 스스로 표현을 결정해보세요. 결국 나를 드러내는 글이기 때문에 본인이 선택하고 커스터마이징해야 합니다.
자소서는 입시에 다소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는 카페에서 2시간 휘갈기고 제출하는 등 하루 만에 쓰고 내버리는 사람도 같이 준비했던 사람들 중에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어떤 후회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합시다.
저에게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합시다~
3. [컨택]
지원하는 과와 교수님의 성향에 따라 컨택의 필요성 유무가 갈립니다. 우리는 그 여부를 모르니 일단 컨택을 합시다.
보통 관심있는 랩에 그 전부터 인턴을 하고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마다 방학 때 공식적으로 연구참여 프로그램을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Ex)유니, 포공 등등
어디에서든지 학부연구생을 해보는 것은 자신이 연구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대학원을 내 인생에서 소거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거친 후 대학원을 100%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랩실 인턴을 한다고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자대 연구실 같은 경우 입학 할 학생에게만 학부연구생 기회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기회는 스스로 알아서 잘 찾아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원 몇 개월 전에 컨택을 하는지 여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 입니다.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스스로 결정해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지원 3개월 전에 했습니다. 컨택 과정에서 입시 눈높이가 낮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연구 분야와 라인을 정하고 난 뒤, 지원해서 받아주는 곳으로 가면 될 듯 합니다.
컨택은 강력하지만, 본인의 갖춰진 실력이 더 강력합니다. Special하게 꾸며서 보일 생각을 하는 것 보다, 그냥 잘하면 스스로가 Special하게 보입니다.
CV를 한 장 정도로 요약해서 본인이 한 이력을 적어보세요. 그러면 앞으로 면담시 무엇을 해야되는지 답이 서서히 보일 겁니다. (CV작성법은 구글 및 다른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으세요.)
면담 시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아끼지 마시고 보여주세요.
면담을 면접 전에 가볍게 얼굴보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하나입니다. 본인이 교수와 말하면서 처음으로 평가받는 자리입니다. 전공 면접에서는 거의 전공만 묻고 끝납니다. 컨택 후 면담은 개인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제 경우는 포항공대에 컨택한 교수님은 서류합격한다면 면접 전에 잠시 면담을 하자는 식으로 말씀하셨고, 면담 때는 그냥 제가 랩실에 대해 궁금한 것을 20분 정도 물어봤습니다. 전공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도 하셨네요. (케바케이며 제 경우를 적은 것)
컨택 의상은 셔츠입었습니다. 다른 학교인 경우, 직접 컨택을 갔던 경우가 있는데, 그 때도 셔츠입었습니다. (비즈니스 캐쥬얼)
메일 읽씹당한다고 주저하지 마세요. 교수는 생각보다 매우 바쁘며, 1주일은 기다리고 리마인드 메일을 써보세요. 저는 3주 후에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만큼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학생이 아니었겠죠.
알기 힘든 정보는 연구실 연구원분들에게 메일로 여쭤보세요. 정중하게 묻는다면 대답 안해줄 사람은 없더라구요.
4. [면접]
코로나덕분에 방구석에서 편하게 zoom으로 비대면 면접을 봤습니다. (과마다 면접 방법은 매우 상이함)
그래도 상의는 정장을 입었습니다.
출석체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 혼자 정장이고 나머지 분들은 비즈니스 캐쥬얼 or 자대생 같은 경우는 티셔츠만 입은 경우도 있었네요.
면접 때 의상은 보수적일수록 그냥 마음이 편해집니다. 욕먹을 일이 없기 때문이죠.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포스텍은 한국어로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 내용은 기밀 서약을 하여 누설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떨어본 적이 없는데,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거는 방법 뿐입니다. 건승을 빕니다.
저 같은 경우, 서류합격발표 4일 후 면접이었습니다. 면접 시간이 점심 직후로 배정이 되어 4일 동안 “오후10시 취침 -> 오전 6시30분 기상” 이라는 군대 생활을 했었네요.
최선을 다한 뒤에는 발표날까지 해보지 못했던 원하는 것을 해보세요.
저는 발표까지 3주 동안, 불안에 떨며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었지만, 회화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정말 답답했을 것 같네요. 또, 드라마에 빠져 보기도 했고요.
5. [동기부여]
1. 본인이 왜 대학원에 가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으세요.
2. 그렇다면, 왜 이 학과 대학원을 가야 되는지 답을 찾으세요.
동일 과로 가려다가 갑자기 2번 답을 몰라서 다시 생각하고 과를 변경해서 랩실 서칭한다고 컨택 시기가 늦어졌습니다.
저의 경우에 컨택을 4곳정도했고,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지원을 2군데 했습니다. 굉장히 바쁜 생활을 하게됩니다. 왜냐하면, 컨택을 하게되면 CV와 영어성적, 성적표, 관심분야, 포트폴리오 등 이렇게 준비하게 되는데 이것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않고 동시에 전공면접 준비도 해야합니다. 영어성적이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면 정말 여름방학이 헬파티가 될 것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합시다.)
전공 공부를 충실히 하고, 전공에서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한 활동을 해보세요.(학부연구생이나 공모전이나 등등…)
6. [특차 or 1차 or 2차]
특차는 부산대에서 꽤나 붙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자대생 우수 학생에 준하는 학생을 년초(21년 전기 입학이면 20년도 초기)에 인성 면접만 보고 데려갑니다.
저는 1차와 2차는 지원 시기가 다를 뿐 합격 가능성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1차에서 대부분의 우수한 학생을 뽑고, 2차는 자대생을 위한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2차에서 들어왔으므로 위의 말은 믿지 않습니다.
1차에 지원하게 되면 지원 시기상 3학년까지의 성적으로 넣게되고, 2차는 지원 시기상 4학년 여름학기까지 포함하므로 잘 고려해봅시다. 준비가 잘 되어있으면 1차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주관이 가장 중요하겠죠.
1차와 2차 서류에서는 인성 면접과 전공 면접으로 나뉩니다. 우수한 학생은 전공 면접은 패스하고 인성만 보게 되는 어마어마한 하이패스를 타게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전공면접으로 배정받았습니다.
7. [넌 뭘 준비했는데?]
저는 포스텍을 준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흥미가 있어서 했던 활동들이 나중에 보니 저렇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누적되는 것들이 많다 보니 대학원 준비가 쉽지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자신의 환경을 고려해서 앞으로 내가 해야 될 것들과 필요한 것,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하고 먼저 무엇을 해야하는지 우선순위를 적절히 매겨 계획을 세워보세요.
8. [입시 중 가장 힘들었던 점]
1) 자연대 대학원을 생각하며 계속 준비하다가 4월달 되서야 공대로 전환하여 준비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카이스트같은 곳은 지원시기가 빠른 편입니다. 학교별로 입시 스케쥴을 정리해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컨택 확답은 잘 주지않습니다. 본인이 엄청난 스펙이 아닌 학생이기 때문에 사장은 날 뽑을
확답을 주지않습니다. 입시 기간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이 확률게임이 절 미치게 했습니다. 그래도 컨택 후 면담까지 간 것이면 어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혼자서 입시가 끝날 때 까지 모든 관리를 스스로 다 해야합니다. 마치 몇 개월 동안 혼자 프로젝트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9. [기타]
김박사넷, 카페 등 눈팅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데요. 본인이 스스로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하시고 본인의 한계는 스스로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내 스펙으로 어디갈 수 있나요? 이런 질문 의미가 없다는 말)
본인이 찾아보고 참고하여 고민해서 모든 결정은 스스로 결정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10. [합격후 입학전]
합격하면 1초 기쁨 이후 걱정만 드는데요. 그래도 잊고 놀아보세요. 저는 놀았는데 더 격렬히 놀지못해 후회중입니다.
대신 운동과 영어공부는 꾸준히 병행하시면 좋다는 중론이 있습니다.
저는 영어회화 수업을 받으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왔을텐데 아쉽네요.
내일(2/19) 입학이네요. 다음주 월요일 첫 출근을 앞두고 지인의 권유로 글을 써봅니다.
처음에는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제가 간 길을 따라간다고 똑같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제가 했던 방법 그대로 묘사하기 보다는 조금 스스로 잘 맞는 방법을 찾기를 권유하는 듯이 리뷰형태로 글을 썼는데,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네요.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해놓겠습니다.
제가 조언해드릴 내용은 사실 없고 저도 조언할 권한조차 없습니다. 모두 살아온 방향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본인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서 본인만의 주관과 가치를 형성하여 길을 정해보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Good luck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