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직설적이고 일차원적으로 이해되는 시를 좋아해서(그게 나쁘단거 아님) 읽어보시집류의 짤막한 시나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싶다 같은 쉽게 읽히는 사랑시 좋아하죠. 저도 그런 편이라 안도현 시인이나 나희덕 시인을 좋아합니다. 외국시집은 비추할게요. 릴케시집을 샀는데 영어시를 한국어로 옮겨다놓으니 와닿지도 않고 또 우리 정서에 별로 안맞는 것 같아요.
문학동네시인선이라고 아주 얇은 책에 단색으로 된 시집들이 있어요. 그중에서 32번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추천드릴게요. 저도 인용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거의 모든 시가 아내분에게 바치는 시여서 잔잔하면서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책 맨 앞에 시인의 말 보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 거예요.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때요? 찾는 느낌이 맞나요?
서덕준님꺼 좋아요~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글 올리시는 분인데 이분에게 사랑받는 여자는 정말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도종환님도 좋아해요! 특히 칸나꽃밭을 읽었을 때 완전 정신이 띵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ㅋㅋ 임보님의 짝사랑이란 시도 정말 좋고 최금진님의 장미의 내부라는 시도 정말 좋았어요ㅠㅠ 막 괜히 시 하나 읽었는데 눈물날 것 같은 느낌..!!
백석,신경림 이 두분 시가 느낌이 참 맑고 깨끗합니다.
사랑에 대한 시라면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강추하구요.
박재삼도 시가 좀 어렵고 성숙한 느낌이긴 한데 그 나름의 깊이가 좋아요.
박목월작품도 좋구요,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추천드려요. 기형도 시는 좀 쓸쓸하니까 가을에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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