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숙사도 지진때문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근데 오늘 웅비관에서 쫌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웅비관 담당하는 그 단발머리 여자쌤 이야기입니다.
그 웅비관 안에 시설고쳐주는 아저씨분이랑 여자분 지진 나자마자 다 튀어나와서 밖에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근데 그 웅비관쌤이 기숙사 행정실쪽에서 뛰어오더니 그 사람들한테 지진대피방송은 하신거냐 왜 벌써 나와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지진이 났는데 어떻게 자기들이 다시 들어가서 방송을 하냐고 애들도 다 재난문자 받아서 알아서 나올거다 하는겁니다. 그러니까 그 여쌤이 그래도 애들이 안에 있는데 방송을 해줘야 알지 하면서 자기라도 방송하겠다고 하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누가 뭘 해야하는 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서 안에 애들 다 알 수 있도록 방송해줘야 한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안으로 뛰어들어가는거 보니까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보다 더 나이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살겠다고 밖에 가만히 있는데요.
아마 몇년 전 세월호 선생님들도 그렇게 용기있게 학생들을 구했을 거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들은 세월호 그 선장처럼 자기만 먼저 살겠다고 밖으로 빠져나갔겠지요.
재난은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용기를 낼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웅비관 여쌤께 진심으로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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