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에게

글쓴이2017.11.25 00:45조회 수 1820추천 수 6댓글 8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이 글이 너에게 닿을지는 모르지만 남기고 싶은 마음에 써봐요. 모순적이게도 혹시나 너가 이 글을 읽게 된다고 해도 내가 쓴게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세상에는 비슷한 사례가 많구나 생각해주세요.
난 이제 부산을 떠나요. 지난 시간은 모두 꿈같은 순간들로 기억될거에요. 그중 너와 함께 했던 나날은 단연코 가장 황홀했어요.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무수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했어요. 극상의 행복에서부터 밑바닥의 슬픔까지 말이에요. 그 행복에 무뎌져있던 내가 슬픔을 견디기까지 울기도 많이 울었고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그 때 못한 말을
하고 싶어졌어요.
헤어진 직후에는 참 원망도 많이 하고 미워했었는데요. 이제 난 너를 원망하지도 밉지도 않아요. 더 이상 슬프지도 않고요.각자의 삶을 살다가 너와 내가 잠시 함께 했던 순간을 미움이나 원망, 슬픔 따위의 감정으로 얼룩지우지 않으려고요. 그 때의 너와 나는 정말 행복했으니깐요.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너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너와 나 사이에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기에 너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너가 잘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내 삶을 살아갈거에요
. 언젠가 살면서 과거를 되돌아 보았을 때 너를 떠올리면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게요. 별로 중요할 것도 없는데 이제서야 겨우 이 말을 하게 되었어요. 과거에 내가 뱉었던 원망과 미움의 말들은 잊어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1083 큰일이에요4 느린 겹벚나무 2016.05.18
51082 모질게말하고5 의연한 회양목 2016.09.02
51081 심리학 교양을 듣고2 조용한 애기똥풀 2016.09.25
51080 아이디 검색도 안되고 매칭 확인도 안하고20 뚱뚱한 시금치 2016.09.28
51079 마이러브 적나라한 부처손 2016.12.18
51078 마이러버 얼마만에 한번씩하나요?3 냉정한 먼나무 2017.03.25
51077 도대체4 방구쟁이 마 2017.04.26
51076 .1 다친 풍선덩굴 2017.12.31
51075 [레알피누] .2 서운한 눈괴불주머니 2018.07.20
51074 ㅠㅠ 직장인인데 마이러버하면7 머리좋은 병꽃나무 2019.02.10
51073 애교6 바쁜 산딸기 2019.06.07
51072 더 다가가고 싶은데..6 우수한 협죽도 2019.11.11
51071 [레알피누] 매칭상대 프로필사진 안해놨을때6 애매한 게발선인장 2020.05.05
51070 매칭남아..5 난쟁이 노루삼 2012.10.31
51069 으 내 이상형이 네갠데...7 교활한 비파나무 2012.11.07
51068 [레알피누] 여성분들 질문있어요2 살벌한 누리장나무 2014.07.04
51067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3 화려한 일월비비추 2014.09.02
51066 매칭녀님..1 흐뭇한 산초나무 2014.09.12
51065 여자통통 안되나요6 정겨운 꾸지뽕나무 2014.10.26
51064 이쁜 사랑 합시다 우리 모두^^2 빠른 천일홍 2014.11.0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