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족보없는 문과생을 뽑았더니 하는짓이 마음에 안든답니다

뮤즐리2018.02.06 15:12조회 수 13715추천 수 65댓글 22

    • 글자 크기

겨울방학 두달간 저희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월 졸업예정이었지만 취업도 어렵고, 직무경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으니

실무경험을 쌓으면 좋지않을까 싶어 졸업유예 후 실습 신청을 했습니다.

실습 신청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업에서 제공하는 주간별 계획표에는 실제로 저희가 하게 될 일들을 상세히 써놓은 곳이 별로 없습니다. 개중 제가 원하는 직무랑 가까운 일이 적혀진 스타트업에 지원을 했고, 면접 후 선정이 되었습니다.

 

막상 가보니 면접 때 하게 될거라고 들었던 일은 흐지부지 되었고, 

예상과는 다르게 마케팅팀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말이 마케팅팀이지 이 기업이 생기고부터 '마케팅팀'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마케팅업무를 지시해 줄 직속선배, 상사는 없었습니다.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공대를 졸업한 대표님이-알음알음 책으로 공부한 지식으로 뭔가를 시키면

그걸 실행하는 식이었습니다. (마케팅에 돈쓰기를 싫어해서 할 수 있는건 sns마케팅이 최선이었습니다)

마케팅하는 목적을 명확히 제시해주지 않으니 sns조회수를 올리는데에 집중했고, 조회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성공적이었습니다. 근데 대표는 이게 마음에 안들었나봅니다.

본인이 이 일을 시켰으면서도 직접적으로 이윤과 직결되지 않으니 마음에 안든다는 티를 대놓고 냈습니다.

(다른 기업의 마케팅팀, 다른 팀의 실습생들과 비교하며 역량이 부족해서 못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분명 '실습생한테 뭘 대단한 걸 바라면 내가 나쁜놈이지 않냐'고 했으면서 늘 비교하는건 몇년차 마케팅 전공자들입니다.

그럴 때 '그럼 대표님은 뭘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물으면 

그런건 알아서 찾아야한다고 하십니다.

'우리회사는 없는일을 만들어서 하는 회사가 아니다''차라리 일이 없으면 놀아라'

하면서요

+아이디어 내가면 내가는 족족 까입니다. 기준이 돈인지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분야면 일단 다 까고 다른팀들이 무슨 말을 하면 그 다음날 말이 바껴있습니다.

 

맨날천날 붙잡고 회의만 하는데 결과는 없습니다.

앞으로 할일을 같이 의논해보자-고 불러놓고는 다짜고짜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닦달하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고 하면-할 일없이 회사에서 노는사람 취급하며 열심히 하는 다른사람들한테 부정적기운을 내뿜는거라며 대놓고 막말합니다. 회사 분위기에 찬물끼얹지 마랍니다.(참고로 대표 본인이 회사분위기에 찬물 끼얹는다는거 회사직원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은 답이 없답니다. '노답'이랍니다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엔 다른 실습생한테 감정 다 실은채 소리치면서 화냈는데, 누가보면 실습생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거나 대단히 큰 잘못이라도 한 줄 알만큼이요. 제가 볼땐 화풀이밖에 안됐습니다.

어젠 다른팀 실습생들 데리고 나가서 뒷담화를 하셨답니다.

족보없는 문과생들을 뽑았더니 이런일이 생기는 거라면서요.(참고로 상경계입니다) 경영학과 못들어가서 그런 잡과 들어간거라고 했다는데, 자긴 대단한 대학에 대단한 학과 나오신줄 알았습니다. 

다음에는 문과생을 안뽑겠답니다.

 

어디가서 일 못한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습니다. 다른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땐 부장님께서 연장제의 주셨고, 알바 하나 하더라도 다음에 필요하면 추천서 써주겠다는 말 들어왔습니다.

애초에 명확히 시킬일이 없는데도 실습생 뽑아놓고, 할일을 찾아서 하되 눈에 보이는 성과는 있어야 한다는 이기적인 마인드가 너무 짜증납니다. 

 

이번에 또 실습생 뽑는다고 하는데, 제발 여기엔 아무도 지원안했으면 좋겠습니다.(취직전 기업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해보고 싶다 하시면 지원하세요.)

분명 다른회사에서는 더 좋은 대우받으며, 더 좋은 이력 쌓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거에요.

 

 

+한 회사 대표라는사람이 회사에 무료로 먹으라고 비치된 에스프레소 머신에 얼마전부터 천원씩 받겠다고 내걸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직원들이 커피 한잔씩 마시는게 아까웠나 봅니다. 돈에 환장한건지.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작은 그릇에 헛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점심시간에 한솥사와서 먹고있으니 한솥이 사람 먹을수 있는 음식이야? 랍니다ㅋㅋㅋㅋㅋㅋ

    • 글자 크기
일선 교선 질문있습니다. (by 도도다도디다) 한문1 남윤덕교수님 4시30분수업 3시수업과 교환(월수) (by 또라잉이잉)

댓글 달기

  • 개똥이글쓴이
    2018.2.6 15:24

    기업명을 알려주실 수 없나요? 1학기 인턴십으로 현장실습 지원하려하는데 이런기업은 피하고 싶네요

  • 에구.. 저도 현장실습하는데 저랑 완전 반대되는경우시네요 ㅠㅠ
    이런경우 현장지원실습센터와 얘기해서 앞으로는 이회사와 계약을 못할수있도록 얘기를 해주시는게 좋을것같아요..
  • @Reporeet
    맞습니다. 그 기업 대표가 대단히 착한 사람이라 우리한테 일할 기회를 주는 게 아니고 현장실습 자리 제공하면 부산대에서 연구설비를 임대해주기 때문에 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 기업의 경우 계약해지해서 불이익을 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 저도 인턴십 현장실습하려했는데 이런 쓰레기 같은 곳이 많군요 ㅠ
  • 2018.2.6 15:36

    현장실습 쓰레기 같은 곳 많아요. 저도 두달짜리 근무하는 중인데, 텃세가 어찌나 심한지..
    인턴 근무하다가 사원으로 승진한지 한 달 밖에 안된 사람이 여기 취업할 것도 아니면서 넌 여기서 왜 시간낭비하고 있냡니다. 남은 날들 생각해보면 갑갑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보고 참고 다닙니다 저는.

  • 무 자본 마케팅으로 이윤 창출까지 바라는 것 보면 딱 사이즈 나오네요. 인턴한테 영업 뛰어서 성과 내오라고 할 사람이네요. 한 기업의 대표씩이나 되는 분이 인턴 직원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에 왜 제가 부끄러울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이 좁으신 분인가봐요.
    얼른 작은 그릇이 대표로 있는 곳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시길 바랄게요.

    저분께 족보없는 문과생 중 하나일 저는 한솥 한 그릇과 천원짜리 자스민 커피 한잔으로 저녁 먹어야 겠네요.
  • 저도 현장실습 여러번 해봤는데 이런 기업 이야기는 처음 듣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겠어요;;,,,, 저런 검증도 안된 스타트업은 현장실습지원센터쪽에서 영구제외시켜야할 것 같아요~~ 저희 부산대학생들이 무슨 죄입니까?ㅠㅠ
  • @개논카메라
    저런기업이 문제지..스타트업이 문제라고는 생각마셨으면..
  • 검증안된 스타트업이라고 말했지 스타트업을 통틀어서 말한적 없는데요?ㅋㅋ
  • 그 대표는 얼마나 고귀하길래 한솥 도시락도 못먹나요? ㅠㅠ 학교 운영비 지원받고 실습생들 갈아서 스타트업 운영하는 주제에 대단한 귀족인척 하네요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간만에 웃었네
    저게 대표라고?
    주작인것 같을 정도로 비현실적 스토리지만
    뭐 그 회사 운빨이 좋았다 치고
    어차피 가만 나둬도 백프로 망할 건데 너무 열폭하지들 마셈
    대표라는 인간이 회사 이익창출 자체를 제대로 인식도 못하는데 경영분석 따위 제대로 될리 만무하고 상식적으로 벤처가 자본이 있어도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는데 저따위 능력으로 경영을 한다고? 회사 아이템이 존나 좋거나 하지 않는 이상 상식적으로 지금까지 회사 키운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 아님?
    벤처가 무슨 지나가는
    개이름도 아니고 투자받은 돈 다 쓰고 나면 이익창출 못해서 결국 지지칠듯
  • 어디 기업인가요? 와 진짜 걸러야할 듯;;
  • 족보있는곳은 대체 어디랍디까? ㅋㅋ
  • 현장실습 기업도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삼진 아웃제를 시행해야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인턴학생을 원하는 기업들이 들어오죠
    저렇게 대우할거면 뭐하러 회사돈 50만원인가 내가면서 인턴생을 모으는지 모르겠네요
    싸게 부려먹을려고 인턴생 모으나?
  • 2018.2.10 17:23
    고구마 100개 먹은 거 같음..누가 물 좀 줘요ㅠㅠ
  • 혹시 학교 앞 건물 회사 거긴가요?
  • 2018.2.15 14:16
    늦게확인했네요. 차후 잘못된 추측없도록 수정하겠습니다~
  • @HAMMER
    2018.2.19 16:32
    아니에요
  • @HAMMER
    ㅠㅠ 저 이틀전부터 여기서 인턴시작했는데요 잘못알고계신거같아요ㅠ 순간 이름맞아서 놀랫넼ㅋㅋㅋ
  • @HAMMER
    뮤즐리글쓴이
    2018.3.7 17:17
    글쓴이입니다. ㅍㅇㅂㄹ가 아닌데 괜히 엄한 곳에 피해가 가네요ㅠㅠ ㅍㅇㅂㄹ 아닙니다..!
  • 성ㅇ이피에스도 병신 같았는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92229 질문 복수전공 과목에 전공기초 전공필수 꽉찻으면..1 심심해뭐하지 2018.02.06
92228 가벼운글 전산유체<-> 기게진동 화목 10:30 교환하실분 고쿠쥰 2018.02.06
92227 가벼운글 .1 뱅기린 2018.02.06
92226 진지한글 -5 CML 2018.02.06
92225 진지한글 일반선택 양도해주실분 있나요 ㅜㅜ14 우잇아 2018.02.06
92224 분실/습득 네버랜드 201동 하나카드3 면봉 2018.02.06
92223 질문 국제경영환경, 노사관계로 사고싶습니다(복부전자리) 기부니가기모띠 2018.02.06
92222 가벼운글 러공예 vs 생명프린키피아2 망고시러 2018.02.06
92221 질문 학교주변에서 복싱 배워보신분 계신가요?7 장마리동구 2018.02.06
92220 가벼운글 21C효원특강 1학점강이랑, 3학점(월,수 또는 금욜오전) 일반 선택 교환하실 분?3 리어상 2018.02.06
92219 질문 졸업과제는 웬만하면 F는 안 주시나요?1 필수 2018.02.06
92218 가벼운글 학교 강의실은 오피스 몇년도 버전 쓰나요? 오릔지 2018.02.06
92217 질문 방뺄때 도시가스 같은건 어떻게하나요?5 msr 2018.02.06
92216 가벼운글 남윤덕 교수님 한문1 1시반이랑 3시 교환! 밍닝닝 2018.02.06
92215 질문 실용영어 추가 분반2 곰돌이새뀡 2018.02.06
92214 질문 일선 교선 질문있습니다.4 도도다도디다 2018.02.06
진지한글 족보없는 문과생을 뽑았더니 하는짓이 마음에 안든답니다22 뮤즐리 2018.02.06
92212 진지한글 한문1 남윤덕교수님 4시30분수업 3시수업과 교환(월수) 또라잉이잉 2018.02.06
92211 질문 원래 소득분위 2분위엿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5분위 됐어요15 메롱롱롱 2018.02.06
92210 진지한글 16 1a2a3a4a5a 2018.02.0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