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두달간 저희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월 졸업예정이었지만 취업도 어렵고, 직무경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으니
실무경험을 쌓으면 좋지않을까 싶어 졸업유예 후 실습 신청을 했습니다.
실습 신청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업에서 제공하는 주간별 계획표에는 실제로 저희가 하게 될 일들을 상세히 써놓은 곳이 별로 없습니다. 개중 제가 원하는 직무랑 가까운 일이 적혀진 스타트업에 지원을 했고, 면접 후 선정이 되었습니다.
막상 가보니 면접 때 하게 될거라고 들었던 일은 흐지부지 되었고,
예상과는 다르게 마케팅팀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말이 마케팅팀이지 이 기업이 생기고부터 '마케팅팀'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마케팅업무를 지시해 줄 직속선배, 상사는 없었습니다.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공대를 졸업한 대표님이-알음알음 책으로 공부한 지식으로 뭔가를 시키면
그걸 실행하는 식이었습니다. (마케팅에 돈쓰기를 싫어해서 할 수 있는건 sns마케팅이 최선이었습니다)
마케팅하는 목적을 명확히 제시해주지 않으니 sns조회수를 올리는데에 집중했고, 조회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성공적이었습니다. 근데 대표는 이게 마음에 안들었나봅니다.
본인이 이 일을 시켰으면서도 직접적으로 이윤과 직결되지 않으니 마음에 안든다는 티를 대놓고 냈습니다.
(다른 기업의 마케팅팀, 다른 팀의 실습생들과 비교하며 역량이 부족해서 못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분명 '실습생한테 뭘 대단한 걸 바라면 내가 나쁜놈이지 않냐'고 했으면서 늘 비교하는건 몇년차 마케팅 전공자들입니다.
그럴 때 '그럼 대표님은 뭘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물으면
그런건 알아서 찾아야한다고 하십니다.
'우리회사는 없는일을 만들어서 하는 회사가 아니다''차라리 일이 없으면 놀아라'
하면서요
+아이디어 내가면 내가는 족족 까입니다. 기준이 돈인지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분야면 일단 다 까고 다른팀들이 무슨 말을 하면 그 다음날 말이 바껴있습니다.
맨날천날 붙잡고 회의만 하는데 결과는 없습니다.
앞으로 할일을 같이 의논해보자-고 불러놓고는 다짜고짜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닦달하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고 하면-할 일없이 회사에서 노는사람 취급하며 열심히 하는 다른사람들한테 부정적기운을 내뿜는거라며 대놓고 막말합니다. 회사 분위기에 찬물끼얹지 마랍니다.(참고로 대표 본인이 회사분위기에 찬물 끼얹는다는거 회사직원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은 답이 없답니다. '노답'이랍니다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엔 다른 실습생한테 감정 다 실은채 소리치면서 화냈는데, 누가보면 실습생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거나 대단히 큰 잘못이라도 한 줄 알만큼이요. 제가 볼땐 화풀이밖에 안됐습니다.
어젠 다른팀 실습생들 데리고 나가서 뒷담화를 하셨답니다.
족보없는 문과생들을 뽑았더니 이런일이 생기는 거라면서요.(참고로 상경계입니다) 경영학과 못들어가서 그런 잡과 들어간거라고 했다는데, 자긴 대단한 대학에 대단한 학과 나오신줄 알았습니다.
다음에는 문과생을 안뽑겠답니다.
어디가서 일 못한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습니다. 다른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을 땐 부장님께서 연장제의 주셨고, 알바 하나 하더라도 다음에 필요하면 추천서 써주겠다는 말 들어왔습니다.
애초에 명확히 시킬일이 없는데도 실습생 뽑아놓고, 할일을 찾아서 하되 눈에 보이는 성과는 있어야 한다는 이기적인 마인드가 너무 짜증납니다.
이번에 또 실습생 뽑는다고 하는데, 제발 여기엔 아무도 지원안했으면 좋겠습니다.(취직전 기업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해보고 싶다 하시면 지원하세요.)
분명 다른회사에서는 더 좋은 대우받으며, 더 좋은 이력 쌓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거에요.
+한 회사 대표라는사람이 회사에 무료로 먹으라고 비치된 에스프레소 머신에 얼마전부터 천원씩 받겠다고 내걸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직원들이 커피 한잔씩 마시는게 아까웠나 봅니다. 돈에 환장한건지.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작은 그릇에 헛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점심시간에 한솥사와서 먹고있으니 한솥이 사람 먹을수 있는 음식이야? 랍니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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