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업적은 세종의 하드캐리가 명명백백한데 '실은 하드캐리가 아닐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근거는 진작 다 박살난거 들고오길래(즉, 각색하려고 한 게 아니라 주장을 하고 있다) 그건 고증이 잘못된 것이다 라고 얘기하는게 왜 우상화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과거 이력을 통해 체력 낭비하기 싫으니 댓글 달려도 암 말 안 하겠음. 대화도 되는 사람이랑 해야지.
역사왜곡을 하는 것도 사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아니라면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극우화나 5.18 역사왜곡은 그걸 통해서 노리는 정치적인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경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에 독재로 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 끝없이 우려하고 경계하는 것 뿐이죠. 하지만 그에 반해 세종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것 자체에는 그런 종류의 위험이 있는 걸까요? 저는 세종이 절대적으로 숭상되어야 한다는 이유 말고는 딱히 이와같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 댓글을 보니 왜 이 분이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위험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 아니라 제가 앞에서 거론한 위험은 창작자의 자유가 보장되었을 때 얻는 이득과 손실을 비교해보았을 때, 누군가의 명에가 훼손되거나 업적이 폄하되거나, 극우화가 되거나 하는 등을 손실로본다면, 이 영화의 경우에는 오로지 세종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 말고의 어떤 손실도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죽은지 600년이나 된 사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을 보장했을 때의 편익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금 문학사에 있어 최고 걸작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비극들을 보면 실상 거기에 있는 창작의 내용들은 실제 원전의 신화의 내용을 왜곡한 것들이 매우 많죠. 그렇다고 이를 왜곡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는 없습니다. 어찌됐건 창작은 알맹이가 중요한 것이지 그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그리스 비극은 소재가 신화이고 신화는 마음대로 왜곡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역사를 소재로 사실관계에 왜곡을 가한 작품이 얼마든지 명작으로 나타날 수 있는 거지요. 물론 나랏말싸미가 그런 작품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런 협소한 관점에서만 역사 소재 창작물을 규제하게 되어버리면 나올 수 있는 그런 잠재적인 걸작의 가능성들을 틀어막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랏말싸미 같은 경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진실을 담았다니등 단순 야사를 마치 본인들이 유물발견하는 고고학자마냥 세상에 나오게 한것처럼 어그로를 끔
어그로를 끈것까지도 마케팅이라고 쳐도 대상이 너무 잘못됐음 한글을 가지고 그런 장난을 치다니
특히, 한글은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지만 스님이나 정의공주 같은 경우
조선은 애초에 숭유억불 사상이었고 (세조 때 잠깐 부흥), 정의 공주 같은 경우 실제로 똑똑했던 인물은 맞지만 한글 창제에 관여했다는 기록은 철저히 해당 가문의 기록에 의한거임, 말 그대로 단순 야사, 교차 검증이 하나도 안됨
그리고 세종은 아버지가 손에 묻힌 피 덕분에 조선시대 그 어떤 왕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주 였는데(그 흔한 외척 세력 조차 태종이 씨를말림) 일개 스님한테 쩔쩔매는 모습하며..
마치 군함도처럼 극적인 요소로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아..그래 내가 장난좀쳤어 미안해 근데 영화잖아? 이런 느낌??
어쨋든 훈민정음 가지고 영화를 만들거면 아버지가 만들어준 강력한 왕권이라는 바탕아래 세종이 리더쉽을 가지고 평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당시의 계층 문화 + 사대주의(한자)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나갔는지 등을 보여줬어야함 이 과정에서 약간의 극적인 요소, 훈훈한 장면이라던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놓이는 등의 픽션을 섞었으면 천만 그냥 찍었을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전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구체적인 영화 내용에 대해서 쉴드치고 말 것 까진 없지만,
일단 님이 말씀하신 건 그냥 님의 가이드라인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님이 그냥 세종이 이런 리더십을 가지고 있도록 묘사한 영화를 보고 싶은 열망을 표현하신 거죠. 물론 창작자가 그런 대중의 취향을 잘 반영하진 못한 건 맞는 것 같지만, 또 그게 역사 왜곡이라고 창작자를 비난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닌가 합니다.
근데, 제 얘기를 잘 보시면 알겠지만, 창작자 입장에서 원하는건 관객수니까 저런 어그로를 끌 수 있다는것 자체까지도 인정했습니다.
저 역시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비난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대상이 훈민정음이라는게 잘못됐다는거죠.
그리고 영화 소비재아닌가요? 이건 미술 작품이랑은 달라요. 미술 작품도 이상한 그림 그리면 비난하겠지만, 영화 같은 경우 돈주고 보잖아요? 비난할 권리 당연히 있는거 아닌가요. 돈을 벌기 위해서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마케팅한건 충분히 비난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런걸 비난하는건 감정적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공감하지 못하실수도 있겠지만 훈민정음과 세종은 그렇게 창작할 대상이 아니라는게 저의 주장입니다.
다수의 의견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라는 것이 있지요. 민주사회의 이념 중 하나인 개인의 절대적이고 천부적인 권리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결코 다수에 의해 제약될 수 없습니다. 창작의 자유 역시 그 개인의 본질적이고 절대적인 권리 중 하나고요.
논리가 박살났다고 하는데 사실 논쟁을 자세히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그것과 전혀 거리가 멉니다. 저와의 토론을 끝내시는 분은 제 논리를 논박하기보다는 끝내 비난을 하고 도망치시는 것을 볼 수 있죠. 사실 논리적으로 논박할 능력이 없으신 분이 그와 같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구나 논리의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숙고하지 않고 어떤 사실을 믿는 경향이 크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념일수록 오히려 그런 숙고를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연히 그 대중의 주류적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된 사람은 그 대중의 의견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집단이 집단사고에 빠지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테니까요. 저는 단지 우연히 대중의 의견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타당한 논박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많은 사람이 제 의견과 다르다는 것은 제 의견이 틀렸다는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님과 같은 분은 대충 분위기가 중요할 뿐 논리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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