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기다려준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들아

글쓴이2015.03.13 00:04조회 수 3754추천 수 32댓글 16

    • 글자 크기

꽤 오래 사겼다 4년? 5년?  

고딩때부터 사귀면서 야자끝나면 집에가는길 무서울까봐

학교앞으로 데리러 가고, 내가 독서실이나 도서관 간다카면

쪼르르 따라와서 지도 공부한다고 옆에서 알짱알짱대는게 너무귀여웠고

주말엔 영화도보고 스트레스 실컷풀고 이쁘게 사겼다.

나 부산대학가고 너 다른학교 갔을때 너 신경쓰일까봐 일부러 여자애들 멀리했었고

학생때 잠깐 사귀고 말겠지 하던 너의 집과 우리집은

생각보다 오래사귀는 우리 덕분에 서로서로 알게되고, 밥도먹고

그렇게 나는 너희집에 큰아들이 되고

너는 우리집의 딸래미가 되었지

그리고 내가 군대 가삐고 

설레는 첫통화

신호음 갈때 심장이 터지삐는 줄 알았는데

니는

다른남자가 생겼다며 떨리고 조심스런 목소리로 헤어지자고 했고

나는

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울다가 다리 풀려봤다

헤어진 주말, 선임이 화장실 청소를 시켰는데

너거집 화장실 막혔다며

얼굴 뻘개져서 나한테 도와달라하고

막상 뚫을려고 들어가니 들어가지말라고 챙피하다고 하던 니 생각나서

변기통 닦다가 락스칠 한 변기통 안고 한참을 울었다.


시간이 지나고 전역해서 복학한지 오래됬는데도

그 때의 니가 가끔 생각난다.


군대기다려준 여자는 평생 딱 한번 만날수있다이가

난 니들이 너무 부럽다 정말 잘해줘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8483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7 진실한 고구마 2017.06.26
58482 궁금10 귀여운 갓 2018.07.19
58481 궁금해요7 한심한 봄맞이꽃 2016.04.20
58480 권태기 이별 남성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12 해박한 앵두나무 2019.02.06
58479 권태기 인가... 어쩌죠 ㅠㅠ...1 찬란한 떡쑥 2014.05.23
58478 그 옆엔 항상 네가 있었다.3 불쌍한 한련초 2020.04.24
58477 그냥 넋두리3 찌질한 상사화 2014.06.21
58476 그럼그렇지4 활달한 꽃기린 2014.10.18
58475 그사람 보면7 어두운 쑥부쟁이 2014.11.13
58474 기념일 선물12 멍한 미역줄나무 2019.07.07
58473 기본적인 예절 물어볼려고 합니다35 치밀한 사마귀풀 2014.12.25
58472 꼭 한번씩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15 꼴찌 산국 2014.05.23
58471 끄적1 개구쟁이 클레마티스 2017.02.22
58470 끌리는 오빠가 생겼어요6 잘생긴 남천 2015.09.25
58469 끝났네11 멍청한 단풍나무 2014.11.28
58468 12 사랑스러운 속털개밀 2016.11.24
58467 나도 키작남인데8 겸연쩍은 나도밤나무 2013.11.29
58466 나에게 넌5 난쟁이 둥굴레 2014.10.05
58465 나이 많은 학부생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19 절묘한 산박하 2016.03.25
58464 나이가 들면서 여자를 대하는게 달라지는거같아요10 나쁜 낙우송 2016.03.11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93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