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탈 때는 농담조로 너 나랑 사귀면 제대할때까지 곰신신고 기다려. 그럼 꽃신신겨주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사귀고나니, 내가 했던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곰신 신게 강제하는거.... 인생에서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그아이의 스무살과 스물한살을 내가 뭐라고 억지로 수녀마냥 혼자 지내게, 나라는 신만을 믿도록 강요하는지 내가 너무 탐욕적이고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내일, 모레중으로.... 그냥 보내주려 생각중인데.... 괜히 내가 헛물들이키는건지, 잘하는 건지... 낚싯바늘에 걸려버린 새끼 물고기 같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드넓은 바다로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만 자꾸 든다. 이상하다. 처음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할때도 내가 더 관심있고 호감이 있어서, 답장이 안오거나 선톡이 안오면 섭섭하고 조마조마했던 내가 왜 이제와서 오만해진건지. 다른 여자와도 전혀 연락하거나 대화를 하진 않는데, 양다리도, 바람도, 어장도 아닌데, 그냥 이상하게 이아이에겐 그 미안한 생각을 하고 나니 더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 삭발을 치고, 훈련소에 들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아감과 동시에, 이 아이에 대한 정도 조금씩 사라져간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물론 앞전에 다른 주제로 얘길 할때, 서로가 헤어질 때는 쿨하게 보내주자고 그 아이가 그랬기에 크게 죄책감이 들진 않지만.... 톡 답장을 5분안에 즉각즉각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렇다고도 말해주었는데도 답장이 늦는것에 자꾸 서운함을 느끼고 불만을 표하는 태도에도 화가 나고....... 어이가 없고........... 수험생이 왜 방학 중인 잉여 대학생보다 더 여유로운 걸까..... 하 정말 솔로일때는 그렇게 외롭더니, 이젠 귀찮다 만사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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