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그게 아니라 당연히 좋아하니까 만나고 하는거 맞는데 그 이유도 무시못할정도로 크다구요. 그냥 그게 유일한 목적인거면 그냥 업소가는게 싸고간편하죠.
남친분이 오로지 정신적인 사랑 때문에만 님을 만나는거 같으신가요. 물론 그런사람도있고 사람마다 다르겟지만 이미 하고싶다고 말한걸로봐선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만...
성인 사이의 연애에서 성관계가 유일무이한 목적은 아니겠지요. 다만 당연히 이루었으면 하는 결실 중 하나로 보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창 때의 일반적인 건강한 젊은 남자의 성욕은 정말 굉장하답니다. 성욕이 이성에 대한 관심을 만들고 그러한 관심과 함께 연애에 추진력을 이끄는 연료로서 아주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의식적으로 저지한다던가 이루어질 희망 자체가 없다는 것은 남자의 욕구불만을 초래하겠지요. 2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남자로서 솔직히 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취업준비나 학업이나 할 것도 많은데 연애를 왜하지? 소꿉장난 하나? 편한 남자친구들 외에 여자가 있어야만 음양의 조화를 맞춰 안정이 되는 그런 신비한 타입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님 그런데 솔직히 20대 초반에 진지하게 연애 생각하는 애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꼭 그게 목적은 아니더라도 뭐 그냥 같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허전하고 그런 심리가 대다수일텐데 집에서 처량하게 혼자 해결하는 것보다는 이왕 애인도 있는데 같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꼭 그걸 안 하더라도, 그냥 둘이 같이 침대에 누워서 티비보면서 꼭 끌어안고 있다거나 하는 것들이 굉장히 심리적으로 평안함을 안겨줍니다. 관계가 깊어지는 느낌도 들고. 그러니까 굉장히 복합적인 요소라는 거죠. 단순히 성적 자극만을 원한다면 요즘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뭐 그런 상품들 많이 나와 있습니다. 실제 인체보다 더 자극적인 것들. 그런데도 계속 사람을 찾는 이유는 마찰에서 오는 자극이 다가 아니라는 거죠. 정리하자면 성욕과, 따뜻한 신체에 대한 갈망,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 등등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것이라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대개 비슷할 거라 봅니다. 이런 것들은 성매매로는 충족되기 어려운 요소거든요. 1시간만 지나면 남남되는 사이에서 뭘 더 바라겠습니까...
대쉬를 하고 있는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여러 칭찬과 꿀같은 말 뒤에는 (그러니까 당신과 자고 싶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아닌 경우라면 흠.. 뭐 단식같은 것을 한다든지 수도승들이 마시는 성욕 감퇴 차 같은 걸 마신다든지 타고난 호르몬 균형상 성욕이 저조하여 현자모드가 24시간 유지되는 남자가 이성으로서가 아닌 사람(그런데 어쩌다 보니 성별이 여자) 그 자체에 끌림을 느껴서 대쉬를 하는 경우일 듯 한데.. 아니면 그냥 외로움을 많이 타서 그냥 옆에만 있어줘도 크게 만족이 되는 그런 남자라든지 아니면 만화라든지 이상한 중2병 소설을 많이 봐서 남자가 성을 밝히는 것이 멋이 없다든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세뇌가 되었다든지 하는 경우라면 성관계 없는 연애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법도 한데 일반적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 않나 싶네요. 뭐 별별 사람 다 있으니..
거듭 강조하지만 여자의 가치관만 존중받아야한다 그런말을 하는거 절대 아니지만요 ㅠㅠ 단발성이라도 그런걸 하면서까지, 신의를 저버릴만큼 그게 중요하다면 차라리 헤어지고 다른 성격좋은 여자 찾는게 빠를듯.. 여자가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아 ㅠ 지켜주는줄 알았더니 뒤에서 저럴수도.. 많이 배워갑니다 ㅠ하... 충격의 연속 ㅠ
계속 요구하더라도 님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시면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그 분과 헤어지고나면(헤어지지 않더라도) 문득 문득 후회가 들어서 이불킥하고 내 의지도 아니고 상대의 거의 강압적 요구에 의해서 내가 중요시해온 가치를 깨버렸다는 것에 스스로 너무 실망스럽고 짜증스럽고 화가 나고 그럴 겁니다. 지금은 헤어지라고 얘기해도 본인은 남자친구를 사랑하시기때문에 어떻게 그래...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휴...그런 상태면 진짜 헤어지는 게 나아요. 진짜 후회합니다. 그게 뭐 순결이 아깝고 뭐시기 그런 고리타분한 거 다 떠나서 스스로 생각해오던 가치관을 지켜내지 못 했다는 것때문에 괴롭게 되요. 그리고 나중엔 애꿎은 상대방 탓만 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잘 설득해서 안 하는 걸로 합의보고 계속 만나시든지(이거는 근데 시한폭탄같은 겁니다. 순간 순간 남자가 욱하면서 짜증낼 가능성이 진짜 많아요. 그러면서 막 싸우게 됩니다.) 헤어지시는 게 현명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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