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여학우분들에게 나쁜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혹한 돌양지꽃2012.10.15 10:07조회 수 1677추천 수 5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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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에 성범죄나 아청법에 관한글들이 있어서 읽다가 글을 씁니다.

지금 소문의 아청법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추행, 성희롱같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성범죄들이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것을 말씁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사촌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10살이였고 사촌오빠는 18살이였습니다.

오빠가 저를 무릎위에 앉혀놓고 옷안으로 몸을 오래 몸을 만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릴 때는 꺼림칙하기는 했지만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몰라 그대로 가만있었고

나이가 조금 든 후에야 그게 얼마나 기분이 나쁜일이였는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였는지 알았습니다.

 

또 고3때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으셨던 아저씨에게 추행을 당한적이 있었습니다,

(성희롱과 성폭력 성추행의 차이가 정확이 뭔지는 몰라서 이렇게 씁니다)

아저씨가 계속해서 몸을 제쪽으로 갖다대길래 '자리가 좁은가보다' 생각하고 제가 몸을 웅크렸습니다.

아저씨가 뚱뚱한편도 아니셨고 자리도 많이 남은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제 다리에 아저씨 다리를 접촉시키고 몸을 부대끼길래 갑자기 덜컥 겁이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는 고속버스안이여서 굉장히 조용했고 뭐라고 소리칠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때 제 뒤에 앉았던 대학생 언니가 아저씨에게 그러지말라고 따끔한 소리를 했고

저는 그 언니 옆자리에 앉아 갔습니다. 버스가 정차하고 나서 주변에 있던 언니들이

'왜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 있었냐. 아저씨 멀리 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려라' 말해주었습니다.

막상 그상황이 오면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도 안나고 그냥 울먹이게만 됩니다.

 

저는 고3때 까지 저에게만 이런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여자친구들과 솔직한 대화를 할 기회가 왔었는데

저 말고도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 가장 친한친구는 중학교때 사촌동생들에게 추행을 당했습니다.

제 친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덩치가 큰 사촌동생들이 제 친구의 몸을 만졌고

제 친구는 잠에서 깼지만 자기보다 힘도 쎄도 큰 사촌동생들이 무서워서 몸을 뒤척이면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제 친구는 명절이 되면 어떻게든 그 동생들과 안마주치려고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듭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보면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죠

물론 저와 제 친구의 경우는 그정도로 심각한 지경은 아니였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몸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그리도 그자리에 있었던 또 다른 친구는 댄스부여서 공연을 하는 날이면 화장도 많이하고 짧은바지도 입었습니다.

하루는 공연후 버스가 끊길까봐 옷을 못갈아 입고 그대로 버스에 탔습니다.

그친구가 입었던 옷은 야하거나 이상한 옷도 아니였고 그저 짧은바지에 후드였을 뿐입니다.

버스에 계시던 술취한 아저씨가 그 친구보고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냐 남자랑 많이 해봤냐는 둥

해서는 안될말은 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였고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제 친구를 이상한 시선으로 봤습니다.

친구는 자기가 마치 창녀라도 된양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워서

잘못한것도 없는데 버스도 끊긴 밤에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야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치킨집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늦은 새벽에 사장님 친구가 와서는

제 친구를 옆에 앉히고 술을 따라보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친구는 처음하는 알바였고 이제막 20살이 였는데 그 아저씨는 제 친구가 술집도우미라도 된양

어깨동무를 하고 계속 술을 따라보길 시켰습니다.

사장님도 앞에 계셔서 친구는 뭐라고 화를 내기도 힘들어서 청소하는 척 빠져나와서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고합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다섯명중 저를 포함한 네명이 이런일을 겪었습니다.

제 친구들 고등학교때부터 술마시고 노는 이런 친구들도 아니였고

오히려 더 애같고 순진한 친구들이였습니다.

 

제가 제친구들 만을 가지고 일반화를 하는 걸 지도 모르지만

성희롱이나 추행은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일어나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일어나며

이미 많은 분들이 이런 일들로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도 없는데 성추행범으로 오해받는 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한 일이지만

왜 이지경으로 올 수 밖에 없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는 분이라면 스킨쉽에 좀더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일 있은 후 남자친구 사귈때 자꾸 안좋은 생각들이 떠올라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시험기간인데 글 쓰다보니 많이 울었네요 얼른 수업들으러 가야겠습니다.

다들 시험 잘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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