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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보들은 3분 내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청사진2016.04.09 18:44조회 수 775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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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거가 코앞이다 보니...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투표를 독려하거나 후보의 정보를 찾아 보기도 해서...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어느 후보를 만나서 장시간 이야기를 했는데...민심을 사기 위해 악수도 하고 어묵이나 떡볶이도 드셔야 하니... 1분 1초가 아까우실텐데...별 볼일 없는 시민에게 꽤 긴 시간을 이야기해 주어서 내심 놀랬습니다.

 

단순히 이야기 상대를 해 주는 거면, 건성건성으로 듣건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내뱉건, 아예 이런 글을 적지도 않겠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태도"가 마음에는 들었습니다.

 

동정 어린 눈빛과 매번 반복되는 감언이설로 환심을 사는 화법은 쉽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내가 낸데 이러면서 자신이 주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들으려고 하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이면서, 이쪽에서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주 좋은 태도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이 없어 보였던게 아쉬웠네요. 정책이나 사회문제점 등을 지적하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할텐데, 그냥 카더라 라는 수준이더군요.

 

짧고 정해진 이야기를 하는 기회였으면 몰랐을 껍니다.

 

아니 의미가 없었을껍니다.

 

긴 시간을 이야기하게 되니까 알아챌 수 있더군요.

 

그것은 좀 실망이었습니다. 아니, 단순히 실망이라고 하기보다는...내가 이 사람에게 표를 줘야 하나? 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거 왜...공모전에 도전을 하거나, 성적을 얻으려고 발표를 하건 시험을 치건, 입사를 하려고 면접을 보건, 하다못해 요즘 열풍인 창업을 하려고 기관의 프로그램에 지원하거나, 창작 작업을 하는데 돈 몇십만원이라도 지원을 받으려고 접수하면...

 

이내 10분 드릴테니 발표하세요. 혹은 5분, 3분, 1분 등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근거로 전달하라"고 요구받습니다.

 

단순히 전달이면, 다행인데...그 1분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에... 거진 목숨 걸면서 매달렸는데... 지원자 중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팽겨쳐지는 "시험"이나 "평가"가 되어 버리지요.

 

한편으로는 깔끔하게 이쪽의 생각을 전달하고 질의응답을 받기만 하면, 차라리 낫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옷차림이 왜 그러냐? 오늘 뭐 잘 못 먹었냐? 거기 오타 났다. 애인 있냐? 애인하고 어디까지 가봤냐? 거기 서서해! 손 앞으로 모으고! 아버지 잘 계시나? 등등의 전혀 예상치 못한 이상야릇한 질문이 들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뭐지 이건?????

 

내가 길게는 몇년에서 짧게는 몇개월을 들여서 이런 질문을 받으려고 여기에 섰나?

 

딱딱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려는, 주최측의 감사한 배려를 옹졸하게 받아들인 저의 잘못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대단하신 그들에게 거꾸로 1분에서 10분을 줄테니 "자신의 주장을 전달해 보라"라고 시키고 싶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서의 후보님께도 자신의 주장이나 공약을 3분안에 이야기해보라고 시킬껄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서는 우리도 그들에게 긴장감을 덜어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질문을 하면 되죠^^

 

군대 갔다 왔어요? 세금 다 냈어요? 올해 최저임금이 시급으로 얼마지요? .........^^;;;;;;;;;

 

우리를 평가하는 대단하신 분들이 곧잘 이야기하는 것은, 잘 전달하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하잖아요??

 

후보들도 잘 전달하면, 국회에 가서 일을 잘 하겠지요...라는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해본 생각입니다. ^^;

 

이미 기회는 지나갔으니...^^;;

 

앞으로 마이피누에 조금 딱딱한 글도 써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앞서, "대단하신 그들에게 1분을 줄테니 자신의 주장을 전달해 보라"는 아이디어는 점점 더 발전시켜 보고 싶습니다.

 

아마...이런 내용은 의외로 정치나 기관에 종사하는 선출직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면...큰 반응이 올 수 있을 듯합니다.

 

쉽게 말하면, 국회의원을 족치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표현이 거친가요? ^^;;;;;

 

그리고 그것을 청년들이 재미있게 하면 호응도 있고 결과도 생긴다...는 청사진의 기본적인 목적과 방침과 동일하구요^^

 

참고로 예전에 국회의원을 감시하는(라고 쓰고 갈군다라고 이해해야지요) 시스템을 조금 재미있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수요조사와 사례조사를 했더니, 이미 만들어진게 있긴 있더군요...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싶었지만요...뭐...그런 비슷한 의미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암튼...

 

혹시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시거나 관심 있는 분이 있으면, 관련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

 

이 글이 읽을만 하셨으면, 자신의 경험에서...발표, 면접 등 본인의 주장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최자로부터 들었던 황당한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댓글 주시면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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