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갔다왔습니다.

착실한 상추2016.05.22 00:38조회 수 1376추천 수 9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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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강남역 가봤습니다.

미쳤습니다.

직접 가보시면 미쳤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실 것입니다.

광기어린 집단행동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집단행동을 보고 무섭다는 느낌을 받는건 처음이였습니다.

욕설이 난무하는건 기본이고, 심지어 웃음에 환호까지....

제가 본 그대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몇몇 여성분들이 유독 말씀을 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분들이 폭언을 하면 주위에 여성분들이 환호 하고 동조 하셨습니다. 또 같이 폭언을 하거나 동조하는 남성분들도 계셨습니다.

욕설, 성희롱적 발언은 당연하고 몸싸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언 및 몸싸움은 해당 추모 또는 시위행위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소수를 향하고 있던걸로 보입니다.

애초에 시위가 목적인 곳이였다면 모르겠지만 추모를 하기 위한 곳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집단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아픔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긴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너무도 충격이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그 어떤 문학을 읽었을 때 보다 충격이였습니다.

인간들이 정말 하이에나 떼 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의 참혹한 죽음을 이용하는 그런 짐승.

언론사들은 하이에나들의 먹이 싸움이 재밌다는 듯 앞다투어 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도와 슬픔은 없고 증오와 혐오만 있었고, 그 증오와 혐오를 즐기는 이리떼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피누에 이 문제를 그저 장난삼아 올리시거나 여성, 남성간 문제들로 보시는 분들은 진짜 직접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짓들인지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으로서,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도 슬펐고 화가 났는데, 오늘 강남역을 보고서는 그 분노와 슬픔이 허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닙니다.

(해당 글은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을 상기해 적은 것입니다)

+댓글들을 보니 당시에 그곳에서 욕설을 듣고있던 사람들이 일베 유저들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곳에서 본 바로는, 욕설을 듣고 있는 분들-어쩌면 일베유저-보다 그곳에 모여 몇몇 분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그에 환호하는 대부분의 분들이 광기어린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몰라 제가 오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나 적어도 제가 본 바로는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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