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저는 독립군의 손자입니다.

웃자웃자웃자2012.11.18 14:13조회 수 10476추천 수 116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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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우님들.

 

저는 부산대학교 학생입니다.

 

저는 독립군의 후손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독립군이셨지요.

 

일제시대 당시 양반지주집안의 장남으로서

 

10대후반에 일본 교토제국대학으로 유학으로 가셨습니다.

 

거기서 사회주의 사상을 접하시고 독립운동에 뜻을 품으시고

 

만주로 가셨지요.

 

당시 보기드문 대학생 출신이신 관계로

 

만주의 사회주의 진영과 중국본토의 민족주의 진영(임정)간의 연락책을

 

담당하셨습니다.

 

독립운동을 하시는 중에 저희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만주군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그것도 조선인 만주특설대라는 부대에서요.

 

그리고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치셨지요.

 

1945년 광복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평소에 후손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내 나라가 광복은 했다. 하지만 내 나는 독립하지는 못했다.

 

허리가 잘립 사람이 어떻게 두 발로 설 수 있겠느냐?"

 

이승만에 의해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기 직전 분단이 되고 김구선생이 암살당했습니다.

 

나라가 갈라지는 것을 서울에서 지켜본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전쟁 직전에 고향인 대구로 내려오셨지요.

 

이후로 저희집안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야 했습니다.

 

사회주의 진영과 관련 있다는 이유에서지요.

 

만주군 출신인 박정희(다까끼 마사오), 백선엽 등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았지요.

 

요즘 우리 부산대학교 게시판에도

 

좌파, 친북세력 등의 말이 나옵니다.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60년전에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저희 집안의 비극이 2012년에도 다시 벌어질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저는 제 아들, 손자들에게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후손임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산대학교 학우여러분들께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상으로 누군가를 비난하지 말아 주십시오.

 

오늘 손가락질 받는 누군가는

 

내일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60년전 만주와 상해를 누비던 독립군들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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